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부터 근교까지, 자전거타기 좋은 곳 추천

1년마다 찾아오는 음원 깡패,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며 창밖을 내다보는데 응? 잉? 뭐다? 푸릇푸릇한 나무 사이로 저 하얀 건 뭐지? 휴진가? 팝콘인가? 설마 벚꽃은 아니겠지? 하… 설마 설마 하던 벚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며 벌써 꽤 많이 피었습니다. (이번 벚꽃구경은 애인과 함께 가고 싶었는데… 털썩… 틀렸어…) 

애인은 없지만! 아… 아닙니다. 드디어 추운 겨울이 지나고 애인보다 더 좋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인 봄이 왔습니다. ^^ 한화데이즈 페이스북 ‘벚꽃 지도 총정리’에서도 알려 드렸지만, 이미 많은 지역에서 벚꽃축제는 물론 봄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벚꽃축제의 하이라이트 여의도 벚꽃축제와 진해군항제 축제 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봄 축제도 하고 날씨도 좋은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봄, 자전거 타고 봄 만나러 가는 방법! 지금 출발합니다~

따뜻한 봄, 싱그러운 봄에 자전거와 함께하면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전거가 제일 좋은 이유는 역시 목적지가 아닌 과정의 즐거움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걸어가기에 어려운 거리, 역이 없는 곳, 그렇다고 차를 가져가기에는 어려운 곳까지!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차를 타고 갈 때는 아무리 멋진 곳이 보여도 주차공간이 없으면 멈출 수가 없으나 자전거는 이점에서도 자유롭고요. ^^ 만약 짐받이가 달린 자전거가 있다면 더욱 풍요롭게(?) 봄을 즐길 수 있는데요, 짐받이에 돗자리와 무릎담요, 먹을거리를 싣고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펴면 그곳이 바로 천국! 음식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근처 마트를 이용해도 좋고, 현장에서 치킨이나 중국 음식을 시켜 먹는 방법도 있는데요, ‘설마 정확히 어딘지 모르는데 배달이 올까?’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정말 놀랍게도 배달이 됩니다. 역시 대한민국은 배달의 민족답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다 보면 한강이나 주변 자전거도로도 좋지만, 조금 더 멀리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동 십리벚꽃길이 그렇게 좋다던데… 그렇다고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하동까지 가기에는 주말이 너무 짧고! 그렇다고 포기할쏘냐! 이럴 때는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중앙선과 경춘선의 맨 뒤와 맨 앞 객차는 이렇게 자전거를 싣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 출퇴근 시 자주 이용하게 되는 우리의 지하철이 주말에는 멋진 교통수단으로 변신! 특히 중앙선과 경춘선은 지나는 역하나 하나 코스가 모두 아름다워서 어디든 내려서 슝슝~ 자전거를 타기 좋답니다. 단, 지하철 많은 승객이 함께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니 자전거로 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들이 있으니 꼭! 지켜주세요. ^^

■ 자전거로 지하철 이용 시 주의사항

- 자전거는 평일 출, 퇴근 시간 (오전 7~10시, 오후 5시~8시)에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역무원마다 통과시켜주는 분도 있고, 금지하는 분도 있는데요, 개찰구 통과의 문제 이전에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이 승객들로 비좁은 경우가 많으니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타 노선 (경부, 경인, 안산, 과천, 분당, 일산, 정항선)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만 자전거 승차가 가능합니다.

-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 봄과 가을에는 특히 중앙선과 경춘선의 이용객들이 많은데요.

 

주말에는 출근 시간의 2호선 못지않게 등산객들로 꽉 차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조금 이른 시간에 이용하거나 지하철역 주위에 버스터미널을 미리 알아두는 등의 백업계획도 세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보통은 객차와 객차 사이에 마련된 적재 공간 자전거를 싣게 되죠? (저런 적재공간은 칸마다 있는 건 아니니 기차가 오기 전에 미리 역무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KTX의 경우 접이식 자전거는 최대 3대, 일반자전거는 2대까지 넣어 봤는데요, 일반 자전거를 넣을 경우에는 적재공간에 있는 칸막이 때문에 당황할 수 있어요. 이 칸막이는 접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기차의 종류에 따라 중간중간 이렇게 지하철처럼 생긴 객차도 있는데요, 이런 곳은 접이식 자전거와 찰떡궁합! 다른 승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살짝 접어서 배치합시다. 아 참, 기차를 이용할 때에는 예약은 필수! 코레일 앱을 이용하시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보통은 이렇게 사진에서처럼 버스 아래 화물칸을 이용하게 됩니다. 특별한 때 (설날이나 추석 같은 짐이 많은 승객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크게 무리 없이 적재할 수 있지요. 다만 지하철 때와 마찬가지로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의 주말에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파와 만나게 됩니다. ㅠ_ㅠ

그런데 인파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나와 같은 자전거여행객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 평소에는 여유롭게 1-2대 넣었던 버스에 6-8대의 자전거를 넣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앞바퀴를 … 분리(?)해주시면 되는데요, 앞바퀴를 빼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답니다. 

