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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국민에게 사랑받는 '인도 타타그룹'의 비결


기업에 관해서 참 많은 의견들이 존재를 합니다. 그 중 부정적인 의견은 '돈'을 사람보다 우선하고 '돈'만을 추구한다는 의견이에요. 그럼 과연 기업은 돈 때문에 존재할까요? 답은 간단하지 않아요. 수많은 구성원이 모여 활동하는 기업의 목표나 철학이 단지 ‘돈’이라고 단정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경제적 성공, 그 자체에 탐닉하지 않고 기업 활동이 국가의 성장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최고의 해법이라는 책임의식으로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기업이 있습니다. 타타그룹의 사례를 통해 기업의 존재 이유와 책임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봅니다.




거대한 땅, 인도의 대표 기업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있지만 역시 타타그룹이라는 답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여러 세대를 거쳐 사제직을 맡아온 타타 가문에서 유독 사업가 기질이 강한 잠셋지 타타(Jamsetji Nasarwanji Tata)라는 한 인물에 의해 시작된 기업인데요. 벌써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타타그룹은 연 매출액이 830억 달러에 달하고 이익은 58억 달러로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에요. 사업 부문도 커뮤니케이션과 IT, 엔지니어링, 원자재, 서비스, 에너지, 소비재, 화학 등의 7개 업종을 영위하고 있고 100여 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 진출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140년 타타그룹의 원동력은 성공 성장 아닌 조국애!

하지만 이러한 타타그룹의 규모에 앞서 주목할 점은 바로 타타그룹의 신의와 헌신, 특히 국가에 대한 신의와 헌신입니다. 기업이 국가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지요.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고 생존하기 위해 예민하게 자본의 흐름을 파악하고 공격적인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현실에서 ‘국가’라는 가치는 하나의 기업에 있어 너무 크고 감당하기  힘겨운 대상이기 때문이죠. 

 

타타그룹은 그 출발부터가 ‘성공’, ‘성장’을 추구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조국애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 무역회사로 사업을 시작한 잠셋지 타타는 방적회사를 설립한 이후 인도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산업혁명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중공업의 모태인 철강산업의 사업화와 가장 저렴한 전력 에너지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의 사업화, 과학을 교육할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기관의 설립을 꿈꾸게 되는데요. 이 모두는 국가의 기간산업이자 밑거름이지요. 사업 확장의 원칙이 철저히 국가의 부강을 도모하는 데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어요. 그러나 이 세 가지 목표 모두 당시 인도의 경제, 사회적 여건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었고 따라서 창업주 잠셋지 타타의 생전에 실질적인 성과를 맺지 못했습니다.


                    타타그룹이 세운 타지마할 호텔은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 시절 겪었던 서러움을 씻어준 상징적인 

                    건물이에요.


                             오늘날 인도에서 가장 큰 민간전력회사로 성장한 타타파워가 왈반 지역에 세운 거대 

                             파이프 라인.

 

 허나, 그가 이루고자 한 꿈은 타타그룹에 속한 모든 이에게 영감을 주었고, 결국 대를 이어 결실을 보기에 이릅니다. 특히 철강공장을 설립할 때는 직접적인 관련이나 법적 책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도시와 주변 환경을 정비했는데, 이는 회사와 사회를 따로 분리하여 보지 않는 잠셋지 타타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결정으로 볼 수 있죠. “두말할 필요 없이 도시의 성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의 번영에 훨씬 많은 향상을 가져와야 한다”는 잠셋지 타타의 말에서도 기업의 경영주로서 그가 품고 있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어요.

 

타타그룹의 4대 회장인 라탄 나발 타타. 1991년부터 회사의 경영을 맡았습니다.




IT 인도를 만든 요람, 인도 과학원 설립

요즘 인도 하면 IT를 떠올릴 만큼 뛰어난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어요.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타타그룹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1898년, 앞서 몇 년 전에 아시아 유일의 장학재단인 타타 장학재단을 설립한 잠셋지 타타는 개인 재산의 절반을 기증하여 인도과학원 설립을 도왔습니다. 이는 산업화와 고등교육, 과학 연구를 통해서만 국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었지요.

