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장애인 호텔리어, 편견을 넘어 가능성을 알리다

현재 전국 인구 중 장애인으로 등록된 인구는 5% 정도인 250만여 명. 

서울시에는 약 40만 명 정도가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되어 있는 많은 장애인은 대부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구한다 해도 단순 노무직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자신의 특기를 살리거나 잘할 수 있는 일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 없습니다. 호텔산업분야의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해 더 플라자(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과 상생협약을 맺게 되었는데요.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안겨준 특별한 '호텔리어'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까요? 

호텔산업분야의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서울시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더 플라자(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세 기관이 손을 잡았습니다. 이는 더 플라자(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중증장애인 7명을 호텔리어로 추가 채용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서울시가 장애인 고용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을 담당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호텔의 장애인 고용을 위한 직무개발 및 직원인식개선 활동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하게 된 것이지요.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해 시와 공단, 기업이 손을 잡은 것은 국내 최초의 사례인데요. 이 의미 있는 협약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발달장애인 신 직무개발'이라는 사업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장애인들의 직업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현실에서 발달장애인 호텔리어가 탄생한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류은경 연구원

이번 사업참여 독려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었습니다. 서울 시내 모든 특급호텔에 사업 내용을 공문으로 만들어 메일을 발송하고, 공단과 함께 호텔을 일일이 방문하며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고 하는데요. 서울시 복지건강국 장애인복지정책과 김성희 주무관은 처음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준 더 플라자(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많은 호텔들이 이 사업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선뜻 참여 의사를 밝히지는 못 했어요. 말 그대로 국내 ‘최초’이기 때문이지요. 단 한 건이라도 선례가 있다면 참고해서 장단점을 가늠해볼 수 있지만 장애인 고용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모든 호텔이 망설이고 있던 그때 더 플라자에서 처음으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죠”

- 서울시 복지건강국 장애인복지정책과 김성희 주무관 

더 플라자에 고용된 장애인 근로자는 호텔 객실팀 내 린넨정리 및 운반을 비롯해, 사내 복지를 위한 헬스키퍼(안마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8월 1일자로 입사한 장애인 직원들은 입사 5개월을 넘어서며 업무에 적응해 나가고 있지만, 인턴으로 입사한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호텔에서는 장애인 채용으로 호텔의 서비스가 저하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존재했습니다. 실제로 초기에는 직무 습득에서 적응기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그 부분을 기존 직원들이 더 뛰어서 메워준 면이 있습니다”

- 더 플라자 인사지원팀 이윤수 사원

국내에서는 장애인을 15개 유형으로 분류, 필요한 직무와 장애유형을 매칭해 공단에서 가장 적합한 인력을 추천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에 이 과정이 원활하지만은 않았다고 하는데요. 호텔에서 요구하는 훨씬 높은 수준의 위생 및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교육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응기간을 지나며 업무에 익숙해지자 각자 맡은 직무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함께 멀리' 가기 위한 인내의 시간이 빛을 발한 것이지요. 

“그룹은 계속해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의지를 밝혀 왔습니다. 연초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 역시 이런 의지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했지만 당장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멀리’ 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에 장애인 채용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더 플라자 인사지원팀 이윤수 사원

현재 서울시는 ‘장애인 호텔리어 100명 양성’을 목표로 커리큘럼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도 더 플라자와 긴밀히 연계하여 호텔에서 생긴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분석해 다음 케이스에서는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직무교육,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 

세 기관의 이번 협약은 단순히 중증장애인 호텔리어 7명을 추가로 배출한 데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더 플라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공단과 서울시가 협력해 100명 이상의 장애인 호텔리어를 양성할 것이고, 많은 장애인들은 더 질 좋은 직업, 나은 삶에 대한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많은 사람에게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함께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겪는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는 차후 더 많은 장애인 호텔리어를 양성하는 데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되겠죠? ^^ 

* 취재 나인화 매니저 with365@hanwha.com / 사진 권현정 괜찮은 스튜디오  

* 이 컨텐츠는 한화 사보 '生生상생'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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