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은 필수! 기차로 떠나는 세계여행

기차를 소재로 한 영화는 참 많습니다.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설국열차가 그렇고, 로맨스 영화의 대표 주자인 비포선셋 (Before Sunset, 2004) 시리즈 역시 기차를 소재로 합니다. 그만큼 '기차'는 우리들의 추억과 감성을 동시에 건드리는 중요한 소재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

영화에서만 그럴까요? 우리들의 추억 속에도 기차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처음 기차를 탄 순간의 설렘, 친구들과 함께 기차 안에서 둘러앉아 하던 게임들. 이러한 기차의 낭만을 여행에서 느낄 수 있다면 그 감동, 감정은 배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기차로 감동할 수 있는 세계 여행지가 얼마나 되는지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기차가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살며시 녹아있으며, 기차를 타고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 4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지로 한화데이즈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볼까요? 칙칙폭폭~ 칙칙폭폭~!

미국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에 위치한 증기기관차는 로맨틱하기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차 여행지입니다. Cass Scenic Railroad로 알려진 이곳은 100여 년 전에는 목재를 실어나르다가 지금은 관광객을 태우는 열차로 변신하였답니다. 1,476m 높이의 볼드 크놉산(bold Knob) 정상 아래까지 오르는 기차여행. 가을 낙엽이 풍성할 때 그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평생에 한 번은 꼭 경험해봐야 할 로맨틱한 여행지이지요! 

▶ 포토맥이글 단풍열차

웨스트버지니아 롬리역에서 출발하는 포토맥이글 단풍열차는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하루 한 두 차례씩(월~금 오전 11시30분 출발, 토 오전 10시 오후 2시, 일 오후 2시) 특별운행 됩니다. 기차는 좌석이 따로 없지만 대개 객실에 앉아 가는데요, 맨 앞칸을 오픈 객차로 운영하기 때문에 바람이 쌀쌀하지만 않다면 이곳에서 가을의 운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988년 알래스카 지역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쉬가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금을 캐기 위해 알래스카 지역으로 몰려들었던 것이지요. 이때 만들어진 협궤열차가 바로 알래스카의 스캐그웨이(Skagway) 부둣가에서 출발해 미국 알래스카주 동남부에 위치한 화이트패스를 넘어 캐나다 유콘지역의 험난한 지역까지 운행하는 기차입니다. 

앞서 가을의 기차여행을 소개해드렸다면 알래스카의 기차는 겨울이 진국입니다. 기찻길 멀리 펼쳐지는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유려한 설산들이 한 편의 장관을 이루는 기차 여행지 중 한 곳이죠. 캐나다 유콘 지역과 미국 알래스카를 여행하려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챙겨가야 할 곳으로 추천합니다.

여행자들 사이에선 언젠간 한 번쯤 그 기차에 몸을 싣고 싶은 곳, 바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입니다. 시베리아의 기차 하면 바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요, 다름 아닌 ‘닥터 지바고’ 입니다. 영화에 나온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보고 꼭 한 번 타보고 말리라! 다짐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요. ^^

일주일간의 쉼 없이 달리는 기차는 드넓은 시베리아 대륙을 가로지르며 동서양을 잇습니다. 러시아를 가로지르는 7,400km의 대륙횡단철도! 쉬지 않고 달리면 일주일은 꼬박 달려야 한다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는 여행과 인생이 함께 녹아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야말로 시간이 멈추는 기차여행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인도 북부지역을 여행할 때 반드시 거쳐 가는 인기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인도 라자스탄 주(Rajasthani)인데요. 인도는 여전히 우리에게 신비를 간직한 나라로 기억되고 있을 정도로 곳곳에서 신기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관광지입니다. 

인도 서쪽 사막이 시작되는 지역인 라자스탄은 척박하지만, 전설이 깃든 그야말로 인도 대륙의 꽃이기도 한 곳입니다. 수도 뉴델리에서 라자스탄의 사막 도시 자이살메르로 향하는 기차는 14시간 이상의 기차 여행을 제공합니다. 인도인들과 부대끼며 떠나는 기차여행이 낯설기도 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사막 풍경과 그 속의 라자스탄 사람들의 삶이 이해가 되는 신기한 기차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칙칙폭폭~ 지금까지 아날로그 낭만이 숨 쉬는 기차여행을 떠나 보았는데요. 기차가 주는 낭만적 미묘한 감정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것 같습니다. (기차가 주는 낭만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머리와 가슴 속에 슬그머니 다가오는 참 기분 좋은 녀석(?)이지요. ^^)  

버스나 자동차와 달리 직선으로 달리는 기차는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흘러가는 오묘한 즐거움을 주는 이동수단인데요. 개인적으로도 해외에서 여행을 통해 이동할 때면 가급적 버스보다는 기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곤 한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기차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버스보다 더 즐겁고 낭만적이기 때문인데요. 여러분도 느리지만 낭만있고, 더디지만 잔잔한 세계 속 기차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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