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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람들/한화채용 정복기

취업스펙의 비밀, 기업이 원하는 스펙은 자격증이 아니었어!

 

 

 

장수가 야심차게 군대를 이끌고 행군을 하고 있다. "저 산만 넘으면 적군의 기자다. 우리의 승리가 코앞에 있다!"

지친 군대를 이끌고 정상에 도착해 지도와 망원경을 번갈아 보던 장군의 우렁찬 한 마디. "이 산이 아닌가벼~!" 

 

9월 초,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의 인턴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공고를 내고 이력서를 받아 본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이력서 하나하나마다 빽빽하게 쌓여있는 그들의 스펙(SPEC)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4년을 학과 공부 보다 스펙을 쌓기 위한 시간으로 보낸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거운 스펙들. 지원자들은 자랑스럽게 스펙을 내놓았겠지만, 면접을 보는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는데요. 그런데 말이죠. 이러한 사실을 구직자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요?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스펙에 대한 착각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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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강과 동시에 수많은 학생들이 아침부터 학교를 찾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수업을 듣기 전에 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도서관 자리잡기’. 10년 전만 해도 공강 시간에는 무조건 선배, 후배들과 정겨운 술자리를 가졌던 추억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먼 옛 이야기가 되버렸다지요. 왜냐고요? 다름아닌 시간이 날 때마다 학과 심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취업을 하기 위한 어학시험,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책상을 이리저리 훑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겠지만, 책상 위에 전공 서적 대신 토익, 토플 문제집 또는 자격증 문제집이 놓여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대학생들을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거죠. “나는 대학에서 토익을 전공했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봤습니다. "방학 중에 쌓고 싶은 스펙이 무엇인가요?"라고 말이죠. 여러분은 첫 번째로 무엇을 대답했을까요?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1위는 다름 아닌 ‘자격증 취득(24.3%)’ 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2위는 ‘어학관련 학습’(23.1%)를 차지했죠. 여러분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요? 지금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도 이들 스펙에 대한 것이라고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위에서 사례를 들었던 장군과 마찬가지로 '잘 못된 산을 올라도 한참 잘 못 오르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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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크루트- 방학 중 쌓고 싶은 스펙

 

 

 

 

지금 이 순간에도 토익 890점에서 950점 목표로 열심히 영단어와 문법을 외우고 있는 취업준비생들. 하지만 정말 그 영어점수가 중요한 것일까요? 자격증 한 줄 들어간다고 서류전형에서 다른 사람 보다 돋보일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인크루트가 꼬치꼬치 물어봤지요. 진짜, 정말 솔직하게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은 무엇인지 말이죠. 그랬더니 대학생, 구직자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정말 다른 응답이 나왔습니다.

 

인사담당자가 꼽은 추천 스펙 1위는 다름 아닌 ‘인턴십’ (41.8%) 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대외활동이 22.8%를 차지했고, 어학성적 등의 스펙은 불과 10.1%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대학생과 구직자들이 4위로 꼽았던 바로 그 인턴십이 기업에서는 정말 중요한 스펙 이었던 것이죠.

 

다시 말해 기업에서는 구직자의 인턴십 등 실무 경험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반면, 구직자들은 여전히 자격증, 어학 등의 스펙을 쌓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거죠. 기업에서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지금도 준비하고 있는 자격증, 어학 성적을 믿지 않습니다. 이미 고스펙의 지원자를 채용해봤고, 고스펙이 바로 열정, 조직 적응도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고스펙은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충격 사실! 실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사담당자의 67.2%가 지원자의 스펙이 너무 좋아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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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크루트- 인사담당자 vs 구직자&대학생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 순위’

 

 

 

 

얼마 전 모 금융기업 인사담당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었으니, 작년 공채 당시 이력서의 모든 항목, 그러니까 스펙에 해당되는 부분을 모두 없애고 자기 소개서 만으로 서류 전형을 진행했다는 것이었죠. 토익 만점자, 금융 관련 자격증을 수두룩하니 따온 사람 등등 고스펙의 사람들을 채용도 해봤지만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힘이 들어도 자기소개서를 통해 구직자의 성향, 열정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대만족. 해당 기업은 앞으로도 스펙을 제외하고 서류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몇 몇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반기 채용동향을 조사하면서 채용계획을 가진 기업 중 60% 이상이 열린채용을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 스펙 중심의 채용에서 역량 중심의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 ‘함께 가는 열린채용’, KT ‘올레 스타 오디션’, 기아자동차 ‘커리어 투어’, 남동발전 ‘소셜 리쿠르팅’등과 같이 대기업에서는 이미 열린채용 사례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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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어리석은 장군의 사례를 보면서 ‘나는 안그래!’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모르게 실제 기업이 바라는 스펙이 무엇인지, 채용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외면한 채 이력서에 단 몇 줄 들어가는 스펙에 몰두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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