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는 간간히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군 입대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상무나 경찰청에서 급격한 기량 향상을 보여준 후 주전 자리에 당당히 입성하는 케이스이죠. 대표적인 예로 올 시즌 제대 후 1군 무대에서 활약한 정현석 선수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김회성 선수는 사실 한화이글스 팬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죠. 김회성 선수는 위에 말씀 드렸던 경찰청에서 급격한 기량향상을 보여준 선수로, 현재 공석이나 다름 없는 한화 이글스 3루 자리를 노리고 있는 야심찬 거포입니다. 오늘은 주전 자리를 위해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김회성 선수를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 이미지 출처 : 뎅구리님 블로그
세광고와 경성대를 졸업한 후 2009년에 한화 이글스 1차 지명을 받은 김회성 선수는 차세대 거포로서의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입대 전 그의 통산 성적은 68경기 94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 타율 0.117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경찰청에 입대하고 말았죠. 물론 그 이후 한화 이글스 팬들의 기억속에서 그는 곧 지워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2군 경기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김회성 선수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2군에서 급격하게 기량을 향상시킨 김회성 선수는 2012년 89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294타수 86안타, 무려 18홈런을 뽑아 내면서 통산 타율 0.293의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었죠. 이를 시작으로, 2013년 7홈런 0.315의 타율을 통해 2군에서의 완벽한 풀타임 적응에 성공해 내년 시즌 1군으로의 도약을 노릴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거포 3루수는 리그에서도 최정과 박석민을 제외하고는 풀타임 주전인 경우를 찾아보기가 힘든 자원입니다. 현재 한화 이글스의 3루수 자리는 주로 이대수 선수가 선전하고 있지만 거포의 이미지는 아닌지라, 김회성 선수의 약진이 더욱 기대된다고 할 수 있죠.
▲ 이미지 출처 : 뎅구리님 블로그
김회성 선수의 가능성을 본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올 시즌 이 끝나고 시작된 겨울 캠프에서도 김응용 감독이 직접 김회성 선수에 대한 언급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3루 주전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회성 선수가 더 노력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주전의 기회도 충분히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직 한화이글스의 내야 자원이 확실한 역할분배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김회성 선수가 내년 시즌에 1군 무대 더 많은 모습을 드러내리라 예상되는데요. 과연 김회성 선수는 어떤 생각을 갖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제가 직접 김회성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뎅구리님 블로그
2년간 관중 분들도 거의 없는 외진 곳에서 야구를 했습니다. 이제 성과에 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 무대에 다시 복귀해 야구를 하게되어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군 생활을 할 때는 야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이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서 기분이 좋네요.
작년에는 많은 기회를 통해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장타 능력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3할 타율을 하지 못한 것과 삼진이 좀 많았던 것이 아쉬웠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장타보다는 컨택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적으로 연마를 했고,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홈런은 좀 줄었지만 타율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시즌 중반 이후에 홈런이 하나도 안나와서 유승안 감독님과 상의 후에 시즌 후반부는 다시 장타 위주로 변화를 주었는데 그 후 홈런이 7개나 나와서 많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 야구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네요.
사실 프로 데뷔 후 한화 이글스에서는 부상 때문에 3루수로 경기를 출전한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입대 후 부상 없이 2시즌을 꾸준히 출전하다보니 원래의 감도 되찾고 수비할 때 여유도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비 자체도 입대 전 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네요. 앞으로 더 노력해 좋은 수비를 보여드리고자 하니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입대 전에는 타석에 들어가도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고 타격을 하고 돌아온 후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이제는 폼이나 타격 포인트 부분 등이 입대 전에 비해 어느 정도 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비나 타격에서의 여유도 경기에 많이, 그리고 꾸준히 출장하다 보니 조금씩 생긴 것 같고,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경찰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단계 정도는 더 성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첫번째로는 다치지 않고 야구를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타격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서 1군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입니다. 각오라기 보다 목표로 삼고 준비하고자 하는 것은, 주전 3루수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것 입니다. 경찰청에서의 2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바라는 만큼의 준비도 된 것 같고, 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 보고 싶네요. 팬 분들에게도 예전의 김회성이 아닌 한단계 성숙한 달라진 김회성의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뎅구리님 블로그
“군대에 다녀오면 철든다”
남자가 어른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김회성 선수도 입대 전과는 다른 성숙함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김회성 선수가 본인의 각오를 담아 3루 거포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내년 FA 시장 최대어인 최 정 선수의 주목도를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김회성 선수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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