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자출족'이 알려주는 자전거 출퇴근 노하우!

안녕하세요. 자전거 출퇴근족 허머니입니다. 저에게 ‘어떻게 자전거로 출퇴근 하게 됐느냐?’, ‘어떤 계기가 있었느냐?’ 등 많은 질문을 하시는데요,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항상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하다가 문득 ‘몸도 좀 움직이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무작정 자전거샵에 찾아가 카드를 긁어 버린지(-_-) 어느새 7년이 흘렀고, 저의 허벅지는 굵어지되 뱃살은 빠지지 않는 기이한 경험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도 컴퓨터 게임만 하던 사람이 자전거에 빠져 출퇴근도 자전거를 타고 하고, 연휴에도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되니 어느 날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주위 분들에게서 자전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나도 허과장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쉽게 시작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막상 처음 자전거 출퇴근을 해보려고 하면 뭔가 준비해야할 게 너무 많아 보여서 엄두가 안 나기도 하는 게 사실인데요. 이번 기회에 자전거출퇴근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을 결심하고 나면 보통 가장 먼저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하나?’ 라는 고민이 듭니다. 생각보다 먼 거리라면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하고 좀 멋도 있어야 할 테고 말이죠. 자전거를 구입하기 전에 먼저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전거 헬멧을 쓰고 출근하다가 회사 앞에서 동료나 상사와 마주친다면 서로 당황스러울 수 있고 자전거 주차의 편의성을 위해서라도 미리 팀 내 분위기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됩니다. 헬멧도 헬멧이지만, 쫄바지는 참으로 난감하죠. 

처음으로 쫄바지를 입고 자전거 출근을 했던 날,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팀원을 마주쳤을 때의 민망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왜 자꾸 시선은 아래로 내려오는 건지... 자전거출퇴근을 시작하기 전 미리 팀장님과 동료들에게 슬쩍슬쩍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지하철역 주변 등 우리 주변에는 자전거 보관대가 많이 설치되어있습니다만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자전거분실사고도 잦습니다. 따라서 자전거출퇴근을 생각하신다면 가장 먼저 근무시간 동안 안전하게 자전거를 보관해둘 곳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 내에 안전한 자전거보관소가 있다면 가장 좋고요. 자전거를 사무실 내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사무실에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팀 내 분위기가 자전거 출퇴근에 호의적이어야 가능하기에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공간이 문제라면 이렇게 접이식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 주차할 곳이 없다면 이건 저만의 비법인데 말이죠~ 회사주차장 관리자와 친해지는 방법도 있습니다. ^^

 

요즘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보통 강이나 하천 주변에는 자전거도로가 다수 설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지도에서 자전거 도로보기를 눌러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처음 자전거출퇴근을 시작할 때에는 아무래도 차도로 가는 것보다는 조금 돌아가게 되더라도 자전거도로를 많이 이용하도록 코스를 짜는 게 좋습니다. (신호대기시간이 없고 차들의 위협도 없기에 오히려 시간이 단축되기고 합니다.)

자 드디어! 자전거를 구입할 때가 되었습니다. 자전거에는 미니벨로, 하이브리드, 오프로드용, 산악자전거, 싸이클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할 때에 어떤 종류의 자전거가 필요한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전거 출퇴근길 코스가 특수하게 중간중간 산을 넘어야 한다거나 전부 자갈길이라면 산악용 자전거가 필요하겠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겠지요.^^)

무슨 말이냐고요? 물론 대부분은 포장된 도로를 타게 되므로 싸이클과 같은 도로용 타이어가 장착된 자전거가 더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어 유리합니다만, 그 어떠한 자전거라도 출퇴근에 이용하는 데 있어 큰 무리는 없다는 거~ 

자전거의 종류보다는 출근 시 펑크 날 경우 재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지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그럼 팀장님이 화가 납니다. ㅜ_ㅜ) 튜브를 빨리 교체하는 방법을 연습해두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자전거 외에도 헬멧과 장갑 같은 최소한의 안전도구, 그리고 휴대용 펌프와 여분의 튜브, 전조등과 후미등(퇴근 시 필요합니다)를 함께 구입해야 하기에 예산 계획을 수립할 때 자전거 가격만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점도 꼭 기억하시고요.^^

복장은 흔히 말하는 패드달린 쫄바지가 제일 편하긴 합니다 만, 평소 운동할 때 입는 속건성 소재의 운동복이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드디어 기본적인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퇴근하기 앞서 최종점검이 남았는데요. 휴일에 자전거를 끌고 나와 미리 짜 논 코스를 실사 답사를 해봐야 합니다. 회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나와 주차하고 사무실 안에 들어가 보는 것까지 최종 실사 테스트를 해보면 준비 오케이! 이동 시 걸리는 시간까지 체크까지 해두면 백 점 만점 입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 한 달은 꽤 힘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무실과 집 컴퓨터에 최적화(?)되어 있던 몸뚱어리로 자전거를 탔으니 후유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죠. 자전거를 타고 퇴근 후 바로 취침.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근! 이런 생활을 반복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전거로 출근하다 지각하면 눈치가 두 배로 보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일찍 출근하게 된 장점도 있는데요. 허겁지겁 출근할 때와는 달리 여유로운 업무준비를 할 수도 있었고,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몸이 건강해지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생활에 활력이 생긴 자신을 발견하실 수도 있었고요.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한 주위 형님들의 경험담으로는 아침에 반찬이 달라지는 부가효과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런 부가효과는 못 느껴 봤군요.^^; 내 몸과 환경을 위해 (혹은 달라질 아침 반찬을 위해) 자전거 출퇴근에 한 번 도전해보시렵니까?

■ 자전거 완전정복하기!

1) 자전거 전용도로로 안전한 자전거 여행 떠나기!

2) 자전거 여행하기 좋은 유럽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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