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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람들/한화인 이야기

오래돼도 좋아, 구겨져도 좋아 '문발리헌책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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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 위에 이불 하나 뒤집어 쓰고 책 한 권 읽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찬바람이 부는 겨울, 한화S&C 문화동호회 ‘브로컬리’ 회원들이 파주출판도시에 자리한 헌책방, <문발리헌책방골목>을 찾았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바람처럼 배송되는 빳빳하고 저렴한 새 책과 스마트폰에 도서관 하나 분량은 넣어 다닐 수 있는 전자책의 시대, 굳이 손때 묻은 옛날 책 가게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 냄새, 사는 냄새 가득한 헌책 골목


슬며시 찾아왔던 겨울이 어느덧 깊어가고 있습니다. 길을 나서기 보다는 따뜻한 실내에서 커피 한 잔 즐기는 게 제격인 이 계절, 한화 가족 네 명이 제법 쌀쌀하게 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파주출판도시를 찾았습니다. 한화S&C의 문화동호회 브로컬리(BROCULLI, Best Relation Of the CULtural LIfe) 회원 유성민 매니저, 지대환 매니저, 이재선 사원, 윤주희 사원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파주출판도시 안에 세계적인 헌책방 거리를 이루고 싶다는 주인장의 바람을 담은 ‘문발리헌책방골목’이 오늘의 방문지인데요. 모던한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순식간에 타임머신에 탑승한 듯 풍경은 1970~80년대 어느 한적한 헌책방 골목으로 돌아갑니다. 추억 속의 헌책방 골목처럼 다닥다닥 맞닿은 지붕과 좁은 골목을 콘셉트로 한 독특한 인테리어는 헌책 특유의 냄새와 어우러져 묘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것도 이 헌책방의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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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컬리는 1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한화S&C의 인기 동아리입니다. 공연, 콘서트, 전시회는 물론 스포츠와 영화 관람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기고 있죠. 극장을 대관해서 영화를 볼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가 활발합니다.” (윤주희 사원)


공연장은 자주 찾지만 헌책방 탐방은 처음이라는 이들은 학창시절 헌책방에 들른 추억은 있지만 최근에는 헌책방은커녕 작은 서점도 구경하기 쉽지 않았기에 반가움이 더욱 크기만 합니다. 골목을 누비며 책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간간이 손이 가는 책을 펼쳐보는 ‘고르는 맛’은 온라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절판되어 구하지 못하던 책을 우연히 발견할 때의 기쁨도 헌책방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각별한 기쁨이 되죠.



헌책, 바쁜 삶에 찍는 행복한 쉼표


문화동호회 회원인 만큼 책사랑도 각별합니다. 헌책방의 따뜻하고 정감 어린 분위기에 흠뻑 빠져 골목 사이를 누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듯 했는데요. 몇몇은 그사이 품안 가득 책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여유 있게 책을 읽을 짬이 빠듯한 속에서도 틈틈이 독서를 즐겨온 네 사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심전심, 서로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을 골라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선 사원을 위한 윤주희 사원의 추천도서는 <공중그네> 입니다. 


“일본 소설 <공중그네>를 추천하고 싶어요.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생활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거든요. 다양한 사건과 독특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답니다.”


추천을 받은 이재선 사원은 유성민 매니저에게 <성경으로 키우는 엄마>를 소개했습니다. 


“부모에게는 아이가 최고의 선물이고 기쁨이죠.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것 같아요.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유성민 매니저님도 아들을 키우시니까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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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은 것일까요? 아이가 최우선이 되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유성민 매니저가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을 추천하고 싶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아이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반대로 귀를 기울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부모 역시 행복하기는 마찬가지죠. 하지만 거르지 않고 매일 15분씩 책을 읽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특별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 아들 영준이는 아빠랑 자는 걸 좋아해요. 자기 전에 15분 정도 책을 읽어줍니다. 책을 읽어주는 아빠의 목소리만으로도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낀다고 하네요.” 


평소 독서를 즐기는 지대환 매니저는 많은 책 중 고민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추리소설 <빅픽쳐>를 골랐습니다. 


“사진작가를 지망하던 변호사가 사건에 휘말리며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예요. 빠른 전개에 뜻밖의 반전이 적절히 배치되어 읽는 재미가 그만이죠.” 


소설 속 주인공과 달리, 지대환 매니저는 지금하고 있는 프로그래밍 일에 만족하고 보람도 큽니다. 하지만 가끔은 더 역동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데요. 그는 누구나 가끔은 다른 삶을 꿈꾸어보기 마련이고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합니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 자유롭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역시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책으로, 지대환 매니저가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절판이라 아직 구하지 못했고 아쉽게도 헌책방 골목에서도 만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꼭 찾아서 읽으려고 합니다.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오늘의 세상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층 갈등도 여전하고 삶이 팍팍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베스트셀러보다는 관심사를 찾아가며 작가 위주로 책을 선택해 읽는다는 지대환 매니저. 소설을 통해 역사와 사회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곱씹어보고 사고의 지도를 확장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은 자신을 위한 가장 훌륭한 나침반입니다. 자신이 서 있는 곳, 앞으로 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지침이 될 수 있기에 사람들은 책 속에서 길을 찾기도 하죠. 윤주희 사원은 자신을 위해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어느새 2012년도 다 지나가네요. 하루하루 특별할 것 없이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지친 느낌이 들 때, 주위를 둘러보면서 마음의 여유도 찾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연말에는 누구사원나 조금은 감상적인 정서에 빠지게 되는 것 같은데, 12월은 특히 아쉬움이 커지는 것 같아요.” 


사실 순간순간 아쉬워하고 또 후회하는 게 삶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 또한 인생이기도 하죠. 이재선 사원은 <괜찮아 다 잘하지 않아도>를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다고 말합니다. 직장인으로, 아내로, 엄마로, 몇 가지 역할을 ‘동시에, 잘’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죠. 


“30대 여성을 위한 힐링노트라고 되어 있는데,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을 때가 있는데 요즘이 바로 그럴 때죠. 일 때문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늘 미안했는데, 이제는 정말 후회 없이 사랑을 듬뿍 쏟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아이들이 제게는 가장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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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사원의 이야기를 듣고, 유성민 매니저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전 요즘 귀농에 관한 책을 많이 구해보고 있어요. 제 아들이 정신발달장애가 있어서 아이를 위해 귀농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자연 속에서 살면 아이에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성민 매니저는 아들 영준이가 자라는 데 그저 다른 아이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아들을 위해 아빠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죠. 


“영준아, 시간이 더 흐르면, 언젠가 네가 이 글을 읽고 이해할 때가 올 거라고 믿어. 그때가 되면 아빠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가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아빠가 등불이 되고 너의 인도자가 되어줄게. 영준아 사랑한다.” 


아빠의 뜨거운 고백이 어떤 책의 명문장보다 뭉클하게 다가와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힐링을 하고, 때로는 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나갑니다. 필요한 삶의 순간순간마다 말을 건네주고 길을 알려주는 책은 우리의 친구이자 스승입니다. 누군가의 꿈이었고 벗이었던 책은 언젠가 쓸모를 다했다는 이유로, 낡고 오래되었다고 헌책방으로 자리를 옮기는 슬픈 운명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간절한 누군가의 손길을 만나면 책은 다시 보물이 되고 새로운 생명을 얻습니다. 헌책방을 나서는 네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꿈과 희망이 피어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나요?^^



글 / 채의병 칼럼니스트 

사진 / 이승준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문화공감'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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