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두라는 팀장님의 뜬금없는 촌철살인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등 우리나라에는 말에 관련된 속담이 많습니다. 이러한 말에 관련된 속담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요, 찾으셨나요? 공통점은 바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사실!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대인관계에서도 '말'은 중요하지만, 특히 직장생활에서는 이 '말 한마디'가 나에게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한답니다. 자기보다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말을 편하게, 그리고 막 해도 될까요? 오늘은 직장생활 에피소드를 통해 '말'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OO여행사 OO팀은 불혹을 앞둔 노처녀 팀장이 리더입니다. 평소 깐깐하고, 웃다가 갑자기 소리도 지르는 등 조울증 비슷한 증세가 있어 팀원들은 하루 하루가 불안했습니다. 그 중 경력직으로 작년 말에 입사한 경력 5년 차 M대리는 잦은 실수로 하루에도 몇 번씩 팀의 희생양이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M대리의 스트레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극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말 실수가 많았던 막내 사원이 팀장님의 구박과 히스테리를 견디다 못해 퇴사를 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참다 못한 M대리는 팀장님의 면박과 불 같은 성격을 견디지 못하고, 입사를 한지 6개월 만에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파도 치듯 밀려오듯 스트레스와 싸우면서 이직 준비를 하던 어느 날 한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M대리는 그 사실을 팀장님께 말하기가 너무나 고민스러웠지만 굳은 결심을 하고 조심스럽게 팀장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팀장님은 인상을 쓰면서 짜증스럽게 관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 성격하는 팀장님은 들끓어 오르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버럭! 이번 주 까지만 나오라며 같은 팀 입사 2년 차인 H사원에게 인수인계를 하라는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하루 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며 아직도 회사 업무에 적응 중인 H사원은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입사 5년 차인 선배의 모든 업무를 떠안게 된 H사원은 처음에는 망연자실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래, 이렇게 하면서 일도 더 배우고 내가 커 나갈 수 있는 기회일꺼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며 업무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려던 찰나, 팀장님께서 부르셨습니다. 

“H씨 업무 인수인계 다 받았나요? 앞으로 OOO, OO, OOO업무 다 H씨가 해야 돼요.”

이미 굳은 각오를 했던 H씨는 마음을 다 잡으며, 대답을 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팀장님,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부담스럽기도 해서요...” 

그런데 팀장님의 답변은 상상초월, 가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못하겠으면 너도 관두던지...” 라는 촌철살인.

팀장님의 격려의 말 한 마디를 기대했던 H사원은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M대리의 퇴사에 대한 불똥이 H사원에게 튄 것입니다. 한창 회사에 적응하며 업무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에 팀장님의 이러한 행동은 H사원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의 의욕을 상실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팀원들은 분노하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서로 위로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년 보장의 공기업, 든든한 대기업, 두둑한 월급, 다른 회사에 비해 월등한 복지혜택 만이 직장 생활의 축복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직장생활의 가장 큰 축복 중에 하나는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입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유능하고, 대인관계도 좋고, 팀원들을 자식처럼 챙겨주는 리더십 짱! 팀장님.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축복이고 가장 소중한 인맥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을 갖춘 팀장님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는 금물. 언젠가는 분명 좋은 팀장님을 만날 기회는 찾아 올 것입니다. 그러니 현재 상황이 최악이라 하더라도 일단은 팀장님께 잘해야 하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라 생각하고 팀장님의 지시에 순응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자기가 맡은 업무 또한 충실히, 성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좋은 팀장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먼저 좋은 부하가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팀장님께 바라는 만 가지 중, 하나!

“팀장님! 제발 업무 의욕상실을 부르는 감정적인 촌철살인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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