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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스포츠

야구계 3대 마구, 너클볼과 마일영 선수의 인연은?



야구계의 '3대 마구'를 들어보셨나요? 마구라고하면 1980년대를 주름잡던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가치가 던지던 아주 요상한 구질부터 생각나게 됩니다. 그 이후 수 많은 야구 만화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마구를 만들어내며 우리들의 가슴을 불태웠는데요. 이렇게 수 많은 구질이 확산되어 있는 야구계에서도 손꼽는 마구 삼총사가 있으니 바로 '스크류볼, 너클볼, 자이로볼'입니다. 


[세계 3대 마구]

 

   · 스크류볼 :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슬라이더 역방향으로 꺽어 떨어지는 볼.  

   · 자이로볼 : 직구처럼 가다가 뜨거나 내려가서 타자입장에서는 갑자기 사라지는 마구.  

   · 너클볼 : 공의 회전을 없애서 던지지는 마구로, 투수 본인도 어디로 휠지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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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공포의 외인구단


이렇게 마구로 포스트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이글스는 자체적인 FA이면서, 너클볼 투수로 알려진 마일영 선수만을 3년 8억에 재계약 하는 것으로 FA를 마무리했기 때문입니다. 김주찬, 정현욱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화이글스 소속 마일영 선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09년 이후로 투수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방어율에 있어서 5점대 이하 (9이닝당) 를 보여주지 못한 그저그런 투수라는 평가 때문인데요, 사실상 마일영 선수가 한화 이글스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만, 이 선수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분명 숨겨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흔히들 마구라 표현되는 너클볼을 구사할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투수 중 하나인 마일영 선수의 가능성을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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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 (Knuckleball) 은 자이로볼, 스크류볼과 함께 3대 마구로 지칭되고 있는 특이한 구질 입니다. 너클볼의 특징은 공의 속도가 일반 패스트 볼에 비해 매우 낮고, 공 자체에 회전이 거의 없다는 점 인데요, 공이 빠르고 회전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강하다는 패스트볼 과는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구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이 느리고 회전이 없으면 타자들이 쉽게 공을 쳐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 구질이 바로 너클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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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영화 '너클볼'


구속이 느리고, 공에 회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을 던질 때 바람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고, 또한 공의 흠집, 투수가 투구를 하면서 공을 놓는 위치에 따라서 같은 곳을 노리고 던져도 매번 미묘한 차이로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것이 바로 너클볼이 마구라 불리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타자들은 공이 잘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배트의 중앙에 맞추는 타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수비진의 그물망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반면 이런 너클볼에도 약점이 존재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바람의 영향 등, 상당히 많은 요소들에 의해 공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투수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공을 집어넣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입니다. 포수 역시 대략적인 코스만을 지정하고 공의 변화에 따라 공을 잡으러 가야한다는 어려움 역시 가지고 있죠. 또한 워낙 구속이 낮기 때문에 실투로 이어졌을 시, 상대 타자에게 큰 것 한방을 맞을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점 역시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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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마구라고 지칭될 만큼 상당히 매력적인 구질인 너클볼 입니다만, 사실 전세계를 통틀어도 큰 리그에서 너클볼을 주로 사용하는 투수는 매우 적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첫번째로 신체적인 조건, 즉 다른 일반인들 보다 긴 손가락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점 입니다. 너클볼은 검지와 중지, 약지를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려서 앞으로 튕겨내듯이 던지는 특이한 폼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다른 투구폼과는 달리 3개의 손가락을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때문에 긴 손가락을 가지고 있어야 기본 자세가 나오고, 또 공을 밀어내는 힘 역시 가능해 지기 때문에 긴 손가락을 가진 투수가 제대로 된 너클볼을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은 그 두번째 이유는 바로 현대야구의 특징 때문입니다. 야구가 계속해서 발전 하면 할 수록, 투수의 가장 큰 무기로 더욱 빠르고 강력한 직구 즉 패스트볼에 대한 요구가 투수들에게 가해지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프로야구에 가려는 선수들은 느리고, 구사하기가 쉽지 않은 너클볼 보다는 더 빠르고 힘있는 직구나 슬라이더 등을 연마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러한 볼들을 연마하는데도 프로에서 기회가 오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성공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너클볼을 연마하는데 쓰일 시간은 사실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때문에 메이저리그 등에서도 주로 이름을 얻고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든 베테랑들이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는 투구 폼을 찾으면서 선택하는 것이 너클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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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국내 프로야구에서, 실제 경기에 자주 나오는 선수들 중 거의 유일하게 너클볼을 구사할 수 있는 마일영 선수는 어떻게 너클볼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요? 사실 처음 프로야구에 들어왔던 현대 유니콘스 시절, 뛰어난 제구력을 통해 승부를 즐겼던 마일영 선수는 너클볼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 시절, 부상과의 싸움에서 벗어날 구질로 너클볼을 생각해낸 마일영은 이 후 상당시간 너클볼에 집중하게 되었고 (사실상 군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잘 활용한 자기개발을 해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후 돌아온 히어로즈에서 너클볼을 실전에 투입, 큰 효과를 거둠과 동시에 2001년 이후 이뤄내지 못했던 3점대 평균자책점과 개인 최다승인 11승을 단 28경기만에 달성해내게 됩니다. 당시 약체팀 중 하나라 평가받던 히어로즈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상당히 의미가 있는 성적이기도 했는데요, 비록 완벽한 너클볼을 구사한 것은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능을 확실하게 맛 본 마일영 선수는 이 후 너클볼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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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은 화려하고 타자를 압도하는 맛이 있는 볼이 아닙니다. 오승환의 돌직구, 김광현, 윤석민의 고속 슬라이더처럼 삼진을 양산해 내고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 내는 구질 역시 아니죠. 일반인 들이 보았을 때의 너클볼은 그냥 밋밋하고 느린 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열광시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너클볼은 빠른 속구만큼 타자가 치기 힘들고 안타를 만들어내기 힘든 마구임에는 틀림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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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영 선수 역시 너클볼과 비슷한 부분이 참 많은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트레이드를 통해 입성한 3년간의 한화이글스 성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지만, 선발이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막아주는 롱릴리프 부터 시작해 팀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나와 묵묵히 불펜의 한 축을 구축해 준 선수 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 2013년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제 2의 전성기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마일영의 한 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동안 팀 사정에 따라 선발투수보다는 불펜 투수쪽에서 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이 너클볼러는 사실 한화에 오기 전 까지 선발투수로 대부분의 프로생활을 해 나갔던 선발형 투수 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불펜에서 등판할 때 보다 선발투수로서의 체질이 더 확실하다 보여지는 선수이기도 한데요, 2013년의 경우 선발 투수 보강은 쉽지 않고 기존의 에이스 선발투수였던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행, 양훈 선수의 군입대가 사실화 되면서 구멍이 난 선발투수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바로 이 마일영 선수 입니다. 


투수 용병 2명과 김혁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시피한 선발 투수진에서 안승민, 유창식등과 선발 경쟁을 해볼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기왕이면 내년 시즌, 불펜에서보다 선발투수로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느리고 볼품 없지만 결국 타자를 잡아내는 너클볼 처럼, 마일영 선수 역시 꼭 제 2의 전성기를 가져오는 2013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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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칸지)| 한화프렌즈 기자단 
한화프렌즈 기자단에서 활동중인 원태연 입니다. 싫어하는 일에 게으르고 
하고 싶은 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하는 28살, 야구를 좋아하며 항상 소년이기를 
꿈꾸는 직장인 입니다.

[블로그] Kanji's PLAY B [트위터] @WonTae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