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난 후 가장 성공적인 영입전을 펼친 한화 이글스. 2014시즌 한층 강해진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데요. 올해 부임한 김응용 감독도 내년이 마지막 계약의 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2014 시즌은 한화이글스에게 있어 리빌딩과 성적을 둘 다 잡아야 하는 중요한 해라 할 수 있죠.
올해 강해진 타선과 내야 수비진이 2014년에는 과연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까? 라는 질문을 몇번쯤 받다보니 저도 문득 내년 한화이글스의 순위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현실적인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의 성적 예상과 목표치를 이야기 해 보고자합니다. 과연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한번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근우, 이용규의 국대 테이블 세터 영입은 분명 한화이글스 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거포형이 아닌 공수주에 능한 타자용병, 펠릭스 피에의 영입을 통해 단숨에 외야 두자리, 내야 한자리의 1,2,3번 타자를 완벽하게 구성했다고 할 수 있죠. 여기에 4,5번의 경우 기존의 한화 이글스 중심타선, 김태균 선수와 최진행 선수가 이미 주전행 티켓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선진형은 이미 안정화 되었다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여기엔 이용규 선수의 부상회복 속도가 변수로 작용하긴 합니다. 실질적으로 5월부터 이용규 선수의 투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4월 한달동안 기존의 선수들이 이용규 선수의 자리를 잘 메꿔줘야하죠. 저 또한 시즌 초반 한화이글스의 타선구성이 가장 궁금해지네요.
우선 외야는 최진행 선수, 이용규 선수로 인해 탄탄하게 지켜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곳은 내야인데요. 유격수와 3루수의 자리만 비워져 있는 상황에서 포수가 약한 한화 이글스는 8~9번에 포수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지명타자를 포함한 남은 내야진이 6~8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아직 언급하지 않은 선수들 중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들이 계속해서 남아있는데요.
일단 6번 유격수에 적합한 선수로 송광민 선수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수준급의 주루 능력과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한화 이글스에서 거의 보기 힘든 5툴 플레이어죠. 그리고 7번의 자리는 컨디션에 따라 6번, 5번과 자리 싸움을 할 지명타자의 자리인데, 현재로서는 김태완 선수가 가장 유력한 상황입니다. 주 포지션이 1루인 관계로 체력 분배 타이밍에 따라 김태균 선수와 1루 수비를 번갈아 나갈 수도 있고, 이미 군 입대 전부터 한화 이글스 부동의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였었기 때문에 내년 시즌 충분히 제 몫을 해 줄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용병 슬러거가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한 칸지 생각
가끔 호쾌한 안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이런 질문을 듣습니다.
"왜 한화는 용병 슬러거를 뽑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거포형 용병 타자를 데리고 오지 않은 것도 이 김태완 선수를 활용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거포형 1루수를 데려왔으면 김태완 선수의 포지션이 상당히 애매해 지는 상황이 올 수 있었는데 피에의 경우 기본적으로 발빠른 외야수라는 점은 김태완 선수의 활용도를 높혀주는 신의 한수가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네요.
타선만 보면 한화이글스가 우승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길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8~9번의 공석이 걸리게 되죠. 일단 8번의 경우 3루 자원으로서 이대수 선수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만큼 불안한 포지션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9번 포수 포지션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경현 선수 은퇴 후 상당히 많은 주전 포수들이 실전 테스트를 거쳤지만 아직까지 안방마님을 차지할 선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현재 국내 프로야구 상황에서 일부 구단을 제외하고 풀타임 주전 포수가 귀하긴 한데요. 최소한 리그 9개 팀 중 중간급의 포수가 육성되지 않는다면 불안한 마운드 상황과 맞물려 최악의 상황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때문에 올 겨울부터 내년 봄 까지 한화 이글스의 제 1과제는 1군 포수 육성이 최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내년 시즌 우수한 성적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산. 바로 한화이글스의 마운드입니다. 류현진 선수가 떠난 후 그의 빈자리를 채울 에이스가 없어 결국 내년 시즌 실질적인 선발 에이스는 외국인 용병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김혁민 선수가 3선발 구축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위의 세 선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줄 4~5선발은 올 겨울 무한 경쟁을 통해 정해지겠지만, 아직까지 그 이상의 기량이 발휘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한 해 시즌을 치루면서 5명의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을 가는 것 역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백업 선발 요원들도 중요하죠. 여기에서는 군대에서 돌아온 안영명 선수가 어떤 활약을 해 주느냐에 따라 내년 한화 이글스 선발진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선발진의 부담이 얼마나 덜어지는가에 따라 한화이글스의 마운드에 단비가 내릴지, 폭풍우가 치게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 한화이글스 마운드에 대한 칸지 생각
사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재 3선발 후보로 유력한 김혁민 선수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나마 선발진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의 상황이 올해보다는 조금 더 좋아질 전망입니다. 마무리로 송창식 선수가 전업을 할 시 필승 계투조로 부상에서 회복한 박정진 선수와 역시 소집해제 된 파이어볼러 윤규진 선수의 합류는 한화 이글스 계투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화 이글스 불펜진의 키워드는 안승민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 좋지 않은 모습을 딛고 얼마나 성장해 주느냐에 따라 불펜진의 무게 역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에서 예측한 내용들을 종합했을 때, 한화이글스의 타선은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할 수 있고, 투수진은 비교적 하위권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에 언급한 적 있듯이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의 팀 컬러는 2010년 롯데 자이언츠와 상당히 흡사한 타선의 팀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현대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마운드의 무게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역대 최고의 타선이라고 불리던 2010 롯데 역시도 4위에서 머무는 것이 최대치였기 때문이죠.
아쉽지만, 현재의 전력으로 4강 진입은 어려움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화 이글스가 보여준 연전 연패, 최하위의 수모 등은 겪지 않을 전력은 충분히 갖추었기 때문에 5~6위의 순위 정도는 충분히 노릴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4위까지도 바라보고 있는데요. 물론 이 4위라는 것 역시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없고, 투 타에서 유망주들이 각각 1명 이상씩 터져 나와줄 때의 경우에 해당되죠.
하지만 분명 올해, 그리고 작년에 보여주었던 조금은 무력했던 경기들은 보여주지 않을 겁니다. 한화 이글스 팬 중 한사람으로서 경기의 승패를 떠나 기량 향상이 눈에 보이는 경기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적인 경기를 보여주기만 한다면 굳이 4강권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기쁘게 경기를 볼 수 있겠죠.
내년 시즌이야말로 비상하는 독수리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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