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기를 끌며 종영한 드라마 <미생>! 아직도 많은 직장인들이 드라마의 여운이 남아 있어 미생앓이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요. 미생의 다양한 등장인물 장그래(임시완), 안영이(강소라), 김동식 대리(김대명) 등, 많은 배우 중 장그래의 직장 상상로 큰 활약을 했던 오상식, 오차장님을 기억하시나요? 그는 자원팀에 잘 어울되지 못하는 안영이에게 “샌드위치 혼자 먹지마~”라는 미생 명대사를 남겼었는데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은 고민거리. ‘오늘은 뭘 먹을까?’ 바로 점심 메뉴 고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같이 점심 먹을 사람이 없을 때, 그렇다고 식사를 건너뛰기엔 무언가 아쉽고… 계속되는 릴레이 회의로 인해 5분 만에 점심을 해결해야 할 때! 드라마 속 안영이의 선택은 늘 만들기 쉽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샌드위치 맛집들을 본다면 이 메뉴가 결코 ‘시간 없을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만만한 메뉴’가 아님을 알게 될 텐데요. 15장 치즈를 쌓아 올린 샌드위치부터, 얼굴도 가려지는 초대형 비프 샌드위치까지! 안영이에게 추천하는 프리미엄 점심 메뉴, 샌드위치를 찾으러 지구촌 여행을 나서 볼까요?
드라마 <미생>에서 12:00 점심시간 종이 땡! 하고 울리면 장그래, 장백기, 한석율 등 넥타이 부대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데요. 시카고 도심에도 똑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이 시간대가 되면 페리스 샌드위치 판매장이 가장 붐비기 시작하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랜돌프 스트리트. 그러니까 시카고 도시 중에서도 가장 사람 많기로 소문난 거리에 자리 잡은 시카고 맛집 샌드위치 가게는 초대형 토핑을 넣어주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샌드위치 종류만 무려 30여 가지에 이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무조건 많이, 많이, 많이 쌓아준다는 점! 치즈 샌드위치를 시키면 치즈 15장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비프 샌드위치를 시키면 로스트비프 20조각이 들어간 거대한 샌드위치가 등장합니다. 여자들은 샌드위치 하나를 다 못 먹을 거란 인식을(?) 있어서인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1/2 조각은 테이크아웃 용으로 포장해 줍니다.
그야말로 거대한 산더미와 같은 샌드위치! 높이가 너무 높아서 한입씩 베어 먹을 수도 없고 손으로 들면 어마어마한 토핑들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습니다. 고작 샌드위치 반 조각일 뿐인데 얼굴을 다 가릴만한 사이즈라는 사실! 절반만 먹고도 배가 든든하게 부른 샌드위치, 계속되는 하대리(전석호) 잔소리에 예민해져있고, 심상이 쫄깃해지는 PT 앞둔 안영이에게 적극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필라델피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필리치즈스테이크’! 이름만 들으면 마치 그릴자국이 선명한 소고기 스테이크일 것만 같지만, 사실은 샌드위치를 일컫는 말입니다.
필리치즈스테이크의 ‘3대 맛집’이라 불리는 Pat's king of steak / Geno's Steak / Jim's steak. 이 세 군데 중 제가 찾은 곳은 바로 Geno's steak인데요, 대부분의 맛집이 그러하듯 유명인사들의 사인과 방문 기록을 남긴 사진이 벽면 가득 장식되어 있습니다.
길쭉한 핫도그번에 양념이 된 소고기를 올리고 노란색의 치즈를 올려주면 뜨거운 소고기 열로 사르륵 녹아내리는 치즈들! 기호에 따라 버섯이나 양파, 할라피뇨 등을 추가해 먹지만 소고기 + 치즈만의 조합으로도 엄지손가락이 척! 올려지는 맛입니다. 오늘 하루 쯤은 어쩐지 다이어트 걱정은 뒤로한 채 고칼로리 샌드위치를 한입 앙! 베어 물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미국 남부의 소울도시, 뉴올리언스! 이 도시에서 재즈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다면 바로 포보이 샌드위치입니다. 포보이는 원래 지금의 po boy 가 아닌 poor boy라 불렸습니다. 이렇게 불리기 된 이유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요, 우선 1920년대 가난한 전차 노동자들을 도우려는 목적으로 한 음식점에서 긴 빵에 여러 가지 재료를 푸짐하게 넣은 것이 시초가 되었으며 샌드위치 이름도 힘든 노동을 하는 노동자에 빚 대어 poor boy 라 붙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 술집 앞을 서성이던 불쌍한 소년에게 손님이 돈을 주며 끼닛거리를 사오라고 시키면 소년은 샌드위치를 사다 주고 잔돈을 받았고, 다른 손님들도 그 소년에게 샌드위치 심부름을 시키기 시작해 ‘poor boy'라 전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가지 이야기는 다르지만 가난하고 힘들었던 노동계층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는 듯한 음식임은 분명하여 보입니다.
길쭉한 바게트에 튀긴 굴, 새우, 돼지고기 등 각종 토핑을 푸짐하게 채워 넣은 뉴올리언스의 포보이 샌드위치 역시 앞서 만나본 시카고의 샌드위치처럼 그 양에서 우선 압도적입니다. 특히 튀긴 해산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끼 식사뿐 아니라 시원한 맥주 안주로도 추천하는 메뉴랍니다.
드라마 <미생> 속 안영이와 같이 간단히 식사 대용으로만 생각했던 샌드위치! 역시 해외에서는 빵 식사 위주다 보니, 다양한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데요. 제때 식사를 챙겨 먹지 못하는 바쁜 직장인, 싱글족들이 주로 찾는 샌드위치가 아닌 맛은 물론 양까지 푸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 보이는 샌드위치인데요. 위에 소개해드린 곳으로 여행간다면 제가 추천하는 샌드위치를 꼭 드셔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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