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 41경기를 치른 한화이글스의 성적은 16승 1무 24패로 8위에 랭크 되어 있습니다. 9위 LG와는 2게임 차. 가을 야구의 기준점인 4위 넥센과의 경기 차는 5.5경기입니다. 등수만 놓고 본다면 아직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한화이글스의 리빌딩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한화이글스 팬을 포함한 야구 팬들은 요 몇 년간 한화이글스가 리빌딩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도 그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분명 냉정하게 생각해 봤을 때, 2014년인 올 시즌까지는 말 그대로 리빌딩이 주가 되어야 하므로 순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죠. 중요한 것은 경기 내용과 선수 개개인의 실력 향상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해 본다면 한화이글스의 미래가 상당히 밝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군데군데 숨어있는 것이죠.
지난주 일요일 경기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현재 한화이글스의 팀 타율은 0.277로 7번째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팀 타율 3위인 KIA의 기록이 0.283으로 불과 한화이글스와 5리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요, 특히나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타격을 생각해 본다면 최근 얼마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출루율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한화이글스의 팀 출루율은 0.361로 9개 팀 중 5위로 나쁘지 않은 출루율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이 역시 팀 출루율 4위인 삼성의 0.363과 거의 차이가 없는 부분이죠.
여기에 중심타선과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되살아나고 있는 장타율은 최근 한화이글스가 높은 득점을 하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한화이글스가 기록한 득점은 총 49점으로 경기당 약 8.2점의 고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FA 이적생으로 초반 부진하던 정근우, 이용규 선수가 이미 다시 3할대로 복귀했고, 마찬가지로 초반 부진했던 김태균 역시 3할 중반의 고 타율로 연일 맹타를 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 하위타선 할 것 없이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은 예전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가 8위에 머물러 있는 이유 역시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고질적인 수비불안에서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계속해서 흐르면서 체계가 잡히고 있는 모습이고, 역시나 가장 큰 이유를 찾아보라면 선수층이 얇은 마운드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겨울 군 제대 선수 및 FA를 통해 타선 쪽의 경우 대거 보강된 한화이글스지만, 반대로 마운드의 경우 류현진 선수가 빠져나간 이후 전혀 외부 영입이 이루어지지 않는지라 말 그대로 있는 선수들의 실력 향상만으로 마운드 운영을 하는 상황입니다. 분명한 것은 한화이글스 내에 있는 투수 자원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고, 조금씩 실력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죠. 물론 그 폭은 눈에 쉽게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이미 마운드가 확고히 갖춰진 팀에 비해 블론 등이 많이 일어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팀 자체만을 놓고 잘 생각해 본다면 사실 이는 너무 자연스러운 일로서, 점점 그 수를 줄여가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한화이글스 1군 무대에서 보이는 투수들을 살펴보면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당장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역시 반대로 생각해서 지금 확실한 마운드 구축을 해 놓는다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외부 영입 등의 가능성까지 생각해 본다고 했을 때 더 좋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2~3년 뒤에 충분히 강팀으로서의 재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때문에 지금의 승리를 위해 마운드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닌, 지금처럼 가능성이 높은 기용을 지속해서 나간다면 분명 성공적인 리빌딩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요.
물론 팀이 리빌딩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낮은 성적이 나온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한화이글스의 경우 올 시즌이 리빌딩의 마지막 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성적 부분에서 분명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어야지 성공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죠. 그 때문에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5~6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초반 패배가 압도적으로 많던 것과는 달리, 근래 점점 더 많은 이닝 시리즈를 가지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타기만 한다면 위의 성적 역시 결코 무리한 성적은 아니라고 보이는데요, 결론적인 부분만 말해본다면, 바로 위에 언급한 마운드가 얼마나 빠르게 제 자리를 확고히 해 주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위에 언급한 대로 한화이글스가 최종 성적을 5~6위 정도로 가져가기만 한다면 내년 4강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강팀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고, 7위 이하의 성적이라면 내년 역시 중위권을 목표로 뛰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때문에 올 시즌 최종 결과는 한화이글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위에 언급한 부분들은 말 그대로 이론적인 부분들이고, 실제 경기를 진행하는 선수 한 명한 명이 어떤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해 주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요, 워낙 많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을 자주 본지라, 성공적인 리빌딩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부디 흘린 땀방울만큼의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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