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함의 대명사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직장인들에게도 풍성~하고 여유있는 연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추석 연휴는 직장인들에게 풍성함도, 여유도 주지 않습니다. 명절이 되면 유난히 얇아지는 지갑, 친척들의 잔소리, 가족간의 신경전, 가사노동으로 피로해지는 직장인들... 오히려 직장이 그리워지는 추석 연휴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사회생활과 가정생활 둘 다 놓칠 수 없는 숙명을 가진 대한민국 20대~40대 직장인들. 과연 추석에는 어떤 스트레스와 노동이 직장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일까요? 뻔할 것 같지만 남 일 같지 않아 공감되는 이야기.
오늘은 세대별 직장인 추석 스트레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아래 설문은 카카오톡과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직원, 사업가, 공무원, 번역가, 작가, 고등학교 교사, 대학강사, 교직원, 간호사, 디자이너, MD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50여명(남녀 50:50)의 직장인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셨는데요. 모든 직장인들의 의견은 아니지만, 공감가는 부분들이 분명 많으실 겁니다. 한 번 살펴보시죠.
아직 사회초년생인 20대에게 명절은 풍성함이 가득한 연휴인듯 합니다. 저 역시 20대 시절에는 명절이 즐겁기만 했었던 것 같네요. 30대와 40대에 비하면 위 내용들은 행복한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사회에 몸담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경제적, 정신적인 고민이 적다는 것이 눈에 확~ 드러나는데요. 20대 직장인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차표 예매, 도로정체 등 교통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20대 의견 중 특별히 눈에 띄는 건 “비행기 표 예매 및 숙소 예약 어려움”과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놀 사람이 없다” 정도뿐이네요. 부러운 고민들이죠. ^^ 혹시 명절 연휴에 고민이 많다는 20대 풋풋한 사회 초년생들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30대만 되어봐~"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SBS '산부인과']
30대야말로 명절 스트레스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네요.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 종종 육아업(?)에도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30대는 명절 연휴가 길면 길수록 더 힘들어지는 세대입니다. 저 역시 30대라 같은 세대들의 고민을 수집하면서 공감가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특히 여성 직장인 (또는 워킹맘)들의 고민이 가장 크게 와닿더라구요. 남자들과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림과 육아, 시댁식구, 친정식구를 모두 챙겨야 하는 슈퍼우먼들이 많았습니다. 장보기, 음식 만들기, 상차리기, 설거지, 시댁 눈치 등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대한민국 30대 여성직장인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30대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의 스트레스는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이 “귀성길 장시간 운전”, “아내 잔소리 및 아내 눈치보기”라는 의견 정도였는데요. 이런 고민은 명절때 마다 스트레스와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아내를 위해 조금은 참아주고 도와주어야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말이죠. 실제 경험에서 드리는 말씀이랍니다. ^^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내조의 여왕']
40대의 스트레스는 주로 금전적인 부분이었습니다. 20~30대 시절 산전수전 다겪어본 40대에게 다른 스트레스들은 약과였나봅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조카느님들과 부모님들 용돈에 지갑은 점점 얇아져만 갑니다. 이럴 때 추석 보너스라도 두둑하면 좋으련만, 신통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렇게 40대 직장인들의 명절은 밑빠진 지갑에 돈붓기처럼 영혼까지 탈탈 털려만 가고 있었습니다.
40대 남자의 경우 승진에 대한 부분도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였습니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만연한 요즘 승진을 못하면 친척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정도라고 하더군요. 여기에는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40대 남성 직장인들에게 명절 고민은 곧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SBS '드라마의 제왕']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명절은 직장인 중에서도 여성 직장인들에게 참 힘든 날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성 직장인들은 공통적으로 '차례음식 만들기' 라는 미션을 갖고 있었는데요. 특히 기혼 여성 직장인들은 며느리라는 타이틀 때문에 정신적인 부담과 육체적인 노동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여성 직장인들에게 남편의 따뜻한 한마디와 적극적인 서포트 (음식만들기, 안마해주기 등) 명절의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회생활과 가정 살림 모두를 책임지는 슈퍼우먼들에게 큰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세대별 명절 고민, 공감 많이 하셨나요? 풍성한 수확의 상징 추석 한가위. 이번 추석 명절은 그 어느때보다 현명하게 극복하시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 파이팅!"
리얼 직장인 '어린왕자'의 직장생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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