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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여행기 1부] 다카르와 카올락의 첫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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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는 어디일까?’


아마도 위 질문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것들이지요. 세계 지도를 펼치면 다양한 나라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 지도를 쭉~ 펴고 자로 그었을 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멀리 있는 나라인 '세네갈'. 큰 맘 먹고, 심호흡을 쭉~ 하고 이번 여행 목적지인 세네갈로 향했습니다.

 

세네갈에서 만난 사람들, 문화 그리고 다시 한 번 되돌아본 저의 인생, 이를 통해 느낀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총 3회에 걸쳐 나눠보고자 합니다. 잔뜩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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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출발해 파리를 경유하여 장장 스무 시간을 날아가 내린 곳은 바로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우리나라 버스터미널 규모와 수준 정도의 국제공항을 보고 놀란 것도 사실이지만, 입국장을 빠져나오니 어느새 비행기가 착륙한 걸 알고 수백 명의 택시 운전사들이 호객행위를 하네요. 이 땅에 내린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들의 끝을 못 보는 호객행위를 대하다보니, ‘아...아프리카 땅에 왔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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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불어와 왈로프어를 섞어 쓰는 세네갈. 겨우 만난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들의 믿음직스러운 호위를 받으며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세네갈 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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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컴컴한 새벽 네 시 반. 멀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팔 소리에 뒤척이다 일어났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귀 기울여 들어보니 이슬람교의 아침 의식 행사 소리였습니다. 마침 여행 중인 7~8월이 라마단(해가 떠 있는 기간 동안 물을 비롯한 일체의 음식을 먹지 않는 이슬람교의 종교의식) 기간이라고 했습니다. 부지런히 아침부터 종교의식을 하는 세네갈 사람들을 보니 아침잠이 많은 제가 숙연해지기 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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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해가 뜨자마자 거리를 나섰습니다. 아침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온은 38도라는 한국의 한여름 대낮 정도의 기온을 기록합니다. 방금 씻고 옷을 입었는데 땀으로 옷이 눅눅해지기 시작할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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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두 배 이상을 부르는 택시운전사의 고집을 꺾고 겨우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했습니다. 이곳저곳 시트가 뜯긴 폐차 수준의 택시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건 신호 대기 중인 우리 택시 뒤로 나란히 신호대기 중인 말(馬). 이정도 되다보니 서울의 1970년대 거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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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가 진 우리 일행은 칼칼하고 매콤한 맛이 땡겨 문어볶음을 요리해 먹기로 했습니다. 대서양이 인접해 해산물이 풍부한 세네갈에서 구하기 쉬운 것은 바로 문어! 사실 이슬람 문화를 안고 사는 세네갈 사람들은 비늘 없는 생선인 패류와 연체동물류를 먹지 않지만, 우리 같은 외국인을 위해 잡아서 판매를 한다고 하네요. (전복이 1kg에 2500원! 싸다 싸!) 


그렇게 작은 문어 8마리를 싸들고 온 우리는 성냥으로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인 뒤 열심히 요리를 했습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먹은 문어볶음의 맛! 그 어느 최고급 요리라도 여기에 비할 바가 아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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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른 새벽, 무더운 날씨를 피해 우리는 ‘가라지(garage)’ 라고 불리는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가라지에 가면 버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버스는 없고 7인승으로 개조한 폐차 직전 수준의 낡고 작은 해치백 차량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문고리가 없어 문고리 부분에 구멍을 파 노끈으로 연결된 것이 문손잡이인가 하면, 창문을 여는 레버도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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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기존 두세 배의 값을 부르는 호객꾼들을 뒤로하고 겨우 차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불어인 쎄플라스(Setp Place)는 우리나라 말로 ‘일곱 자리’를 의미합니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손님이 총 일곱 명이지요. 맨 뒷좌석 세 자리를 산 우리 두 명은 다소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쎄플라스가 달리는 길은 다소 지루할 정도로 끝이 없는 직선 도로 이었습니다. 나라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스팔트 길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었고, 간혹 주변의 흙으로 메워진 곳도 보였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실수로 그 도로를 지나간 화물 트럭이 옆으로 누워 있는가 하면, 펑크가 나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버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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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쉼 없이 네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세네갈 북부 교통 중심지, 카올락(Kaolack) 이었습니다! 1970년대의 풍경 같은 다카르에서 카올락이라는 시골을 오니 더 낯선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중앙 차로를 제외하고는 흙길뿐인 이 도시 자체가 거의 1950년대 풍경이었으니까요. 길 사이로 옹기종기 모인 건물들은 다카르나 한국의 도시들과는 달리 3층 이상의 건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거의 모든 건물들의 페인트칠이 벗겨져 사람 사는 동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지요. 거리에는 누가 풀어놨는지 알 수 없는 염소 무리들이 정처 없이 거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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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운전자를 제외하고 앞에 두 명, 뒤에 세 명이 앉고 갑니다. 그 택시는 폐차직전의 차를 개수한 차라, 문고리가 없는 대신 구멍을 뚫어 밧줄을 묶어 여닫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창문을 열지 않으면 차는 금세 찜통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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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카르와는 달리 시골마을은 흥정이 없어 돌아다니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우리나라 시골 마을처럼 인심도 좋아 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사면 조금 더 얹어주곤 했지요. 가는 곳마다 낯설게 생긴 동양 외국인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봉주르! 사바! (안녕! 잘 지내지?)”를 외쳐 주었습니다. 삭막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심으로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뜨거운 태양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니까요. ^^



지금까지 세네갈의 (나름대로의) 대도시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대도시이지만, 다른 도시에서 흔하게 보이는 까페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조차 보기 쉽지 않지만, 몇십년전 우리 부모님들이 느낄 수 있었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 다카르와 카올락에 이어 다음은 더 깊숙한 곳에 위치한 조그마한 시골마을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쥬르벨과 파틱이라는 도시, 어떤 곳일까요? 2부를 기대해주세요!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이영재 l (주)한화 화약부문 종합연구소
비싼 카메라 덕분에 '프리랜스 저널리스트'의 삶을 살아보기도 했고, 
비행기가 좋아 대학원 시절부터 카메라를 들고 연신 세계의 에어쇼를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은 ㈜한화에서 연구원으로 멋진 삶을 살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