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화 되면서, 여행의 방식도 모양새도 정말 다양해 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투어 형태를 벗어나 나만의 루트를 만들고 스스로 일정을 계획해 떠나는 여행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이러한 '자유여행' 선언의 유행에 발맞추어 또 하나 늘어나게 된 여행자의 모습이 있다면 바로 '여자 혼자 여행자' 입니다. 과거엔 혼자 여행을, 게다가 여성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마치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떠나는 '모험'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여자 혼자 여행자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요.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여행안내자가 아닐터! 안전하면서도 유익하고 게다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모습까지 매력적인 '여자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베스트'. 호기심과 용기를 무장하고 길을 나서 봅니다.
프라하에서 차로 약 3시간.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근처에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는 S자로 완만하게 흐르는 블타바 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붉은 지붕과 둥근 탑이 도시 전체를 둘러싼, 그야말로 동화 같은 분위기의 여행지 이지요.
체코가 공산 국가였던 시절에는 그저 낙후된 도시에 불과했던 체스키 크룸로프는 1992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300여 개 이상의 건축물이 문화 유적으로 등록되었으니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세기 이후에 지어진 건물은 거의 없을 정도로 빈티지한 멋이 흐르는 곳이며, 중세 마을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 있는 곳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풍경을 가장 멋지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 입니다. 프라하 성에 이어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성으로 아래로는 갈색 지붕의 도심과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 강의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다른 중세 도시들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습니다. 하지만 이 골목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차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이 좁은 길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과 카페가 가득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지요. 여성 여행자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도시의 풍경은 중세의 고풍스러운 멋이 더해져 그 매력을 한껏 뽐내는 이곳에서 발길을 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두 번째 목적지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아름다운 도시 터키 이스탄불 입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어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여행지로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있지요. 이처럼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묘하게 섞여있어 이색적인 풍경에 감탄할 여성 여행자라면 누구나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크고 작은 내전이 발발하고 있어 이슬람 국가로의 여행에 대한 안전성이 의심되는 여행자라면 안전하면서도 이색적인 이슬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스탄불이 제격이지요.
또한 세계 3대 요리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터키요리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스탄불 여행만의 매력입니다. 바다를 가까이하고 있는 이스탄불은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발달 했는데, 에미뇌뉴항구 근처로 발길을 옮기면 고소하게 고등어를 구워 바삭한 바게트에 넣어 먹는 '고등어 케밥'을 맛볼 수 있지요. 비릴 것 같다고요? NO~ 절대 그렇지 않답니다.
그리스시대, 오스만제국 시절부터 그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켜온 터키는 궁전과 박물관의 보존 수준도 매우 뛰어납니다. 터키의 베르사유 궁전이라 불리는 '톱카프 궁전'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장식적인 건축양식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역시 그리스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이스탄불로 나홀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그 마지막 도착지는 프랑스 동부의 아름다운 알자스 지방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 입니다. 이곳은 최근 방영된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소개되며 더욱 이름을 알리기도 했지요. 스트라스부르에 입성하면 단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 입니다.
장미색 사암으로 만든 노트르담 대성당은 11세기 크리프타로 시작하여 로마네스크 양식에 의한 아프시스와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져 1439년에는 높이 142m의 쌍탑이 완성된 건물입니다. 13세기에 만든 '천사의 기둥'과 12세기에서 14세기까지 각각 다양한 시대에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답고 정교한 모습을 볼 수 있지요. 1838년에 완성한 천문시계는 매일 오후 12시 30분에 종소리를 내어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아름답게 색을 입힌 목조가옥 입니다. 화려한 페인트를 칠한 벽면에는 짙은 브라운 톤의 목조가 얼기설기 구조를 만들고 있어 마치 동화속에서나 보던 아름다운 집의 모습을 연상케 하지요. 특히 벽면의 색과 창문을 장식한 꽃들이 너무도 화려해 여성 여행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기에 모든 조건을 갖춘 모습입니다.
이곳 스트라스부르는 처음 신성로마 제국에 속했으나 루이 14세에 의해 프랑스에 합병되었고 이 후 독일군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4년 동안 독일군 점령하에서 알자스•로렌 지방의 주도가 되기도 했지요. 이처럼 독일과 프랑스의 수많은 영토 전쟁 끝에 지금의 프랑스 땅이 된 지역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독일의 문화가 곳곳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독일식 요리 인데, 독일의 대표 음식이라 불리는 소세지와 양배추 김치인 샤워크라우트를 이곳 스트라스부르에서 맛보고 있노라면 마치 독일과 프랑스를 함께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자 혼자 떠나는 세계 여행, 즐겁게 보셨나요?
고요한 블타바강이 흐르는 붉은 지붕의 도시 체스키 크롬로프,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의 3박자가 제대로 갖춰진 이스탄불,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에 선 아름다운 스트라스부르까지. 호기심 가득한 여성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멋진 여행지로 용기로 충전한 나홀로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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