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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스포츠

류현진 포스팅 2500만불이 의미하는 것은?



지난 주, 한국 프로야구 사에 새로운 한 획이 그어지는 사건이 또 한가지 일어났습니다. 바로 류현진 선수의 포스팅 입찰 대박이 그것입니다. 지금까지 철옹성이라 생각되어 왔던 한국 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하는 티켓이였기도 하고, 또한 국내 최초로 KBO→MLB 직행이라는 의미 역시 남다른데요. 특히나 도전이나 육성의 의미가 아닌 당당히 선발의 한 축으로서 모셔가는 점이라는 부분에서 달라진 한국 야구의 위상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류현진 포스팅 2500만불 (2,573만 7,737달러 33센트, 한화 약 280억원)이 의미하는 것들을 하나씩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달라진 한국 야구의 위상이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만, 사실 국내 프로야구 리그는 아직 MLB에서는 크게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MLB > NPB > KBO > AAA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재 국내 프로야구 리그의 현 주소입니다.


MLB (Major League Baseball) : 미국과 캐나다 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 구단들로 짜인 최고 수준의 리그

NPB (Nippon Professional Baseball) :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로 이루어진 일본의 상위 프로야구 리그

KBO (Korea Baseball Organization) : 한국 프로야구를 관리·통괄하는 기구를 의미하며, 

                                                     여기서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를 의미

AAA : 북미의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 아래 단계에 있는 마이너리그의 한 종류

 

때문에 지금까지 MLB에 도전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국내나 일본에서 인정받는 것에 비해 터무니 없는 액수를 제시받고 메이저리그 행을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였죠. 비록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겨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 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국내 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 중 가장 인정을 받았던 현 롯데의 정대현 선수의 연봉이 2년 300만불 + @ 였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포스팅 금액만 2500만불의 금액을 이끌어낸 류현진 선수의 기량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 선수의 실력을 MLB 급으로 인정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 최대액이 공개되고 나서, 이어질 30일 간의 LA다저스와 류현진과의 연봉협상 때문에 에이전트인 보라스사에서 "류현진의 경우 한국리그에 있었다는 이유로 포스팅 금액에 과소평가 된 부분이 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내 여론에서 대박을 외치는 것도, 또한 한국리그에서 뛰었다는 이유로 과소평가 되었다는 부분도 아닌 딱 선수 본인의 실력에 맞는 수준의 금액을 책정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일본리그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을 해 주었다면 작년 텍사스로 간 일본 최고의 에이스 다르비슈 유의 포스팅 금액에 더 근접했을 것이라는 상상은 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일본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MLB로 직행하는 류현진 선수이기 때문에 딱 적절한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 가 싶네요. 




사실 이번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본인 자신의 성공적인 도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인 포스팅 금액을 MLB 구단에게서 이끌어 냄으로서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충분히 메이저리그로 직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길을 동료, 후배선수들에게 열어주게 된 것이죠. 현재 한화이글스의 박찬호 선수가 예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함으로서 많은 한국인 후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행의 기회를 줄 수 있었던 것 처럼, 류현진 선수 역시 이번 MLB 진출과 동시에 좋은 활약을 해 주게 된다면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역시 굳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본리그를 거칠 것 없이 자신의 실력에 따라 정당한 대우를 받고 MLB 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은 시간이 지나고 류현진 선수가 더욱 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업적이 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아직까지 연봉협상이라는 과제가 남아있고, 또한 실제 MLB 에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져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보다 더 어려운 꿈들을 현실로 이루어 낸 류현진 선수이기에 꼭 좋은 결과로 국내 야구리그와 나아가서는 원 소속팀인 한화이글스의 위상을 더 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류현진의 도전 이전 까지만 하더라도 구단이 선수들을 풀어주는 경우는 자유 계약으로 풀리는 FA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특히나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구단들의 특성상 선수를 먼 곳으로 보내느니 차라리 그 비용을 자체적으로 지불하고 팀 능력치와 마케팅 부분에서 효과를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였죠. 팀 최고의 스타인 류현진을 보내는 원 소속팀의 한화이글스의 마음 역시 편치 않았던 것만은 사실이였겠지만, 그가 가져다 준 어마어마한 포스팅 금액은 한화이글스라는 팀의 레벨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놓고 보았을 때, 앞으로 한화이글스 뿐만이 아닌 다른 구단들의 인식 역시 조금은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화이글스는 류현진 선수의 포스팅 기회를 허락함으로서 팀 자체의 이미지, 그리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부분과 실제 포스팅 성공을 통해 팀에 가져다 준 긍정적인 효과는 한화이글스에게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하나의 반전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화의 경우 올해 MLB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더불어 류현진 선수를 통해 한화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 역시 결국은 팀과 모 기업, 그리고 선수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상 국내 프로야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기량 발전을 이루어 야구팬들에게 인정받고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WBC, 아시안시리즈 등의 선전을 통해 해외로도 많은 기량발전을 알리기도 하였죠. 하지만 어느 순간 국내 프로야구는 정체에 머무르기 시작하였고, 불과 몇 년 전에 보여주던 팀들의 기량은 현재 약간은 하향 평준화 되어 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파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 선수, 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를 제외하곤 몇 년간 많은 선수들이 도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케이스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죠. 예전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서 박찬호, 김병현등의 선수들이 나타났던 것과는 달리 현재 국내 야구의 경우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다음의 야구리그라는 자리에서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였나 싶을 정도로 정체되어 있었는데요, 때문에 이번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역시 멈춰져 있던 강물을 흐르게 해 주는 하나의 길을 만들어 주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야구리그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길이 열리고,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또 그 자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메꾸어 주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한 선수들이 다시 돌아와 국내에서 활약을 해 주는 일들이 자리를 잡게 된다면, 국내 프로야구는 또 한단계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제2, 제3의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활약을 해 주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생기게 되는데요, 현재 국내리그의 최고 자원으로 꼽히는 윤석민, 오승환 선수들의 해외 진출 역시 무조건 적으로 막기만 할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도전이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면 구단에서도 어느정도 길을 열어줌으로서 결과적으로 팀과 선수, 그리고 팬과 국내 프로야구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일들이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겨나기를 바라봅니다.

 


 

원태연(칸지)| 한화프렌즈 기자단
한화프렌즈 기자단에서 활동중인 원태연 입니다. 싫어하는 일에 게으르고
하고 싶은 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하는 28살, 야구를 좋아하며 항상 소년이기를
꿈꾸는 직장인 입니다.

[블로그] Kanji's PLAY B [트위터] @WonTae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