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검독수리 위상 확인한 판보로 에어쇼!

과거 탐크루즈 형님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볼 수 있던 영화 '탑 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야~ 멋지구만,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저런 멋진 행님들이 없을까?' 물론 있었습니다. 빨간 마후라. 1960년대 우리나라 공군을 묘사했던 멋진 영화였지만, 탑건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기에 몰입하기 어려웠었더랬죠. 그런데 최근 탑건을 뛰어넘는 우리나라 공군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군요. 더군다나 월~드 스타인 '비'가 주인공! 50여년의 세월을 넘어 어떻게 공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출처 / 네이버영화 'R2B : 리턴투 베이스'와 '빨간 마후라'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영국의 RIAT(Royal International Air Tattoo), 판보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 등의 행사에서 맹활약을 떨친다는 얘깃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전 세계 공군 특수비행 팀들이 한데모여 에어쇼를 하는 자리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공군의 기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뜻이겠지요. 대한민국 공군이 세계인들에게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영국의 판보로 에어쇼. 그 자리를 여러분께 소개 시켜드리고자 합니다.

항공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세계 3대 에어쇼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약간의 의견차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3대 에어쇼라면 100년 전통의 파리에어쇼 (Paris International Airshow), 동남아시아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시장성이 매우 큰 싱가포르 에어쇼(Singapore Airshow), 그리고 영국 판보로 에어쇼를 들 수 있지요. 

 

 

판보로는 어느 한 작은 도시의 이름인데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차량으로 약 두 시간을 가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지역 공항에서 이런 큰 행사가 2년 마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개최됩니다. 세계 최대의 민간 항공기 제작 회사인 에어버스(Airbus), 보잉(Boeing)사는 물론, 군용 항공기를 제작하는 세계 각국의 방산 업체들이 한데 모여 전시를 하고 판매를 위한 열띤 마케팅 활동도 벌인답니다. 우리나라의 에어쇼와 동일하게 주중엔 비즈니스 데이(Business day)로, 각 업체들과 군에서 판매와 구매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주말은 퍼블릭 데이(Public day)로, 대중들에게 각종 항공기들의 화려한 에어쇼 기동을 선보입니다.

 

판보로 에어쇼를 올해로 64년을 맞이하였는데요, 그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풍부한 볼거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 당시 유럽의 하늘을 제패하였던 오래된 항공기들을 복원하여 비행을 선보이는 동시에, 근래에 들어 개발된 볼 기회를 좀처럼 잡기 어려운 최첨단 항공기들의 비행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에어쇼답게 판보로 에어쇼를 참관차 방문하는 관람객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매우 많습니다! 어쩌면 비행기보다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할 정도니까요. 비즈니스 데이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비즈니스맨들만이 참가하지만, 그 수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경쟁회사의 상품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눈에 불을 켜며 조사하고, 또 자신들의 업체가 어떤 항공기, 어떤 부품을 써야하는지 둘러보는 사람들로 전시장을 꽉 메웁니다. 하지만 이것은 세발의 피. 퍼블릭 데이가 다가오면 관람객들로 몇배의 사람들로 전시장이 가득찬답니다! 손에는 저마다 크고작은 카메라를 들고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찍는가하면, 전시되어 있는 항공기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에어쇼의 주된 목적이 ‘비즈니스’다 보니 여러 가지 첨단 항공기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늘 보아왔던 항공기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한 녀석들도 있지요. 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무인전투기가 있는가 하면, 이착륙을 할 때에는 헬리콥터였다가, 순항 비행 시에는 비행기처럼 되는 틸트로터(Tilt Rotor) 항공기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의 항공사들도 도입하여 운항 중인, 거대한 최신식 여객기도 볼 수 있지요. 한국이 개발한 공군 고등훈련기의 라이벌인 이탈리아 훈련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한국은 어떤 항공기들을 전시하였을까요?

세계의 항공기 시장에 우리나라도 빠질리 없겠지요. 한국에서는 T-50 골든이글(Golden Eagle, 한국명 검독수리) 고등훈련기를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세계 주요 에어쇼에 등장시킨답니다. 올해는 날로 치열해지는 군용 항공기 시장에서 군용 항공기 시장의 선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T-50 골든이글로 구성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직접 영국까지 날아가서 멋진 비행을 선보였지요. 

여러분께 재미난 사실을 알려드리자면, 이 T-50 항공기의 조종면을 제어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인, 유압 시스템이 바로 우리 한화의 제품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헬리콥터인 수리온(Surion)의 연료공급장치와 조종장치 등도 바로 우리 한화에서 제작한 산물이라는 점이지요. 한국의 항공기가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것, 바로 우리 한화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의 블랙이글스가 있다면 영국에는 어떤 특수비행팀이 있을까요? 바로 영국 공군의 자랑, 레드 애로우즈(Red Arrows, 붉은 화살)이 있답니다. 우리나라처럼 고등훈련기를 쓰는 레드 애로우즈는 영국 왕립 공군 곡예비행팀(Royal Airforce Aerobatic Team)으로, 1964년 창설되어 세계 53개국에서 4000여회 이상 비행을 한 전통 있는 특수비행팀이지요. 그만큼 칼날같이 정교한 기동을 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비행을 선보입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의 블랙이글스지만, 꾸준한 비행과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레드 애로우즈 못지않은 경력을 쌓아올릴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 영국의 전통 있는,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름을 가진 에어쇼, 판보로 에어쇼를 알아보았습니다. 세계 누구나 알만한 에어쇼에 우리나라 공군이 참여해 위상을 떨쳤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자랑스러워 할 만한 사실임에 틀림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한국의 항공기, 그리고 한국 공군의 기량을 널리 알려 “코리아” 하면 “항공기”, 그리고 “한화”를 떠올리는 그날이 될 때까지, 한국 공군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빛낼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날까지 모두, 화이팅!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이영재 l (주)한화 화약부문 종합연구소 비싼 카메라 덕분에 '프리랜스 저널리스트'의 삶을 살아보기도 했고,  비행기가 좋아 대학원 시절부터 카메라를 들고 연신 세계의 에어쇼를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은 ㈜한화에서 연구원으로 멋진 삶을 살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