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도시.
그 빌딩에서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나.
문득 쳐다 본 건물 밖 하늘은 참 파랗습니다.
'떠나고 싶다! 지금 내가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이 빌딩숲도 누군가에겐 관광지일텐데, 도시 사진도 찍고 맛집도 찾아가고... 아~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다시 쏟아지는 업무에 몰두하게 됩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에서 즐기는 여유가 그리운 여러분을 대신해 제가 떠났습니다^^ 한눈에 전체적인 전망으로 한 도시를 조망하는 '탑 뷰' 여행! 세계 랜드마크 명소의 전망은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탁 트이실 거예요!
노트르담 성당은 파리를 관통하는 세느강 위의 시테섬에 있는 성당입니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단골 배경이 되기도 하며,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같은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지요. 노트르담 성당 내부를 들어가는 것은 무료 입장 이지만, 종탑까지 올라갈 때에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종탑으로 향하는 좁은 통로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립니다. 수백여 개 계단을 빙빙 감아 돌아 종탑을 향해 올라가 봅니다.
전망대의 좁은 공간에 서면 파리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21세기 파리’라 불리는 초 현대적 도시, 라데팡스부터 높은 언덕에 위치한 샤크레쾨르 대성당,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몽파르나스 타워까지. 고층 빌딩이 빼곡한 서울의 모습과는 달리 대부분의 집들은 5~7층의 높이를 유지하고 있어 그 보다 조금만 높은 건물이 나타나면 더 눈에 크게 띕니다.
‘노트르담’ 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아마 많은 분들이 떠올리실 단어는 바로 ‘노트르담의 곱추’ 일 것입니다. 1831년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장편 소설로, 꼽추이자 추한 외모를 지닌 노트르담성당의 종지기 카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이야기 이지요. 실제로 노트르담 성당의 종탑에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종’이 있고 전망대 곳곳에는 마치 동물도 아닌, 사람도 아닌 형체의 조형물들이 파리 시내 곳곳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파리의 전경을 이야기 할 때 이것을 빼놓으면 섭섭하겠지요? 바로 에펠탑입니다. 에펠탑은 에펠탑과 가장 가까운 공원에서 보는 것보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더욱 근사한 뷰를 자랑합니다. 파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싶다면 노트르담 성당의 종탑으로 올라가 보세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이라는 영화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시애틀’이라는 도시는 밤의 조명을 받아 그 어떤 곳보다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도시입니다. 현대적인 건축물이 빼곡하게 들어선 다운타운과 풍부한 해산물이 있는 퍼블릭 마켓 등이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시애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스페이스 니들’입니다.
스페이스 니들은 이름처럼 끝부분이 뽀족한 바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시애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칼슨의 아이디어로 비행접시의 모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계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이 건물은 미시시피강 서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지금은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스페이스 니들의 전망이 가장 빛나는 시간은 뭐니뭐니해도 야경타임.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묘사한 것처럼 화려한 야경이 밤 하늘을 수 놓습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가장 좋은 랜드마크가 되는 순간이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도심의 마천루와 탁트인 태평양 바다가 선사하는 멋진 뷰를 만나러 스페이스 니들로 향해보세요~!
[출처-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포스터]
파리와 시애틀을 거쳐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이탈리아의 피렌체입니다. 아오이와 준세이의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인 러브스토리, <냉정과 열정사이>. 두 남녀주인공이 서른번째 생일날,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인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마지막 극적인 만남을 하게 되는 곳. 바로 피렌체의 두오모입니다. 두오모의 입구에 들어서 260여개의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올라가다 보면 좁은 창으로 갈색지붕으로 뒤 덮힌 피렌체의 모습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오모의 꼭대기, 좁은 폭의 전망대위에 드디어 다다르면 적갈색의 지붕이 덮은 구시가지와 곳곳에 독특한 건축물들이 눈에 띕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정도로 역사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피렌체. 두오모는 피렌체의 다양한 건축물 중에서도 그 화려함과 장식적인 기풍으로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미켈란젤로 언덕과 함께 피렌체의 전경을 내려다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지요.
<냉정과 열정사이>를 영화 또는 책으로 먼저 만나본 사람들은 아마 이 피렌체라는 도시에 대해 특별한 환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해어져있던 두 주인공이 마지막에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을 보며 피렌체에서의 로맨틱한 사랑을 기대하는 여행자들도 많지요. 두오모의 꼭대기에서 적갈색의 중후한 피렌체 전경도 바라보고, 아오이와 준세이의 영화같은 사랑을 꿈꾸는 분이라면 두오모의 260여개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가 보세요~!
[출처-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캡쳐(아래 두장)]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 타워로 올라가본 여행, 어떻게 보셨나요? 콰지모토의 슬픔이 묻어나는 노트르담의 종탑, 현대적인 도시와 탁트인 태평양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스페이스 니들, 영화같은 사랑의 해피엔딩, 피렌체의 두오모까지. 저마다 독특한 사연과 개성있는 풍경으로 사랑받고 있는 세계의 랜드마크 탑입니다. 다가오는 봄엔 내가 사는 공간, 내가 사는 도시를 조금 더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는 높은 곳의 전망대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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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미스장군) | 한화프렌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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