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2012년을 끝으로 전설의 막을 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명언입니다. 이러한 명언은 비단 축구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일본 야구만화 '메이저'의 주인공 '고로'는 투수, 타자 모두 월등한 능력을 가췄지만, 혼자만 잘할 때는 패배를, 팀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때는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팀플레이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을 심어주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다음 검색 '메이저' (클릭)]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작년보다 향상된 전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테이블세터와 내·외야의 수비 보강을 한 번에 이루는 일석이조의 FA 영입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한화이글스에 딱 맞는 5툴 플레이어인 외야용병, 펠릭스 피에를 영입하였습니다. 여기에 슈퍼루키들의 꾸준한 1군 경험은 올 시즌 더욱더 강해진 이글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화이글스의 정근우(좌), 이용규(우) 선수의 모습
입대 전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의 복귀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작년 시즌 중반 복귀한 김태완, 송광민 선수의 1군 적응이 완료되어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운드의 강화 역시 기대되는 부분인데요, 최근 몇 년 동안 류현진을 제외한 유일한 10승 투수인 안영명 선수와 파이어볼러 윤규진 선수의 복귀는 기대감을 한 층 높여주고 있습니다.
야구는 특히나 팀플레이가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이는 2012년 시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대한민국의 투타를 대표하는 에이스 류현진, 김태균 선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는 경기 보다 지는 경기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는 팀의 전체적인 융화 부분이 얼마나 경기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화이글스의 전반적인 선수층이 두꺼워진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작년 시즌을 생각하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개개인의 선수들이 팀이라는 이름하에 잘 융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조금은 이르지만, 가을 야구 역시도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한화이글스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 중고참 선수들의 대부분이 플레이오프 그 이상을 경험해 보았는데요. 2008년 이전 한화 이글스는 탄탄한 전력을 가진 강팀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 이후 들어온 어린 선수들은 이기는 것 보다 지는 경기들을 많이 해온 탓에, 실력보다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들을 종종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경우 좋은 성적을 2군, 혹은 연습경기 등에서 보여주다가도 리그가 시작되기만 하면 하염없이 무너지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루키들이 1군 무대에서 얼굴을 비쳤음에도 불구하고 송창현을 제외한 다른 루키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던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죠. 사실 팀의 리빌딩 성공여부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 이외에 이러한 부분들 역시도 상당 부분 차지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리드해 나갈 멘토들의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 타자 에이스 김태균 선수의 모습
작년 시즌엔 팀 내에서 멘토 역할을 해 줄 선수가 김태균 선수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올 시즌은 분명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정근우 선수와 이용규 선수는 성적뿐만 아니라 이러한 부분에서도 김태균 선수와 더불어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같은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다른 스타일의 세 선수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 역시 각각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멘토에게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발 마운드부터 전체적인 선수층을 생각해 본다면, 아직 한화이글스의 4강은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년 넥센 히어로즈처럼 시즌 도중에 터져 나오는 1~2명의 유망주와 기존 베테랑들의 융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올해까지 이어질 팀의 제 1 목표인 리빌딩 과제만 잘 이루어진다더라도 분명 어느 정도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수들 역시 크게 조급해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그 나름대로 책임감 때문에 더 많은 부담감이 들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한화이글스 팬들은 이번 시즌에 4강이나 우승을 하는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개개인의 슈퍼스타 몇 명이 존재하는 하위 팀이 아닌, 팀이라는 이름으로 끈끈한 플레이를 펼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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