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맛 같던 월요일 점심시간도 금새 지나가버리고, 누가 월요일 아니랄까봐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바쁘게 보내신 여러분에게 잠깐 멈춤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자 합니다. ^^ 힘차게 달려오느라 힘겨웠을 당신. 하루 중, 마음에 점을 찍는 시간이라 하여 ‘점심(點心)’이라 한다는데, 식사 후 분주한 오후를 시작하기 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 삶에 반성과 성찰의 쉼표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해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위 다툼 아닌 것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시간, 숫자와 다투며 생존권 안에 들기 위해 달려야 하죠. 지하철도 출근시간도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아요. 일상의 쉼표라는 게 겨우 점심시간 정도인데 그나마 맛을 음미하는 여유로운 식사는 기대하기 힘들지요. 근처 공원을 산책하거나 인터넷 뉴스라도 읽으며 커피 한잔 마시려면 ‘빠르고 간편한’ 먹거리로 한 끼 ‘때울’수밖에 별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주마간산. 내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회사 앞 나뭇잎이 푸르게 돋아났는지, 낙엽이 지는지 따위는 관심사가 아니지요.
그런 삶 속에서 몸보다 마음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자 ‘트위터 하는 스님’ 혜민이 현대인의 마음속에 우후죽순 자라나는 속도병, 조급증, 미움과 분노를 제대로 바라보고 다스리는 법을 책으로 출간했어요. 바로 베스트 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입니다. ‘트위터 하는 스님’, 하버드 출신에 준수한 외모와 순수하고 따뜻한 말투로 주목받은 젊은 스님, 바로 혜민 스님이 결코 어렵지 않게, 짧고 간략한 문장 속에 세상과 삶, 사람에 대한 지혜를 곱게 담아 전해줍니다.
혜민 스님이 처음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독실한 불교신자인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리처드 기어의 방한 때 통역을 도우면서 인데요. 한국인 승려가 미국 햄프셔대학교 교수라는 이력도 한몫했습니다. 하버드대 비교종교학 석사 과정 중 출가를 결심하고 2000년에 승려가 된 그는 “혼자서 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행복해야지”라는 지론으로 트위터를 시작, 삶의 혜안이 가득한 글로 수많은 이들을 위로해왔습니다. 트위터에 남긴 짧지만 보석 같은 글과 그의 에세이가 어느새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온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블로그
최근 혜민 스님은 KBS 프로그램 <두드림>에서 ‘오리지널이 되어라’는 주제로 강연한 후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과 함께 “라면에 든 고기 스프 때문에 좋아하는 라면을 먹을 때 고민입니다.”, “신도님께서 대접해주신 식사에 고기가 들어 있었지만 그 정성을 거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기에 맛있게 먹었다.”는 솔직한 자기고백은 스님이라는 신분을 떠나 한 명의 진솔한 사람으로 혜민을 기억하게 해주었죠. 멋있어요~~
책이 말하고 있는 삶의 지혜나 미움을 이기는 방법은 간단명료합니다. 어려운 불교 지식이나 까다로운 가르침을 전하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죠.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바쁘게 사느라 혹은 이기심 때문에 잊고 있었던 가치를 되새겨주는 문장은 담백하고 정갈한 사찰음식을 맛보는 것과 같은 감동과 상쾌함마저 선사합니다.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책장을 들추어보세요.
“행복은 상대적 개념입니다. 내가 불행한 이유는 나보다 잘난 사람과 항상 나를 비교하는 버릇 때문입니다.”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본인이 불행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자라온 성장 배경이나 지금 처한 상황이 불행하니 나오는 말도 아프고 가시 돋쳐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 만나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니 참 불쌍타.’ 생각하고 넘어가십시오.”
이처럼 혜민의 글에는 성공의 방법론이나 처세법은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욕심을 비우고 손해 보고 용서하고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쉽게 덮을 수 없습니다. “아, 조금 늦게 가도 되는구나.”, “내가 손해 보며 산 것이 억울한 게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해 덕을 쌓는 일이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마음속 분노와 미움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게 될 거에요.
책 읽지 않는 시대, 현재 13주 연속으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길지 않은 문장과 더불어 이렇게 쉽고 따뜻한 위로가 적중한 덕분입니다.
많은 사람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 받는다.”라는 말이죠. 오늘도 너댓번은 한 것 같네요. 대부분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담이고 압박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인데요.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상사, 내 맘을 몰라주는 연인, 도대체가 말이 통하지 않는 답답한 이들과의 관계가 일과 일상을 멍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결국은 마음의 병을 부릅니다. 혜민 스님은 이러한 ‘관계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조언하고 있을까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보면 답답해하거나 옳다 그르다 내 잣대로 재려고 하지 말고,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인정하세요. 저 사람의 입장에선 내가 얼마나 틀리고 답답하겠습니까.”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내 맘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동감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에게 맞추려고’ 스트레스 받는 대신 애초에 ‘다름을 인정하면 꽉 막혀 있던 소통과 교감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혜민 스님은 강조합니다.
이미지출처 / 혜민스님 페이스북
“너 어떻게 그렇게 서운한 소리를 하니?” 이것이 아닌, “네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좀 서운한 마음이 든다.”
즉, 말할 때 상대를 향해 비난하는 투로 말하지 말고, 나의 상태만 묘사하십시오. 이것이 좋은 대화법입니다.” 서운한 마음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화살을 상대에게 겨누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먼저 객관적으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죠.
이쯤 되면 그저 스님의 위로나 ‘좋은 말씀’ 모음집 이상의 실용성과 현실적인 활용도가 높은 책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어요.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개구리도 잠시 몸을 움츠립니다.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감싸고 있는 세상과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되새겨보세요. 어딘지도 모르게 질주하는 삶보다 잠깐 멈추어 생각할 수 있는 삶이 훨씬 아름답고 가치있습니다.
63앙상블의 힘들 때 마음의 위로되는 노하우는?
2012년, 22명 회원을 중심으로 탄생한 63앙상블. 색소폰, 기타, 건반, 트럼펫 등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사우들과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우들로 구성되었으며, 주 2회 정기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연말 종무식 때 공연을 하는 것을 목표로 매주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요. 모든 파트가 어우러져 상대방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호흡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만화주제곡 메들리, 트로트, 추억의 올드팝, 분위기 있는 색소폰 음악까지 어떤 장르의 연주곡도 어렵지 않아요. 63앙상블의 12월 콘서트. 기대해주세요.
힘들 때 마음의 위로를 찾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운영팀 박종진 과장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나 스스로를 존중하며 동시에 상대방을 존중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면 기분 좋은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거든요. 악기를 연주할 때 하모니가 중요하듯이 상대방과의 아름다운 교감을 이루어내기 위해 늘 노력한답니다.
운영팀 고은진 사원
상대방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서로의 생각하는 바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잖아요. 혹시 모르게 생기는 오해도 줄어들고 서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63앙상블도 서로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하모니를 이루어나가고 있답니다.
운영팀 박민정 사원
혜민 스님은 책에서 주변에 적이 많다면 남 흉보는 습관부터 고치라고 말하잖아요. 혹시나 제가 저도 모르게 남을 흉보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흉을 보며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며 서로를 위한다면 행복한 마음이 절로 생기지 않을까요?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리더의 조건'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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