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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직장인, 끊임없이 자기계발해야 하는 이유?

 

 

 

첫 직장을 선택할 때에도 이직을 희망할 때에도 우리는 나름의 기준을 세웁니다. '복지가 좋아야 해, 연봉이 높은 곳이 최고야, 일이 쉬워야 해' 등등. 이것은 기업 역시 마찬가지 인데요.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곳도 있고, 단순 이익추구를 하는 기업도 있지요. 아마도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에 따라 이러한 형태로 나뉘어 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기업은 곧,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사회적 이미지가 제고되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경영의 핵심은 '사람', 신용과 의리의 중심도 '사람'인 한화그룹에서  ‘따뜻한 리더십’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홍원기 대표이사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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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오늘은 그룹의 서비스 · 레저부문을 대표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대표이사님과 직원들이 모였는데요, 그룹의 중추이자 허리라고 할 수 있는 매니저들이 함께했습니다. 우선 홍원기 대표이사님의 지난 성과와 소회를 듣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홍원기) 저는 2007년 1월 1일자로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발령을 받았는데,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정말 축하를 많이 해주더군요. “좋은 데 가네! 가서 골프도 많이 치고 좋겠다”는 거예요(모두 웃음). 그런데 와서 보니, 정말 힘든 업종이더군요. 같은 서비스를 해도 어떤 고객은 만족을 하고 어떤 고객은 불만을 가지기도 해요. 게다가 기계는 오늘 못 팔아도 잠시 재고로 쌓아두었다가 좋은 기회에 다시 팔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서비스는 오늘 하루 못 팔면 소멸돼요. 사업장은 365일 돌아가고요. 우리 임직원들이 참 어려운 일을 하고 고생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룹의 특성상 소비자 접점의 계열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들은 그룹 이미지에 대한 무거운 책임과 자부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2007년에 회사에 왔을 때 큰 숙제가 있었어요. 노후된 시설을 리뉴얼해서 고객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 2009년부터 돌아올 예정이었던 만기 회원권 재판매, 그리고 신성장동력 발굴, 이 세 가지였지요. 특히 만기 회원권 반환금은 2조 5,000여 억 원에 이르는 큰 금액으로, 그야말로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이걸 차질 없이 재판매 해낸 것이 큰 성과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한화리조트/설악 쏘라노를 시작으로 4개 사업장을 리뉴얼해서 고객 만족을 끌어냈지요. 지금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사업모델이 2015년경에 윤곽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FC부문의 성장도 손꼽히는 기쁨입니다. 2006년 당시 1,000여 억 원 수준이었던 FC부문의 매출이 올해 5,400억 원 수준으로 성장, 흑자 전환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게 나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의지를 가지고 해낸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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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역시 오래 몸담고 계셨던 한화테크엠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겠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셔서 처음엔 낯선 것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홍원기) 대리가 되고 나서 생산관리과장 겸 회계팀장으로 창원공장에 내려갔는데, 그 공장은 기계의 모든 회전체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생산했죠. 그런데 베어링의 규격이 1mm로 차이가 있어 그 규격을 구분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 무조건 현장으로 갔어요. 그렇게 한 두어 달 하니까 그 차이를 알겠더군요. 그렇게 생산관리에 적응하고, 회계와 세무는 당시 마산상공회의소에서 열던 교육에 6개월간 열심히 참여했어요. 세법과 회계법 같은 것은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각론은 바뀌지만 그 원칙은 변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후 업무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지요.


신형근) 이후 그룹 감사팀장까지 지내셨고요. 현 회장님과도 직접 업무를 진행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원기) 김승연 회장님이 그룹의 감사보고서만큼은 비서실도 통하지 않고 감사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으셨거든요. 아주 두꺼운 보고서를, 요약본도 보지 않으시고 꼼꼼히 검토하시는 걸 보고 많이 놀랐지요. IMF 당시도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한화기계의 베어링 부분을 FAG에 매각했는데 어느 날 창원에 있는 그 회사를 가시겠다는 거예요. 이제 남의 회사가 되었는데 가서 직원들에게 미안하다시며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하셨죠. 그리고는 모두에게 상여금을 주겠다고 한 거예요. 우리 그룹 직원이 아니니 돈이 있다고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웃음). 그래서 결국은 FAG에서 상여금을 지불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죠. 밖에서 보기엔 권위적일 것 같은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옆에서 뵈면 참 정이 많으신 분이죠.


