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행지 '칠레'

우리나라와 계절, 밤낮이 정반대인 나라 칠레!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정서적 거리도 멀게 느껴지지만, 실제 칠레에 가보면 여행자의 마음을 녹녹하게 해주는 ‘태양의 풍경’을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곳은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인데요, 유럽과 일본시장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모듈판매 및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큐셀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칠레’를 비롯해 멕시코, 터키 등 신흥국가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  

그럼 오늘은 뜨거운 태양만큼 핫한 장소도, 먹거리도 가득한 태양의 도시 ‘칠레’를 소개해 드릴 텐데요, ‘신의 물방울’이라고 불리는 와인과 칠레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인의 마을도 소개해 드릴 테니, 집중해주세요. ^^

세계에서 가장 기다란 지도를 가진 칠레는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데요, 위도에 따라 아열대, 사막, 지중해성, 온대, 한랭기후를 모두 보이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칠레에는 이름난 와이너리들이 산재하는데, 칠레산 와인의 저력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 칠레 와인은 종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6세기 중반 기독교를 널리 퍼뜨리고자 스페인에서 포도 묘목을 들여온 것이 칠레 와인의 탄생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칠레는 기본적으로 포도의 성장에 적합한 기후와 토지를 갖추고 있으며, 게다가 땅값과 임금도 저렴한 편이라 양질의 와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해요. 칠레 와인이 국제적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닌데요, 본격적으로 품질 향상에 공을 들이게 된 시기가 1980년대 중반. 그전까지는 내수용의 신맛이 강한 와인이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앞선 기술과 최신 설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와인 농가들은 수출용의 고품질 와인을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와인 박람회와 경연 대회에서 연거푸 수상하며 칠레 와인의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산티아고 외곽에 포진한 와이너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칠레의 국민 양조장으로 불리는 콘차이토로(Concha Y Toro)입니다. 와인의 품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시음 공간과 편의 시설을 잘 구비하고 있는데요, 콘차이토로의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하면 현장 스태프가 이곳의 역사와 생산 현황 등을 살뜰히 짚어줍니다. 프랑스의 샤토를 연상시키는 건물들과 광활하게 펼쳐진 포도밭 등이 눈길을 끄는데요, 특히 녹색의 기운이 충만한 포도밭에서는 갓 마개를 연 화이트 와인의 청량감이 한꺼번에 피어오르는 듯합니다. ^^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 여행은 도시의 역사가 집약된 구시가지, 그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마스 광장에서 시작됩니다. 대성당, 중앙우체국, 시청사 등의 건물에 에워싸인 광장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는데요, 거리의 화가 앞에서 부동자세를 취한 사람, 예배를 위해 대성당 문을 통과하는 사람, 서양장기인 체스의 말을 어디로 옮길지 골몰하고 있는 사람까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입니다.

광장 한쪽에는 원주민을 형상화한 커다란 조각상이 놓여 있는데요, 광장 인근의 대통령궁은 평온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참혹한 피의 현대사를 증언합니다. 시간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70년 사회주의 정권을 세우고 1973년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에 저항하다 숨진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연이 깃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옌데는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라며 결기를 세웠지만 끝내 권총 자살(일부에서는 타살을 주장)로 생을 마감했다고 해요. 아옌데가 숨을 거둔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그가 칠레 민중들에게 호소한 마지막 방송은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 행위로는 사회 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산티아고 중심지에서 북동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산크리스토발 언덕은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맑은 날에는 시야가 거침없이 뻗어나가는데요, 정상에는 초대형 마리아상이 있고, 동상 오른쪽 아래에는 소원의 양초들과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쓰인 소망의 글귀들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칠레의 유명한 휴양지 비냐 델 마르에는 여유가 흘러넘친다면, 발파라이소에는 항구도시의 짠내가 물~씬 나는데요, 200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발파라이소에서 제일 화려한 풍경은 언덕바지를 따라 빼곡하게 들어찬 형형색색의 집들입니다.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저마다 비상한 사연을 품고 있겠지만, 모양과 색깔이 서로 다른 가옥이 모여 이룬 집들의 모자이크화는 피사체로서 눈부시죠.

