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더위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꿉꿉하고 푹푹찌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여름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해도 송글송글 맺혀오는 땀방울이 드디어 뜨거운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것 같네요. 덥고 땀나는 여름,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오는 곳으로 피서라도 가고 싶지만 적도를 넘나드는 긴 비행이 아니고서야 반대 계절로의 여행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더위를 이겨내는 조금 더 특별한 여행. 오늘은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공간 '사막'으로 이열치열 여행을 떠나봅니다. 함께 가볼까요?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SBS '정글의 법칙']
이집트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피라미드, 스핑크스 일 것입니다. 고대 이집트 묘의 한 형식으로 사각추형의 구축물을 말하는 '피라미드'는 고왕국시대에서 신왕국시대에 걸쳐서 건조되었고 주로 왕묘로 채용됐습니다. 매장 후 통로는 돌로 채워지거나 돌문으로 엄중히 봉쇄되어 입구까지도 완전히 막아두었죠.
피라미드와 함께 이집트 사막의 또 하나의 상징인 '스핑크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동체를 가지고 있는 스핑크스는 왕자의 권력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이집트의 신전이나 왕궁 · 분묘 등에서 이 훌륭한 조각을 발견할 수 있죠.
이집트의 사막은 다른 사막들과 달리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역작으로 인해, 훨씬 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사막입니다. 특히 일부 내부가 공개된 피라미드에선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벽화나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지요. 가장 뜨거운 곳에 자리한 이집트 인들의 집념과 숭배가 만들어낸 걸작, 피라미드가 있는 이집트 사막입니다.
북아프리카 땅을 지나 면 세상에서 가장 '길쭉한' 나라 칠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남미의 독특한 건축양식과 뜨거운 정열로 가득할 것 같은 이 곳에도 근사한 풍경을 자랑하는 사막이 있습니다. 세계 4대 극지 마라톤 코스로도 잘 알려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입니다.
기후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사막의 지리적 조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아타카마 사막. 바람이 만들어낸 돌 기둥은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아타카마의 '모자상' 이라 불리기도 하며 수천년 시간동안 융기와 침식, 바람의 풍화작용을 겪어온 땅은 거대한 협곡을 만들었습니다.
화산이 여전히 뭉게뭉게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안데스 산맥에서 1,600㎞에 걸쳐 뻗어 있는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지역이기도 하죠. 이 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너무 맑아 천문학자들이 우주 최초의 은하가 보내는 빛을 볼 수 있다고도 하네요.
아타카마 사막의 하이라이트는 '달의 계곡' 입니다. 모래가 황토, 적토의 빛을 띄고 그 위로 뜨거운 태양빛이 쏟아져 내리면 땅이 올록볼록한 엠보싱같아 마치 달의 표면을 연상케 합니다. 실제 이곳은 달과 유사한 지형으로 미국 NASA에서 우주장비를 실험하는 장소입니다. 언덕을 이루는 모래 지형과 기암괴석들의 장관이 실제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땅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장관이 있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입니다.
칠레의 아타카마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국경을 넘으면,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최종 목적지' 라고도 불리는 그곳, 우유니의 소금사막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곳은 끝없는 모래언덕이 아닌 새하얀 소금이 온 대지를 뒤 덮고 있습니다. 소금의 총량은 최소 100억 톤으로 추산되며, 두께는 1m에서 최대 120m까지 층이 다양합니다.
우유니에는 일반적인 사막과 달리 호수가 있으며 식물들도 자라고 있는데요. 야마와 알파카 등의 동물들을 직접 키우기도 하고 붉은색의 아름다운 플라맹고들이 서식하기도 합니다. 특히 라구아디아 호수는 수천마리 플라밍고가 만드는 장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우유니 호수 주변에는 실제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활화산들이 있고, 이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간헐천들은 신비로운 빛으로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한 선인장들이 산을 이루는 '물고기의 섬'과 오래전 기차역으로 사용된 우유니의 기차역, 온통 소금으로만 이루어진 소금호텔까지!
우유니가 선사하는 매력은 이처럼 정말 다양합니다. 특히 우기가 되면 소금 사막에 찰랑찰랑 물이 고이게 되어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어져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구름이 사막에 투명하게 반사되어 절경을 이루고 밤에는 하늘의 별이 호수 속에 들어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해 해마다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로의 여행, 상상만으로도 신비로운 우유니 소금사막입니다.
지구촌 가장 뜨거운 사막으로 떠나본 여행, 어떻게 보셨나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날 수 있는 수천년 역사의 사막 부터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달의 계곡, 온통 새하얀 소금으로 뒤덮힌 우유니 장관까지. 올 여름엔 이열치열! 뜨거운 사막으로의 이색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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