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영국의 한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드도 아니고, 일드도 아닌 영드라니.. 조금은 생소하긴 한데 그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바로 ‘셜록’인데요. 시즌3까지 나온 이 드라마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이와 함께 영국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feat.그것이알고 싶다 김상중) 여러분은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타워브릿지가 우뚝 솟은 수도 런던, 세계적인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왕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버킹엄 궁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국이라는 나라는 사실 '런던'이라는 도시로 대변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수도인 런던 이외에도 곳곳에 숨은 신비로운 여행지가 많이 있는 곳이 바로 영국이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영국 곳곳에 숨은 매력적인 고대 여행지로 여러분을 안내할게요~
세계 7대 불가사의, 죽기 전에 가봐야 하는 여행지 등. 전 세계 독특한 여행지를 소개할 때마다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톤헨지. 스톤헨지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선사 시대의 거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스톤헨지에 대해서는 우주에 사는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주장부터 중세 시대 마술사와 마녀들이 마술을 부리거나 춤을 추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원했다는 이야기까지 많은 추측과 학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답니다. 그저 추측일 뿐이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것을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지요.
스톤헨지가 세워진 곳 주변은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아도 커다란 돌이나 산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드넓은 들판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을 의아하게 여긴 많은 학자가 유적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돌이 어디에서 옮겨졌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지요. 이중으로 된 스톤헨지 유적지 안쪽에 있는 돌 하나의 무게는 자그마치 30~50t이나 됩니다.
이 돌들은 유적지에서 38km쯤 떨어져 있는 말버러의 다운스 구릉 지역에서 가져온 대사암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선사 시대 사람들은 이렇게 커다란 돌을 어떻게 운반했을까요? 선사 시대 사람들이 하는 방법은 나무를 바닥에 깔고 바위에 줄을 매달아 끌어오는 방법뿐이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 스톤헨지로의 신비로운 여행을 추천합니다.
유럽여행 중엔 다양한 '성(castle)'을 만나게 됩니다. 디즈니의 배경이 된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성, 드라큘라의 배경인 루마니아의 성 까지. 사실 이 성들은 대부분 현재엔 관람객들을 위한 여행지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 실제 사람은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영국의 '윈저 성'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실제 거주자가 있는 성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이며, 영국의 세 군데 공식 왕실 주 거처 중 하나인 윈저성. 주변의 떨어진 곳에서부터 거대한 암석 성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윈저 성은 정복왕 윌리엄 시대부터 영국 왕실의 성채였습니다.
윈저 성에는 관리인, 성직자, 군인을 포함해 약 250명이 거주하며, 과거 군주들의 초상화와 조상이 있는 의전실은 저명한 방문객들을 맞이하여 여흥을 제공해 줍니다. 전시된 신기한 물품 중 하나는 트라팔가 전투에서 넬슨의 죽음을 가져왔던 총알이 있다고 하네요.
궁전에는 왕가의 수많은 보물과 홀바인, 루벤스, 반 다이크 등의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유물 하나는 1924년부터 전해 내려오는 메리 여왕의 인형의 집이지요. 우리와는 다른 새롭고도 이색적인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지입니다.
바스 (Bath)는 런던에선 기차로 약 1시간 30분 여정도 달리면 올 수 있는 근교 도시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곳입니다. 바스 도심으로 들어서면 짙은 황토 빛의 도심에서 가장 먼저 제인 오스틴 센터가 눈에 띕니다. 오만과 편견의 작가로 잘 알려진 제인 오스틴이 이곳에서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심을 좋아했던 제인 오스틴은 아버지가 은퇴 후 고향인 바스로 가족 모두가 이사 가겠다고 하자 실망감에 졸도할 뻔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사실은 이 고즈넉한 빈티지 도시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토빛의 빈티지함이 흐르는 이 도시는 세계적인 작가의 사랑을 받진 못했지만, 연간 수천 명의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매력적인 여행지임에 틀림 없습니다.
‘바스’는 영화 레미제라블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또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로 자베르 경이 자살을 택하고 강으로 뛰어들던 그 장면을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곳 바스의 아본 강입니다. 사실, 영화 속에서 보이던 강은 이보다 훨씬 더 깊고 물살도 더 세게 표현이 되어서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후에도 실제 이곳에서 촬영한 것인지 감독이 그저 영감만 받은 후 전체 CG 처리를 한 것인지 여러 가지 설이 많았다고 하네요.
아본강을 떠나 마지막으로 찾아온 로만 바스 (Roman bath) 는 무려 2천년 전 상류층 사람들이 피로를 풀고 사람을 만나던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곳 로만 바스는 로마 신화의 지혜의 여신이라 불리는 미네르바를 기리는 신전이었다고 하네요. 로마인들이 영국에서 유일하게 뜨거운 온천이 솟아오르는 곳을 발견해 공중목욕탕으로 만든 곳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잘 보존된 로마 시대의 목욕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물 온도가 항상 46.5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 옛날 로마인들은 물이 식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납 선을 깔아 놓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200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건축의 정교한 표현과 온천수가 흐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는데요. 로만 바스에서 박물관과 온천수를 보고 나오면 펌프롬(pump room)이 이어지는 것도 특징. 온천수를 공짜로 한 컵 마실 기회가 있어요. 물론 맛은 보장 못함. ㅜ_ㅜ
'런던을 떠나 영국의 곳곳을 만나고 온 여행, 재미있게 보셨나요?'
때론 수도 보다 더 많은 스토리가 숨어있고, 이색적인 볼거리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소도시들이 있어 배낭여행의 재미는 배가 됩니다. 세계의 불가사의가 한눈에 펼쳐지는 스톤헨지, 영국 왕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윈저 성, 고대 로마인들의 목욕탕을 만나는 바스 까지. 영국의 고대도시들이 선사하는 색다른 매력을 만나러 근교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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