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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소 #3 명절 증후군보다 무서운 시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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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의 마지막 회가 지난 주말 방영되었는데요, ‘가족끼리 왜이래’는 드라마적 흥미 요소 외에도 병에 걸린 아빠 차순봉(유동근)과 차강심(김현주), 차강재(윤박), 차달봉(박형식) 3남매, 그리고 다른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정말 인간적인 이야기, 우리네 삶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은 물론 감동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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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처럼 우리의 삶도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한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데요, 각자의 가족 형태도 다르고, ‘가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가족에게나 ‘사랑과 이해 그리고 노력’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가족에 대한 고민 사연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대부분 주부들이 겪는다는 명절증후군보다 더 무서운 시월드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여자분들은 시월드라는 말에 벌써 격한 공감을 하실 거라 생각되는데요, 그럼 지금 바로 사연을 확인해 볼까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으세요? 그런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 내에서도 적이 있을까요? 여자의 적은 여자… 시월드에서는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 어떤 사연인지 무척 궁금하죠?



■ 연애 상담소 사연 #3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0년차에 접어든 ○○○입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 이유는 시어머니 때문이에요. 명절 연휴 전부터 꼭 가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저를 닦달하세요. 솔직히 저는 직장인이어서 휴가를 쓰기도 쉽지 않은데, 일찍 내려가지 않으면 매우 구박하십니다. 게다가 명절 내내 남편이 설거지라도 하려고 하면 저에게 눈치를 주세요. 더 야속한 건 시동서와 저를 비교하시는 거에요. 시동서는 한 번도 일찍 온 적이 없어요. 음식도 제가 다 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저보다 동서를 더 아끼세요. 심지어 매번 동서에게는 직장인이 휴가 내기 쉬우냐면서, 명절 때 잠시라도 와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일이 빈번하니까 정말 시댁에 가고 싶지 않아요. 명절 때 차라리 병원에라도 입원하고 싶은 저, 너무한가요?



이런... 스트레스가 상당하실 것 같아요. ‘당장 뛰쳐나오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그나마 한 가지 위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남편이 도와주려고 시도를 한다는 것인데요, 그렇지만 남편의 도움은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사연을 보내신 분의 일이 된다는 것이 슬프지만요. 또 시동서도 얄밉고, 시어머니도 도대체 왜 본인에게만 구박인지 도통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어요. 사연 제목대로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보듬어주시지는 않고 시어머니는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걸까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도 분명히 하고 싶은 말씀은 있을 거예요.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니까요. 그러나 오늘은 세상의 모든 억울한 며느리를 위하여, 한번 시어머니를 파헤쳐보도록 할게요.


자라온 환경이 한 사람의 가치관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죠? 시어머니도 과거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께 너무 구박(?)을 받고 생활하다 보니 그 행동을 그대로 일삼을 수도 있겠지요. 또한, 옛날 분이다 보니 남아선호가 극명하기도 하겠고요. 본인도 여자이지만, 이미 ‘남편의 어머니’라는 역할에만 충실하다 보니, 같은 여자로서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보다 내 아들의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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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대체 시동서와 사연 보내신 분을 대하는 태도는 왜 다른 걸까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오늘 짚어볼 것은 ‘가족 내에서의 권력을 누가 가지고 있나’입니다. 가족끼리는 평등한 것이 아니었나요? 물론 가족마다 다른 형태를 보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가족이든지 권력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될 수도, 딸이 될 수도 또는 장모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권력자에 따라서 가족의 의사결정과 행동이 달라지지요. 예를 들어서 고3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고3 자녀를 중심으로 가족 행사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야속한 일이기는 하지만, 결혼을 할 때 어느 집이 비용을 더 부담했는가가 결혼 이후의 생활을 많이 좌우하기도 합니다. 돈을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가 현실에서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혹시 시동서가 결혼할 때 가져온 예물이 훨씬 더 많고, 시어머니께 용돈을 더 많이 드리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시어머니는 시동서를 아낀다기보다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어머니가 조금은 측은해 보이지 않나요?


한 가지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손위의 사람으로서, 시동서에게 조언을 해봄직도 합니다. 시어머니께서 안 계시는 자리에서, 명절 전 후로 따로 연락하여 동서에게 가족 구성원에게 맞는 행동을 요구할 수도 있지요. 왜냐하면, 사연을 보내신 분은 매 명절 본인의 몫을 톡톡히 해내셨으니 자격이 있거든요. 


만약 시동서가 고자세로 나온다면! 큰마음 먹고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 보는 것은 어떠세요? 경제적인 타격은 생길 수 있겠지만, 함께 여행을 통해 시어머니가 자신을 챙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많은 대화를 할 수기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편해질 수 있답니다. 여행지로는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 수암보온천, 백암온천 등 어머니 연령대가 좋아하는 온천이 좋은데요, 숙소와 온천이 연결되어 있어 많이 움직일 필요 없고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어서 가족 여행으로 안성맞춤이죠! 또한, 따뜻한 물에 들어가면 차갑게 얼었던 몸도 마음도 모두 녹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 시 알뜰살뜰 챙긴다면 어머니에게 예쁨 받는 것은 시간 문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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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담소의 세 번째 사연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명절 때마다 며느리들이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남편들이 눈치껏 움직여주거나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면 좋겠지요? 시댁도, 시동서도 모두 다 다른 배경에서 자란 사람들이라 처음부터 어울리기에는 어색하고 힘들 테죠. 결혼 10년 차여도 힘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지요! 그래도 ‘가족끼리 왜 이래’처럼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려 노력하고, 움직인다면 조금 더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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