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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뱃부에서 만난 사자 원숭이 그리고 물고기들

뱃부에서 만난 사자 원숭이 그리고 물고기들
나는 동물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었다.
사자는 나를 향해 입을 벌렸고 기린은 나에게 눈썹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칸사파리

경험에 따르면 동물원에 다녀와서는 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속 동물들이 흡사 마약중독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불쌍하고 불행해 보여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기분은 나 뿐이었던 걸까. 인간을
압도할만한 에너지와, 월등한 그들만의 유전자와,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생명력을 과시할 동물들을 보고
싶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아프리칸사파리. 내가 벳부를 찾은 첫 번째 이유.


아프리칸 사파리

당신의 반응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는다.
일본에 왠 아프리칸사파리? 미니어처 좋아하는 일본이 아프리카 흉내
낸 동물원이겠지. 당신의 가설은 빙고, 당신의 예측은 아마도 사실과 다름. 벳부시에 있는 아프리칸사파리는
케냐의 자연동물원을 본 따 만들었다.
그런데 모양새를 따라 만들었다기 보다는 동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최대한 재현해 만들었다는 게 옳다. 그곳은 115만㎡에 이르는 넓은 고원으로 무려 1만 30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원이다.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사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조금은 웃기는 버스를 타고 사파리 투어를 시작한다. 버스창을 통해 동물들에게 먹이를
직접 줄 수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길다란 집게를 사용한다. 지급받은 먹이 통에는 코끼리, 기린, 염소, 사자, 곰
등의 먹이가 가지런히 들어있다. 즉슨, 곧 나는 그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게 될 거라는 얘기다. 버스는 상쾌하고
넓은 고원을 달리고 달린다.

사파리 투어

- 동물원, 아프리칸사파리(アフリカサファリ)

* 홈페이지 :
http://www.africansafari.co.jp/
* 사파리투어 요금 : 1000엔(고교생이상), 800엔(4세~중학생)

줄리아 로버츠는 수족관에서 무엇을 보았나
우미타마고 수족관

회사근처 유명한 중국집에 가면 커다란 어항이 있다. 잉어인지 붕어인지 모를 것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는데
삼선짬뽕을 먹다가 그 우아한 광경을 보게 되면 금세 마음을 빼앗기곤 했다. 3차원의 공간은 2차원의 것 보다
훨씬 시원하고 자유로워 보였다. 그것이 일개 중국집의 어항 속이라고 해도. 영화 ‘클로저’ 속 줄리아 로버츠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사진가로 나온 그는
홀로 종종 수족관을 찾는데, 그 속을 알 수 없는 뒷모습과 거대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수족관의 크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내가 벳부를 찾은 두 번째 이유. 우미타마고 수족관.

우미타마고 수족관

90여종의 1500마리 바다생물이 살고 있다는 8미터 높이의 거대한 수족관. 중국집 어항에도 눈을 뗄 수 없던
나다.
나는 그만 압도되고 말았다. 거대한 푸른 물과 유려한 물고기떼의 움직임. 경이롭고 아름다워서
쪽팔리지만 그만 눈물을 찔끔거리고 말았다. 머릿속이 맑아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우미타마고 수족관

우미타마고는 벳부만을 바라보고 지어졌다. 수족관에 있는 해수는 모두 바다에서 그대로 흘러 들어온 물이며,
따라서 동물들은 바다 속과 아주 흡사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돌고래 쇼가 벌어지는 풀장은 2층 야외에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공연을 볼 수 있다.

우미타마고 수족관

- 수족관, 우미타마고(うみたまご)

* 홈페이지
:
http://www.umitamago.jp/
* 이용요금 : 1890엔(고교생이상), 950엔(초중생), 630엔(4살 이상)
* ‘우미타마고’란? : 바다의 알이라는 뜻인데, 모든 생명의 근원은 바다에서 왔다라는 유래에서 바다의
생명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원숭이와는 눈을 마주치는 게 아니다
자연동물원, 타카자키

우미타마고 수족관에서 육교 하나만 건너면 타카자키(高崎) 산이 나온다. 이 곳에서는 에도시대부터 원숭이가
살았다고 하는데, 이 야생원숭이들이 농작물을 훔쳐가 피해를 주자 오이타 시에서 먹이를 따로 제공하여 피해를
막고자 했다. 피해는 막았으나 그만, 원숭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버렸다. 그래서 1953년 오이타시는
고심끝에 타카자키 자연동물원은 개장, 하루 2번 먹이가 지급될 때 산에서 내려오는 야생원숭이들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아직도 가끔씩 몇몇 원숭이들이 농가에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는데, 그럴 땐
해당지역 공무원이 피해 농가를 찾아가 피해비용과 함께 사죄를 한다고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타카자키 동물원 원숭이

하루 2번 지급한다는 원숭이 밥 시간을 기다리며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소금맛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소금이라 해서 놀라지 말 것. 우유에 소금 넣는다고 소금맛 나는 건 아니니까. 다만 아이스크림 위에 얹어
나오는 김 한 장은 좀 놀랍긴 하다.

소금맛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원숭이

시간 맞춰 타카자키산을 찾으니 300여 마리의 원숭이들이 놀고 있다고 하는 소식. 100엔을 내고 산 위를 오르는
모노레일을 탄다.(걸어가도 전혀 무리 없는 거리다) 아! 원숭이들이 이렇게나 드글드글 할 줄이야. 천연덕스럽게
원숭이들이 사방 천지에 깔려 있다. 가까이 가도 되지만 만지지는 말 것. 그리고
절대 눈을 마주치지 말 것.
원숭이 세계에서는 눈 마주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도전이다. 바로 당신을 공격할 것이란 뜻이다.


타카자키 자연 동물원

- 자연동물원, 타카자키(高崎)

* 타카자기 자연 동물원 문의
: 090-532-5010
* 벳부역에서 버스로 10분
* 입장료 : 500엔(고교생 이상), 250엔(초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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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박혜원 | 한화그룹 홍보팀

한화그룹 홍보팀에서 웹 커뮤니케이션을 맡고있는 박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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