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지 추천 3. 진짜 '로마'의 휴일 즐기기

‘All roads lead to Rome’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유럽을 알아가다 보면 한번 쯤 들어봄 직한 말이죠. 어릴 적에는 실제로 지구를 걷다 보면 정말 로마에 도착한다는 이야기인가? 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사실 위의 문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에서 강성했던 로마제국의 위용이 남아 있는 말입니다. 지금은 이탈리아의 수도로 유럽을 대표하는 5대 도시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그 볼거리와 즐길거리 면에서 단연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는 로마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로마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오드리햅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이라는 고전 영화지요. 아이스크림(젤라또)을 하나 입에 물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영화를 지배할 정도로 말이에요. 오토바이를 타고 로마 시내를 달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는!

여러 사람의 추억을 사로잡은 로마는 지중해를 향해 장화 모양으로 길게 뻗은 이탈리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로마는 유럽에서도 가장 역사적이며 고대 유적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뜨거운 지중해 햇살이 내리쬐는 로마는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곤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원형경기장 콜롬세움에서 교황님이 살고 계시는 바티칸 시국까지 로마는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자 로마제국이 잠들어 있는 웅장한 도시로 기억됩니다.

로마에 도착하면 누구나 먼저 찾게 된다는 그곳, 로마를 대표하는 명소인 콜로세움입니다. 검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제국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적입니다.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가 7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인 80년에 완성한 타원형의 대투기장으로, 둘레 527m, 외벽 높이 48m의 4층 건물, 5만 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또 하나, 콜로세움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로마를 대표할 만한 곳이 되었죠. 낮부터 밤까지 제각기 다른 모습을 자랑하는 콜로세움을 놓치지 않고 찾아가 봐야 합니다. 

■ 콜로세움 여행 TIP

한여름에는 너무 뜨거운 햇살 때문에 콜로세움 내부 입장을 위한 줄서기를 2시간가량 해야 한다. 콜로세움 옆 포로로마노까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통합입장권을 구입하면 좋고 내부 입장을 원한다면 아침 일찍 가서 줄을 설 것. 콜로세움의 야경 또한 빼놓지 않아야 할 멋진 풍경이니 낮에 방문했다고 밤에 다시 가보지 않는 실수를 하지 말 것!

분수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 로마를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속설로 인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트레비 분수 또한 로마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명소! 트레비 분수에 가면 전 세계 동전을 모두 볼 수 있는데요, 분수를 뒤로 한 채 오른손에 동전을 들고 왼쪽 어깨너머로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2번 던지면 연인과의 소원을 이루고, 3번을 던지면 힘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트레비 분수의 진가는 밤에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아 빛나는 트레비 분수의 아름다움은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다고…

하지만 현재 트레비 분수는 대대적인 건축물 복구와 청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노후화에 영향인데 2015년까지 약 20개월에 걸쳐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그때까지는 바닥이 드러난 트레비 분수의 앙상한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도 미리 참고하세요!

콜로세움, 베네치아 광장, 트레비 분수, 판테온으로 이어지는 로마 시내 주요 관광지에서 밀려드는 관광객들에 치여 로마라는 도시 자체에 흥미를 잃는 여행자들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로마에 가서 고대 로마의 유적지와 관광 명소만 돌고 온다면 진짜 로마 사람들의 삶과 속살을 들여다볼 기회 없이 허무한 로마 여행으로 끝이 날 것입니다. 로마를 가로지르는 테베레강 이남에 위치한 트라스테베레 지역으로 가보세요. 로마 서민들의 삶과 아기자기한 골목, 관광지와 사뭇 다른 조용한 동네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파스타를 만날 수 있답니다. 

■ 트라스테베레 지역으로 가는 법

로마 시내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판테온 아래 아르헨티나 광장에서 남쪽으로 강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 바로 트라스테베레 지역. 여름에는 테베레 강 주변에 길게 펼쳐진 야시장 구경도 즐겁다. 6번 트램을 타고 강을 건너는 것도 좋은 방법!

올드 브릿지, 지올리띠, 파씨까지 아이스크림의 기원인 로마에서는 젤라또라고 불리는 로마식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봐야 합니다. 교황님이 찾아 드신다는 바티칸 시국 근처 위치한 올드 브릿지는 딸기맛과 피스타치오맛으로 유명하고 지올리띠는 로마 시내 관광지 주변에 위치해 찾기가 쉽습니다. 파씨는 쌀맛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데 메인 기차역인 떼르미니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으니 잊지 말고 꼭 성지 순례하듯 비교해가며 맛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아이스크림과 젤라또 차이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미국식, 젤라또는 이탈리아식 빙과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크게 세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1) 질감의 차이 : 젤라또가 더 부드럽고 매끈!

2) 지방 함유량 : 미국식 아이스크림이 젤라또에 비해 지방이 두 배정도 많음

3) 주재료의 차이 : 젤라또는 주로 탈지분유를, 아이스크림은 주로 우유를 사용

로마는 유럽에서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쯤으로 여행을 가면 낭패입니다. 유럽 고대 역사의 중심인 로마제국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알고 간다면 감동이 배가 되는 여행지가 바로 로마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유쾌한 호의와 맛있는 커피와 와인까지. 로마를 여행하는 재미는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 이외에도 차고 넘치는 만큼 자신만의 즐거운 로마여행을 꿈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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