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ㅇㅇ년만의 추위’라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듣는 것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죠. 이렇게 옆구리 시린 겨울, 더욱 간절하게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따뜻한 차 한잔’ 이겠죠^^? 모든 것이 초 현대화된 도시, 뉴욕은 ‘스타벅스’ 같은 체인 커피숍도 많지만 그만큼 개성과 역사를 자랑하는 유니크한 카페들도 많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깐깐한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맨하탄의 멋진 카페로 따스한 겨울 여행을 나서 보려 합니다.
오늘 첫 번째 발길이 닿은 곳은 ACE호텔입니다. 호텔 안에 있는 카페는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럽고 럭셔리한 분위기가 흐를거 같은가요? 이곳 ACE호텔은 어쩌면 호텔 보다 이 카페 덕분에 더 유명해 진지도 모르겠습니다. 호텔 로비의 라운지 소파에는 노트북을 들고 나와 각자의 일에 열중인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수트를 차려입은 비즈니스 맨이나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온 여행객들이 보일 것 같은 로비는 카페를 찾아온 손님들로 더욱 북적이죠. 겉으로 보기엔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제대로 갖춘 호텔 로비이지만 사실 카페 손님들의 아지트로 더욱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베레모를 쓴 멋진 바리스타들은 끝없이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있고 한쪽에선 부드럽게 데운 우유로 만드는 라떼 아트가 한창입니다. 맨하탄 한가운데 위치한 탓에 주위 회사의 비즈니스맨들부터 커다란 백팩을 맨 학생들까지 손님들의 모습도 참 다양합니다.
Stomptown 카페의 자랑이라면 바로 이 라떼아트.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올리는데 이때 올라가는 모양은 사랑을 담은 하트부터 귀여운 곰돌이 인형까지 천차만별. 그야말로 바리스타의 취향과 그날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절모에 빈티지 조끼 까지 갖춰 입은 훈남 바리스타들의 커피를 맛보러 ACE 호텔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어퍼 웨스트와 이스트 지역은 예로부터 부유한 뉴요커들의 터전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휘향찬란한 건물들이 많은 미드타운과는 달리 진짜 뉴요커들이 살아가는 주거공간인 이 지역에는 로컬들만이 아는 맛집,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죠.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 지면서 바다 건너에서 온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진 공간들이 있습니다. 오늘 두 번째로 찾아온 ‘앨리스 티 컵’ 역시 그런 공간 중 하나입니다.
유명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컨셉으로 한 이 카페를 들어서면 이솝우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사진과, 알록달록한 장식들이 먼저 두 눈을 사로 잡습니다. 테이블 위에 세팅된 찻잔과 장식 역시 아기자기한 프린트가 들어간 제품들이 대부분이죠. 테이블에 착석하면 화사한 에이프런을 한 종업원이 어떤 티를 원하는지 물어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추천하는 차 한잔, 어떤 티가 좋을까요?
동화나라에 온 듯한 이 공간에선 메뉴의 이름도 독특합니다. ‘망고향이 살짝 감도는 딸기향 티’, ‘유명해 지려다 만 아쉬운 케익’ 등.. 그야말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듯한 메뉴 이름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커다란 티팟에 따스한 티가 서브되고 진하게 우러나는 동안 디저트를 먼저 맛봅니다. 부드럽고 달콤해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이곳의 디저트는 생일파티의 시그니쳐 메뉴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동화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앨리스의 공간에서 따뜻한 차 한잔 나눠 보면 어떨까요?
뉴욕 대학교가 위치한 워싱턴 스퀘어는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타임스퀘어 지역과는 달리 조용하고, 때론 학구적인 분위기마저 흐릅니다. 뉴욕을 조금 더 정적으로 즐기고 싶을 때 찾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지역이죠. 그 때문에 손님이 와글와글 북적이지도, 요란스러운 인테리어가 부담스럽지도 않은 그야말로 ‘조용한’ 카페들도 많이 자리해 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찾아온 ‘카페 단테’ 역시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이 곳에는 블랙 포레스트, 체리 치즈 케익 등의 대표적인 디저트 메뉴도 있지만 뭐니 뭐니해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는 이 ‘구름 카푸치노’입니다. 우유거품을 내어 커피 위에 살포시 얹는 것이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드러운 택스쳐를 유지하면서도 아래에 있는 커피와 쉬이 섞이지 않도록 적절한 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진한 에스프레소를 잘 만드는 카페는 많아도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잘 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바로 이 고난도의 테크닉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런 점에서 카페 단테의 구름 카푸치노는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을 만한 맛과 모양으로 눈과 입 모두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구름 카푸치노와 함께 맛보는 디저트. 오후의 나른함을 포근하게, 달콤하게 감싸주는 환상의 궁합이죠. 많은 사람들의 북적임과, 화려한 관광지의 요란스러움에 조금 지쳐있는 사람에겐 휴식과 위안이 될 카페 단테. 오후 2-3시에 워싱턴 스퀘어를 서성인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뉴욕의 멋진 카페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프랜차이즈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카페들은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훈남 바리스타의 따뜻한 라떼아트로, 동화속에 빠져든 듯 한 독특한 컨셉 으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시그니쳐 메뉴로 승부를 건 뉴욕의 카페들을 보며 주변의 독특한 카페들을 찾아보고픈 마음이 생겼습니다. 여러분도 이 추운 겨울, 좋은 사람과 함께 ‘카페 여행’을 나서보는 건 어떠세요?
▷ 식상한 해돋이 명소 대신! 일몰이 아름다운 도시 3선
▷ 느리게 걸어요. 세계의 아름다운 골목길 BEST 3
▷ 명절 두려운 골드미스 추천 아기자기한 도시 3선
▷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그곳! 세계의 땅끝마을 여행기!
▷ 영화에서 자주 봤던 뉴욕의 '카페'
▷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2선!
▷ 프랑스 와인가도의 동화마을 여행기!
▷ 렘브란트, 고흐.. 화가들의 아뜰리에가 있는 도시들!
▷ 파리의 예술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여행!
▷ 와플, 초콜릿, 감자튀김.. 벨기에로 떠나는 주전부리 여행
▷ '풍차'부터 '갈대집'까지, 전세계 '물의 도시'들!
▷ 겨울바다로 떠나고 싶을 때 추천! 세계 3대 미항!
서민지(미스장군) | 한화프렌즈 기자단
|
'직장인 라이프 >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 스멜~ 냄새는 고약해도 중독성 있는 맛집! (2) | 2012.12.31 |
---|---|
365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마켓 열리는 세계의 도시들 (1) | 2012.12.21 |
드라마에 나온 세계적 명소, 직접 찾아가보니.. (3) | 2012.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