 

인도과학원은 이후 노벨상 수상자인 C. V. 라만이나 호미 J. 바바 등 인도 과학계의 핵심적인 인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인도의 다른 연구소나 과학대학의 설립과 육성에도 관여합니다. 타타그룹의 4대 회장인 J. R. D. 타타나 현 라탄 타타 회장 역시 꾸준한 관심을 갖고 타타 기초과학연구소, 타타 사회과학연구소, 타타 암 연구 및 치료센터, 국립 예술진흥원, 국립 첨단학문연구소 등을 세우고 후원함으로써 창업주의 뜻을 이어 국가의 기반을 세우는 데 일조하고 있어요.

 

 

                                       17년 동안 인도 광물 자료를 정리해나가는 등 철강회사를 열망한 잠셋지의 

                                       꿈은 타타스틸로 실현되었어요.

 

타타의 핵심 지속가능성, 구조와 시스템
현재 타타 가문은 타타선즈를 지주회사로 두고 타타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타타선즈의 지분 65.98%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는 바로 타타트러스트와 타타재단입니다.

타타선즈는 이 두 자선재단에 주식 3분의 2를 기증하였고 매년 이익금 중 60%(약 1억 달러)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데요. 근래 글로벌 M&A를 통해 타타그룹의 사세가 엄청나게 확장되고 2011년 말 라탄 타타에 이어 사이러스 미스트리가 6대 회장으로 결정되었지만, 지금껏 140년 역사를 통해 보여준 타타그룹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는 말로만 비전과 책임을 언급하는 많은 기업과는 달리 타타그룹은 실제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구조와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죠.

 

잠셋지 타타는 애초부터 사장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인 관리 체계를 도입하려고 노력했으며, J. R. D. 타타는 기존의 인도 관행과 달리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겨 기업가적 재능과 전문 지식을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 연합으로 타타그룹을 재조직하였습니다. 또한 투자대비 수익률보다 기업의 가치관과 윤리 의식, 시민에 대한 책임감을 소중히 여긴 경영주들의 신념은 그룹 구성원들에게 타타그룹의 사업이 나와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자부심과 함께 내재적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약속을 지킨 나노 아파트, 타타나노
사실 타타그룹보다 더 규모가 큰 인도 최대기업은 릴라이언스그룹이에요. 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한 릴라이언스그룹은 각종 비리와 정경유착을 통해 사세를 키웠지요. 당연히 국민의 존경은 커녕 비난의 중심에 서기 일쑤입니다. 물론 타타그룹 또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신뢰를 근본으로 국가의 발전과 성장에 책임을 다한다는 기본 철학은 변함이 없습니다.


위 : 타타그룹의 타타자동차는 대우자동차와 손을 잡고 ‘타타대우상용자동차’로 한국 고객을 만났습니다.

아래 좌 :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타타그룹이 제안한 나노하우스 조감도에요.

아래 우 : 타타자동차의 나노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탄생한 현실화된 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위험한 이륜차에 한 가족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10만 루피, 우리 돈으로 약 280만 원 가격의 자동차인 ‘타타나노’를 탄생시킨 것이나 1년 급여가 6만~13만 루피(약 157만~340만 원)를 받는 도시 가정이 2300만 가구에 달하는 인도에서 1,000만 원에 입주할 수 있는 ‘나노아파트’를 짓는 기업 활동은 단순히 틈새시장이나 기회창출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뛰어넘는 감동이 있습니다. ‘타타나노’ 제작 시 엄청난 개발 비용의 압박 속에서도 제품 가격을 고수하며 라탄 타타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A promise is a promise(약속은 약속입니다).”

 

국가와 국민, 고객과 시장을 위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와 철학이 이 짧은 문장 속에서 크고 강한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월드 컴퍼니'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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