이은비) 대표이사님도 따뜻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으신데요, 그 리더십은 어디에서 영향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경영철학도요.


홍원기) 내가 따뜻한가요?^^ 고(故) 박원배 부회장님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했어요. 아버지처럼 직원들을 진심으로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지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그랬을 거예요. 경영이라는 것은 정답도, 정설도 없어요. 주어진 환경과 여건 하에서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게 경영이에요. 그런데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람’이에요. 조직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인재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격려해주는가, 그것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강압적으로 실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위한 격려와 칭찬을 하고, 용기를 주는 것. 그것이 지금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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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희는 그룹의 얼굴이라는 사명을 가져야 하는 계열사입니다. 그런데 대표이사님 말씀처럼 늘 웃는다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해야 할까요?

 

홍원기) 저는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라고 해요. 매뉴얼대로, 교육받은 대로하는 것이 서비스가 아니라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똑같은 인사를 해도 고객이 기분 좋은 인사와 그렇지 않은 형식적인 인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진심의 차이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황연정)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실까요?


홍원기) 저는 회사를 나서는 순간 가급적 회사 일은 잊어버리도록 노력요. 회사 일이 신경 쓰여 깊은 잠을 못 잘 때는 술도 한잔하고요. 무엇보다 회사 차원에서는 심리상담사와 전문 마사지사를 고용해 감정노동을 많이하는 직원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해요.

 

신형근) 저는 회사에서 실시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수요일(가로수데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을 중시하는 정책을 중요하게 시행하고 계신데요, 가정과 일의 균형 어떻게 잡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홍원기) 가정은 정말 중요해요. 가족이 화목하지 않고서는 회사에 와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저는 한 번씩 스스로 우선순위를 다잡으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동료들과 보내요. 잠자는 시간 빼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알차게 가족과 소통하며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권하고 싶어요. 저와 우리 가족도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점심은 무조건 외식을 하도록 규칙을 정했어요. 아내에게는 식사준비에서 해방될 시간을 주고, 가족들은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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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비)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인지 책을 읽는 등 자기개발에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나 콘텐츠가 있을까요?


홍원기) 좋은 생각이에요. 책을 많이 보면 좋죠. 저는 최근 책을 많이 보지 못하지만 예전에 읽은 책 중에선 <삼국지경영>이 쉽고 유익했어요. 그리고 그룹에서 나눠준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라는 책이 있어요. 쉽게 꿈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책인데, 인상 깊더군요.


편집실) 그렇다면 저희 직원들에게 해주실 말씀은 무엇이 있을까요?


홍원기) “젊어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마라.” 이것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을 위해 하는 겁니다. 일을 많이 하면 그건 자신의 노하우가 되는 것이지요. 회사를 위해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불행한 일일 거예요. 특히 미혼인 사람들은 지금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영어도 좋고 스포츠도 좋고, 전공도 좋아요. 무엇이 되었건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그렇게 투자한 2~3년 이후 인생 10년을 바꾸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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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대표이사는 매니저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꿈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회사의 워킹맘을 만나면 그들의 고충과 삶이보이고, 고객접점의 직원을 만나면 고객의 니즈와 직원의 니즈가 함께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 부문의 매니저를 만나 꿈을 듣는 순간 홍원기 대표이사에게도 ‘더 좋은 회사’를 향한 꿈이 또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꿈과 꿈이 만나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든 자리. “영 리더, 미래를 만나다” 의 마지막 시간이 즐거운 웃음 속에 저물었습니다.

 

 

* 취재 더서드에이지 / 사진 이원재 Bomb 스튜디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영리더, 미래를 만나다'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