칠레가 배출한 불멸의 시인 네루다는 발파라이소를 두고 ‘가난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곳’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건 현지인의 일상을 순간적으로 소비하는 여행객으로서는 와 닿을 수 없는 문장입니다. 네루다는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인물이었는데요, 시인이자 정치가이자 공산주의자였으나 시인으로의 네루다일때 네루다는 가장 빛이 났습니다. 

그는 서정적인 연애 시와 뜨거운 서사시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으며, 네루다가 발파라이소에서 기거했던 언덕 위의 집 라 세바스티아나는 현재 위대한 시인을 추억하는 박물관으로 쓰임새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일평생 바다와 배에 대한 연정을 간직하며 살았던 시인의 집답게 실내 곳곳에서 창망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지요. 

서재와 식당과 침실을 찬찬히 둘러보면 삶의 풍성함과 자연의 웅장함을 읊조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강물처럼 흐르는 사랑을 간결한 시어로 노래했던 네루다의 영혼이 만져지는 듯한데요, 그가 친구들을 불러내 담소를 나눴던 공간에서는 집배원 마리오와 네루다의 도타운 우정을 그린 영화 <일 포스티노>의 한 장면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칠레 여행뿐만 아니라 모든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먹는 것과 자는 것! 이 두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칠레의 먹거리와 숙박! 당황하지 말고 아래 내용만 기억해주세요!

비냐 델 마르(Vina delMar)는 발파라이소와 달리 세련된 휴양도시로 조성돼 있는데요, ‘칠레의 아카풀코’라는 찬사에 걸맞게 바닷가에는 대형 호텔과 리조트와 콘도미니엄이 즐비하답니다. 비냐 델 마르는 일정을 자꾸 추가하는 덧셈의 여행보다 일정을 가급적 덜어내는 뺄셈의 여행이 더 어울리는데요, 발파라이소로 건너가기 전 고고학박물관에 들러도 좋으니 참고해주세요! ^^

칠레의 음식 문화는 스페인 및 인접 국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페루의 해산물 음식과 아르헨티나의 아사도가 대표적인데요, 특히 소갈비나 양갈비를 장작불에 구워내는 아사도는 칠레의 카베르네 소비뇽과도 궁합이 잘 맞죠! 칠레의 해산물 요리 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생선살을 레몬즙에 절인 세비체인데요, 페루의 세비체보다 좀 더 담백한 맛이 나며, 와인 중에는 소비뇽 블랑과 잘 어울리니, 칠레를 방문하신다면 꼬~옥 드셔 보세요! 

그랜드 하얏트 산티아고는 산티아고의 신시가지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조성된 라스 콘덴스 지구에 있는데요, 산티아고의 호텔들 가운데 시설이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답니다. 호텔 내부에는 산책이 가능한 야외 정원이, 주변에는 파르케 아라우코라는 쇼핑몰이 있지요. 네루다 마르 스위트는 휴양도시 비냐 델 마르에 자리하며 객실 설비는 단촐하지만 지중해풍의 느낌이 나고, 호텔 옥상에 풀장이 마련돼 있는데요! 칠레에서의 우아한 여행을 보내고 싶다면 안성맞춤이겠죠?

자~ 지금까지 태양의 도시, 와인의 향기가 물~씬 나는 ‘칠레’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소개해 드린 장소 외에도 칠레 최대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남산에 해당하는 산크리스토발 언덕도 빼놓을 수 없는 칠레의 명소랍니다! 아직도 여름휴가 장소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색적인 나라 ‘칠레’를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던 칠레는 그 이상을 보여줄거예요. ^^ 

* 글과 사진 노중훈(여행 칼럼니스트)

* 이 컨텐츠는 한화 사보 'What's Next'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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