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시범경기로 본 승리를 위한 전력요소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윤군'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주말, 드디어 시작된 프로야구 개막전!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의 불꽃 튀는 경기를 보셨나요? 첫 경기에는 아쉽게도 넥센히어로즈에게 졌지만, 두 번째 경기에는 승리를 이뤘는데요, 개막전 경기에서 보듯이 첫 출발이 그리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부쩍 홀쭉해진 모습의 선수들을 보니 그동안의 훈련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체감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큰 2015시즌이지만, 역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 같습니다.

10개 구단이 펼친 2015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이글스는 3승 9패로 아쉽게도 최하위를 기록했는데요, 성적보다는 144경기의 대장정을 대비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경기여서 사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답니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것!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 한화이글스의 전력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개막전에 맞춰 많은 선수가 돌아왔지만, 다수의 주전 선수들이 시범경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내야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데요, 정말 안타깝게도 조인성 선수마저 3월 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두 선수의 공백을 지성준 선수가 잘 메꿔주고 있다는 것! 지성준 선수는 조인성 선수의 부상 이후 전 경기 선발출장을 하고 있는데요, 단연 압권인 점은 지성준의 도루 저지 능력입니다.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자연 태그 될 정도로 정확한 2루 송구를 뽐내고 있는데요, 10경기에 출전해 무려 7명의 주자를 아웃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는 사실! 국내 최정상의 도루저지능력을 자랑하는 조인성 선수의 공백을 무색게 했답니다. 센터라인도 당분간 새로운 선수들이 공백을 메꿔줘야 하는데요, 지난해 선보인 강경학 선수를 필두로 정유철, 이창열 선수가 시범경기를 통해 담금질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리는 3루입니다. 이미 리그 정상급 3루수인 송광민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비자원이 부족한 외야 자리를 메꾸기 위해 송광민 선수가 좌익수로 출장을 나가 있는 상황인데요, 왜냐하면 원활한 선수운용을 위해선 그만큼의 좋은 활약을 보여줄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현재 주현상, 김회성 선수가 번갈아 가며 주전 3루수로써의 시험대에 올라있는데요, 특히 김회성 선수의 포텐이 터져야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점! 다만 아쉬운 점은 신인 선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여전히 많은 실책을 범하고 있고, 경기 흐름이 상대 팀으로 넘어가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44경기의 대장정을 주전선수들만으로 치루긴 어려운 만큼, 지금처럼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좋은 활약을 해서 주전/비주전 간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한화이글스 내야 전력을 극대화 시키는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외야수의 반가운 복귀를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 기나긴 어깨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용규 선수가 중앙 수비를 책임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도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며 어려워했던 지명타자를 박차고 외야수이자 1번타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요, 공격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이용규 선수의 뛰어난 타구판단과 수비범위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전력 상승요인 중 한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코너 외야수의 수비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김경언 선수와 최진행 선수가 좌우 외야를 책임져야 하는데요, 하지만 검증된 타격 능력보다 부족한 수비능력은 늘 위험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이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송광민 선수의 좌익수 역할입니다. 실제로 송광민 선수는 시범경기 동안 좌익수로 줄곧 경기에 나서며 합격점을 받았는데요, 원래 포지션이 아닌 것을 고려하면 타구판단도 준수한 편이고 무엇보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송구능력을 선보였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송광민 선수는 결국 3루를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송광민 선수의 대안으로 3루에 자리 잡은 김회성의 ‘체력문제’ 때문인데요, 주현상 선수는 송광민 선수를 대체하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즉 아직도 한화이글스의 좌우 외야는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 ‘나이저 모건’의 활약! 나이저 모건 선수와 이용규 선수가 외야에 함께 서 있다면 한화이글스의 내야는 지금보다는 훨씬 평화로워질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다소 약한 어깨를 책임질 만큼의 수비범위를 두 선수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부족한 좌익수 수비는 많은 부분 커버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제2의 자원이 부족한 외야의 마지막 퍼즐은 나이저 모건 선수라는 점! 다행히 개막을 사흘 앞두고 1군에 합류하여 팀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준 만큼 퍼즐이 깔끔하게 맞춰지는 것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이 보강된 곳이 투수 라인업인데요, FA선수를 필두로 여러 명의 선수가 새롭게 팀에 합류했습니다. 지난해 팀 자책점이 역사에 기록된 만큼 더욱 변화에 박차를 가한 부분이 투수진이랍니다.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외국인 투수의 경우 절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었는데요, 미치 탈보트는 팀을 거쳐 갔던 어떤 외국인 투수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나 후반에 다소 흔들린다는 점을 극복한다면 그토록 열망했던 ‘잔혹사와의 작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좀처럼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쉐인 유먼 선수입니다. 원래 시범경기 때는 늘 부진했던 슬로우스타터이긴 하지만, 초반 성적을 중요시하는 김성근 감독의 전략에 쉐인 유먼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역시 나이와 무릎부상 여파에서 온 구위 회복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토종 선발은 이태양 선수의 부진이 아쉬운데요, 아무래도 풀타임 선발 경험이 지난해에 처음이다 보니 체력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양 선수가 얼마나 빨리 선발투수로 돌아오느냐가 144경기의 장기레이스를 버티는 데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또 다른 선수는 송은범 선수! 팀의 스윙맨 역할과 동시에 선발투수 역할을 동시에 맡아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송은범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어야 선발투수들도 원활하게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무적인 것은 송은범 선수가 구속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 시범경기 내내 싱글벙글하고 있는 송은범 선수라 기대가 됩니다.

불펜은 교통정리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윤규진 선수는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구원등판을 하여 놀라울 만한 스터프를 선보였습니다. 안영명 선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합류가 늦게 되었지만 권혁 선수가 새로 가세하여 필승조 구성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지난해 한화이글스 불펜의 문제는 필승조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들을 받쳐 줄 만한 투수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인데요, 경기를 마무리해줄 투수가 많지 않아 필승조를 무리하게 운용했고 이에 따른 체력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가세했습니다. 먼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 최우석, 허유강, 장민재 선수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나 필승조의 휴식이 필요할 때 원포인트, 롱릴리프 역할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때 한화이글스의 수호신이었던 송창식 선수도 여러 번 등판하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인 김민우 선수도 인상적인데요, 삼성과의 마지막 등판에 호되게 당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기도 했지만 잘 다듬어만 진다면 언젠가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양적인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한화이글스의 마운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결국 각각의 선수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수 통틀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 투수가 아닐까 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팀을 맡으면서 “주전/비주전 간의 격차가 크다”고 팀을 평가했는데요, 지적한 단점은 시범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답니다. 한화이글스가 강해진 만큼 다른 팀들도 전력이 상승했기 때문에 주전/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를 얼마만큼 줄이는가가 성적 상승의 키포인트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요, 겨우내 많은 훈련으로 정말 고생한 만큼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해 준다면 비로소 ‘이기는 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어떤 팬들보다 의리있는 한화이글스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으니까 올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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