평소에는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데, 자전거는 타고 싶고… 그렇다고 봄에만 잠깐 타자고 자전거를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 그럴 때는 한정적이긴 하지만 자전거를 대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금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니 잘 확인하고 빌리는 것이 좋은데요, 대략 4대강 주위의 자전거 대여소 요금은 시간당 3,000원, 6시간에 10,000원선입니다! 한강에는 강서, 양화, 마포, 원효, 반포, 잠원, 잠실, 광나루, 뚝섬, 이촌, 망원, 난지에 지점 등 대략 12곳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요, 가격은 역시 시간당 3,000원으로 비슷합니다.한강 자전거 대여소의 자세한 위치와 정보는 한강 자전거 대여 시스템 홈페이지(바로가기 클릭)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외에도 몇몇 특별한 곳에 시나 구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점(순천시, 양재시민의숲 등)이 있는데요, 이용이 편리하고 요금이 저렴한 대신 사전에 위치를 알아두어야 하고 자전거 수가 많지 않다는 부분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자 이제 모든 정보를 파악했으니,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떠나볼까요? 자전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한강 자전거도로! 특히 여의도 주변에 관심이 많이 가게 되는데요, 평일이라면 모를까 (심지어 벚꽃 시즌에는 평일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커플 ㅠ_ㅠ) 주말에는 정말 말 그대로 인산인해! 여유 있는 꽃구경을 즐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오히려 평소 우리가 자주 이용해왔던 그런 지역 하천 자전거도로가 훨씬 여유 있고, 아름다운 코스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 중 특히 벚꽃 시즌에 좋은 자전거도로는 송파구 성내천길, 동작구 도림천변 뚝방길, 금천구 벚꽃로, 양재천 자전거도로가 많이 알려졌습니다. ^^

 

한강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첫 번째로 남한강 자전거 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대중교통 연계(지하철 중앙선)가 편리하고, 주변에 자전거대여점과 식당이 많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코스가 주로 남한강과 중앙선 전철역을 따라 지나므로 중간에 시간이 없거나 복귀해야 할 경우, 코스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을 이용하면 된다는 엄청난 강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데이트 코스로 이용되던 곳이니만큼 경치가 좋고, 4대강 자전거 도로 중에서도 가장 시설이 좋답니다. 특히 추천하는 구간은 팔당역 > 양평역 구간인데요, 시간에 여유가 있는 분들은 그대로 쭉 달려서 부산까지 이어진 4대강 자전거도로를 차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쌍계사 벚꽃길, 순천만 자전거도로, 제천 충주호 벚꽃길 등이 있는데요, 하동 십리벚꽃길은 요즘 시즌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지만, 벚꽃과 함께 하동의 야생녹차밭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말보다는 평일을 추천합니다!) 물론 유명한 곳은 실패 없이 경치를 감상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지만, 진짜 자전거를 타고 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숨겨진 곳을 발견해 자신만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숨겨진 명소를 찾는 재미란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은 절~대 모르는 자전거의 매력이랍니다!

자전거 타며 봄맞이하기! 꽃 구경도 사람 구경도 좋지만, 안장과 헬멧으로 안전을 먼저 챙기는 여러분이 되길! 추가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을 때는 다리가 아픈 것보다는 안장통 (엉덩이^^;)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전에 미리 조금씩 자전거를 타면서 적응하는 방법이 제일 좋으며, 정 안 된다면 만 원 내외의 젤안장커버를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해 드립니다. (장기적인 라이딩에서는 젤안장커버가 오히려 방해되지만, 초보에게는 구세주가 될 수 있습니다!) 벚꽃 시즌에는 어느 곳이든 항상 인파가 많기때문에 그 무엇보다 안전한 라이딩이 우선인 걸 잊지 마세요! 그럼 자전거와 함께 봄을 만나는 즐겁고 편한 라이딩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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