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신생팀인 NC 다이노스에게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월요일까지 4일 휴식을 취하게 된 한화이글스. 13연패 후 8승 1무 7패로 좋은 바람을 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세세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웃을 수 많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29경기 중 NC 에게만 5승 1패로 좋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을 뿐, 타 팀과의 성적표를 보면 3승 1무 19패의 극악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NC와의 남은 경기가 13경기라는 점을 놓고 본다면 아직 쉽지 않은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작년 시즌 후반기에 보여 주었던 모습처럼 타팀에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열정이 필요한 때이기도 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NC와 같이 천적관계를 형성할 팀이 필요하다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최근 몇년간 약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SK에게만 천적을 허용했을 뿐, 다른 팀 들과는 상당히 물고 물리는 싸움을 했던 한화이글스였습니다. 지금부터 한화이글스의 과거 천적 구도와 함께 앞으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년 멤버가 아니였던 빙그레이글스가 창단 할 때만 하더라도 타 팀의 분위기는 현재 NC가 1군 무대에 들어왔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생 구단인 만큼 타 팀의 좋은 먹잇감으로 만만하게 본 것이죠. 하지만 팀 창단 불과 3년차 만에 시리즈 준우승을 이루는 강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이후 6년간 5할 승률 이상을 올리면서 준우승 3번, 플레이 오프 진출 1번, 준 플레이오프 진출 한번 등의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사실 상 이 때의 멤버는 순수한 이글스의 멤버라기보다는 어려운 팀 사정을 감안한 타 팀들의 지원을 통해서 당시 다양한 프로, 아마 팀들의 선수가 합쳐진 외인구단 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배성서, 김영덕 감독의 특유의 카리스마를 통해 이글스라는 팀으로서의 완벽한 융화를 통해 타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고 말해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에는 해태와 삼성, 이 두 팀이 2강을 이루기 시작하던 때 였는데요. 여기에 빙그레이글스의 합류로 3팀은 모든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 천적이 되던 때 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던 때였던 빙그레이글스 시절에도 유일한 천적이 있었으니 바로 선동열이 버티고 있었던 해태 타이거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전통의 강호인 삼성, OB 역시 강하게 정비된 이글스와의 만남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면서 이글스 선수들은 그야말로 경기에 자신감이 붙음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유독 김응용 감독의 해태 타이거즈만 만나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실제 해태라는 팀이 없었더라면 이미 빙그레 이글스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몇번을 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을 만큼 특히 시즌이 끝난 후 플옵과 한국 시리즈 등에서 해태만 만나면 번번히 지고 탈락하게 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해태가 기아 타이거즈로 바뀌면서 이 천적관계는 없어지긴 했지만 단 한팀에게 천적관계를 허용한 것만으로도 몇번의 우승을 놓칠 정도로 각 팀간의 천적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던 부분이죠.
사실 빙그레 이글스에서 한화이글스로 넘어오는 초기 과정만 해도 계속해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 주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몇 번의 준 우승만 하다 1999년, 드디어 팀 첫 우승을 달성해 낸 것도 한화이글스 때의 일이고, 이 후 2006년 까지 꾸준하게 플레이 오프와 한국시리즈 진출도 계속해서 올라갔기 때문이죠. 문제는 2008년, 팀이 첫 꼴찌를 하게 되면서부터 서서히 생기게 된 '약팀'의 이미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 때 기존의 천적관계를 형성하며 충분히 상위권으로 재도약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듬해 팀의 주축선수 김태균, 이범호의 일본 진출과 레전드 투수들의 은퇴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가 타 팀에게 공포의 천적 대상으로 이름을 날린 부분 역시 존재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류현진의 존재였죠. 류현진의 등판일에는 모든 팀의 천적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또한 요 몇년간 실질적인 4강 진출의 캐스팅보드 역활을 하기도 했던 한화이글스에게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 주었던 삼성, SK 의 경우 단골 4강 진출 팀이 되었고, 반대로 한화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LG, 넥센 등의 팀은 번번히 4강 진출에서 떨어지는 수모를 겪고야 말았죠.
올해 부터 제대로 된 리빌딩이 진행되고 있는 한화이글스이니 만큼, 성적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양보를 해야하는 상황이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승리가 있어야 팀의 리빌딩 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몇몇 팀에게 천적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면 추후 한화이글스가 강팀으로 도약할 때 많은 도움되겠죠. 때문에 현재 NC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이 다른 팀들에게도 천적의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팀은 비록 현재 약하지만 이 팀에게 만큼은 꼭 이길 수 있다!' 라는 각오는 승리를 가져다 주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즌 초 중반인 지금이야 말로 천적을 만드는 중요한 타이밍이 아닌가 싶네요. 이번 주 한화이글스와 경기를 치르는 팀은 넥센과 두산인데요. 현재 상승세를 타고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넥센입니다만 매년 상대 전적에 있어서 한화이글스가 우세를 점하고 있었던 만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이번주 주중 경기인 넥센 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고 그 상승세를 두산전까지 이어갈 수만 있다면 이후 NC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른 어떤 팀에게도 이길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빠르게 팀 전력을 재정비하고 다른 천적을 만들 수 있는 준비도 갖출 수 있어서 이번 주 경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4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가진 한화이글스인만큼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2 팀과의 긍정적인 천적관계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서서히 강팀으로의 모습을 갖추는 시간 역시 상당히 단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주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한화 인사이트 > 한화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화이글스, 뒷문을 지켜라! (2) | 2013.05.21 |
|---|---|
| 한화이글스, 신인 3인방을 주목하라! (0) | 2013.05.07 |
| 한화이글스, 윤근영 선수의 활용도를 높여라 (2) | 2013.04.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