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유명 작가 오메가(박서준)을 찾아내 작가 판권 계약을 성사시키고, 유명 아이돌의 재계약까지 이뤄낸 킬미힐미의 신세기(지성)처럼 완벽 직장인(?)은 아니지만, 직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도 받는 근속연수 10년 차 직장인!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일을 척척 해내지는 못했겠죠?
누구에게나 신입 시절은 있고 실수도 한 번쯤 해봤을 텐데요, 오늘은 10년 전 신입사원 때 벌어진 웃지 못한 해프닝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자~ 그럼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전으로 가볼까요? ^^
10년 전 입사한 지 5개월 차 어리버리 신입사원 시절, 입사 후 처음으로 회사 캐릭터를 만드는 업무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많은 업체와의 미팅과 팀 회의를 걸쳐 어느 정도 캐릭터의 윤곽을 잡았고, 드디어 최종 4가지의 시안이 결정되었습니다. 회사의 캐릭터기에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자 회사 건물 7, 8층 엘리베이터 앞에 보드를 붙여 선호도 조사를 시행했고, 당시 연말이라 연말 휴가 기간이 겹쳐서 행여 보드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돼 가장 강력한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꼼꼼하게 붙여놓는 세밀함까지 발휘했죠! 새해가 되어 잘 붙어있는 보드를 확인하고 안심을 하며 모서리 부분을 손으로 다시 한 번 꾹꾹 눌러줬답니다.
며칠 뒤 선호도 조사 기간이 끝나 보드를 제거하려는 순간! 붙여 놓았던 보드는 원래 벽이었던 듯이 벽과 혼연일체가 되어 떨어질 생각을 안 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있는 힘껏 잡아 뜯었는데… 하얀 벽 뒤에 있던 갈색(페인트와 벽 뒤의 합판이 뜯겨나감)의 19금 급의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시설관리 담당에게 바로 연락해 조처를 했을 텐데 당황한 마음에 순식간에 다 잡아 뜯었고, 덕분에 7, 8층 하얀 벽에는 보기 좋게~ 흉측한 상처가 생기게 됐습니다.
벽의 19금 속살을 보고 난 뒤 핑핑 돌던 머리에서 단 한 명 구세주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믿음직한 우리의 팀장님! 하지만… 출장을 가신 상황이라 주위의 조언에 따라 빌딩 시설팀에 연락을 취했고 욕만 얻어먹고 결국 팀장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인사팀 시설담당자에게 얘기하라고 하셨고, 우선 그렇게 조처를 하고 하루 종일 불안감에 떨고 있었습니다. 퇴근 무렵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층별 보수비용이 50만 원, 2개 층에 벽보를 붙였으니 합이 100만 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부분만 보수하면 얼룩이 생겨서 전체 벽을 다 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어서 담당부문 상무님께서 친히 전화까지 하시어 “네 돈으로 보수해라. 그리고 시말서 써서 제출해라~” 라는 통보를 받고 눈물이 핑 ㅠ_ㅠ
너무 서러웠습니다. 정말 제 돈으로 보수 하라고 하신 건 아니었겠지만, 시말서는 진짜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회사 들어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가혹한 시련을… 인터넷을 뒤져 참고해 가며 정성스럽게 시말서 라는 것을 작성해놓고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했습니다.
다음날 팀장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시말서를 보여드렸고, 불같은 성격의 팀장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시말서를 찢어버리고, 상무님께 전화하셨습니다. “상무님, 애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일하다가 그런 건데 이렇게까지 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로 통화를 시작하셨습니다. 일종의 기 싸움(?) 같았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저를 불러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셔서 일단 안심!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장님이 보시고 한소리 하시면 어쩌지…”라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출근길.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벽이 말끔해져 있었습니다. 페인트 냄새가 어찌나 향기롭던지! 그제야 안심이 되었고 그 후로는 누구도 이에 대한 아무런 얘기도 없었습니다. 정말로 100만 원이 들었다는 이야기 밖에는… ^^;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겠죠? 사실 생각해 보면 정말 회사 일을 한 것뿐인데, 마치 제가 정말 죄인이 된 것처럼 행동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당당하지 못했음에 살~짝 후회스러운 마음도 드네요. 하지만 당시에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랬겠죠? 지금이라면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었겠죠. ‘내가 일부러 그랬나? 다 일하면서 그런 건데!’ 라고… 물론 속으로 말이죠. ^^
신입 시절에 겪은 황당하고 가슴조렸던, 하지만 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이 되어 있는 에피소드가 되었는데요, 누구나 신입 시절은 있습니다. 물론 신입이기에 용서받을 수 있는 실수담도 있죠! 하지만 같은 실수를 두 세번 반복하면 그것은 실수가 아닌 자신의 실력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라며, 오늘의 직장인 칼럼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장마철 출근길에는 반바지가 최고?
▷ 직장인들에게 독이 되는 나쁜 습관은 무엇?
▷ 메시지 실수로 한순간 훅! 갈뻔한 직장인의 이야기
▷ 직장인 이직 욕구가 샘솟는 최악의 순간들
▷ 세대별 명절 스트레스, 추석 스트레스의 끝판왕은 무엇?
▷ 직장인들의 흔한 직장생활 콤플렉스 Best4
▷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호감형 직장인 이미지' 만드는 요령
▷ 자기계발하는 직장인이 월급 더 많이 받는 이유
▷ 경력사원, 텃세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강령 4계명
▷ 팀장님께 한 거짓말, 공중파로 들통난 사연
▷ 망년회가 있던 밤 택시요금 대신 상품권 낸 사연
▷ 직장인의 꿈 배낭여행, 팀장님께 말씀드린 까닭
▷ 연봉협상에서 웃는 직장인 자기계발 노하우 Best 4
▷ 김대리의 2주 만에 재취업 성공하기
▷ 직장상사와의 갈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
▷ 직장동료의 실적을 가로챈 최악의 실수
▷ 아부 못 하면 일이나 잘하라는 선배의 가슴 아픈 조언
▷ 미생 신입사원에게 꼭 필요한 직장인 새해 계획 세우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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