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달라졌다, 한화이글스
유니폼 얘기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요! 한화이글스가 2014년 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시범경기 총 12경기를 끝마친 한화이글스의 성적은 4승 4무 4패 종합순위 5위로 5할 승률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표면적인 성적 뒤에 숨겨진 각각 발전된 모습들이 더욱 눈에 띕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클릭)]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달라진 것일까요? 오늘은 시범경기를 통해 본 한화이글스의 달라진 모습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직 시범경기를 한 번도 관람하지 못하신 분들도 이 선수 이야기는 지겹도록 들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펠릭스 피에에 대한 기대는 시즌 시작 전부터 뜨겁고도 뜨거운데요, 5툴 플레이어로서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미 시범경기를 통해 입증한 피에는 주전 3번 타자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잡게 되었습니다.
펠릭스 피에 시범경기 성적
10경기 31타수 13안타, 타율 0.419, 4홈런 8타점 1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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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홈런은 시범경기 1위의 기록으로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 및 수비 강화를 기대했던 피에 선수의 또 다른 장점을 발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피에의 기록은 9개 구단 타자용병들 중 단연 최고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두 명을 FA를 통해 보유한 만큼, 피에는 시즌 중에도 상당히 많은 타점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무시무시한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타 팀에서는 펠릭스 피에를 결코 피하거나 거르기 쉽지 않은 것 역시 피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바로 뒤에 4번에서 김태균 선수가 떡 하니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펠릭스 피에 선수는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잘 치러 내기만 해도 한화이글스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화이글스의 2014년 최대의 약점은 역시나 투수진인데요.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기우였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총 12경기 동안 한화이글스 마운드의 총 평균자책점은 4.11. 이는 동률인 LG 트윈스에 이은 9개 구단 중 2위의 성적으로, 상당히 강력해진 마운드의 무게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타자들의 경우,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동안 기복이 투수에 비해 심한 편에 속합니다. 그 때문에 투수진이 강력한 팀의 경우 아무리 타선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 등이 생기더라도 어떻게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는 힘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죠. 때문에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팀의 경우 항상 상위권에서 팀 순위가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이글스 역시 시범경기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올 시즌 만큼은 중위권 도약으로의 기대를 해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 경기 내용들 이였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클릭)]
다만 시범경기와 풀타임 시즌은 경기수부터 시작해 그 기간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있기에 좀 더 보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요, 과연 올 시즌 내내 한화이글스 마운드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얼만큼 길게 가져가 주느냐에 따라서 순위 부분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시범경기 초반, 하위권을 달리던 한화이글스가 결국 5할 승률을 이루며 5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확실해진 뒷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종반에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점수 차를 최대한 유지시켜 타선이 따라갈 수 있도록 막아주는 한화이글스의 든든한 뒷문은 이번 시범경기 최대 이슈였는데요, 작년 한 해 송창식 선수 한 명 만으로 간신히 간신히 틀어막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 김혁민 선수 (좌)와 손창현 선수 (우)
올 시즌, 시범경기를 통해 한화이글스의 마무리는 송창식(3.60)과 김혁민(1.80)의 더블 스토퍼로 결정이 난 상태 입니다. 특히나 선발에서 불펜요원으로 전환하며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김혁민 선수의 모습은 얼마 전 한화이글스에서 LG로 팀을 옮기면서 똑같은 케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유원상 선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여기에 중간계투로 혜성처럼 나타난 파이어볼러 슈퍼루키 최영환(1.17)이 엄청난 활약을 시범경기에 펼쳐줌으로써 필승 조의 강력한 구성이 가능하게 된 점 역시 고무적입니다.
여기에 박정진(2.25) 역시 불펜조에 가세함으로써 한화이글스의 뒷문은 한층 더 두꺼워지게 되었는데요, 한두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뒷받침되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뒷문이 얼마나 강력해졌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정진 선수 (좌)와 최영환 선수 (우)
비록 시범경기 2패의 성적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 2.92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창현 선수의 경우 류현진 선수의 뒤를 이어 새로운 한화이글스의 에이스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아직 주전 선수들이 완전히 출전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5할의 성적을 내었다는 점입니다.
▲ 김태균 선수 (좌)와 정근우 선수 (우)
정근우, 김태균 선수의 경우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최진행 선수 역시 100%의 몸 상태가 아닌 이상 시즌이 시작하고 난 후 더욱 기대할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잠깐잠깐 얼굴만 비친 이용규 선수 역시 꾸준히 재활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 주전 급 선수들이 제 기량을 찾아주는 타이밍 동안 기존의 시범경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더욱 더 강력한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본 경기 때에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만 된다면 한화이글스 역시 더 이상 하위권 팀이 아닌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춘, 4강 싸움 까지도 한번 도전해 볼만한 팀 구성을 갖추지 않았나 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물론 큰 기대는 더욱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기에 선수 한 명 한 명이 최선을 다하는 것 만으로도 팬의 입장에서는 기대가 되는 시즌인데요, 부디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확실하게 펼쳐주는 선수가 많이 나오는 2014 시즌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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