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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직장인, 징검다리 연휴에 눈치 안 보고 연차 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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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4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에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70.3%가 지난해 유급휴가를 10일 미만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중 기능/작업 직과 판매/영업 서비스직에서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거의 휴가를 쓰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최종적으로 절반 이상의 직장인들이 보장받은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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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기업들이 연차수당 지급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직장인들은 원치 않아도 유급 연차를 소진해야만 되는 상황인데요, 1년간의 연차수당을 보너스 개념으로 여기던 시대는 이제 끝이라는 사실! 현실은 어떨까요? 연차 일수는 넉넉해졌지만, 마음은 넉넉하지 못한데요, 왜냐하면 회사의 방침과 의도와는 다른 여러 가지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연차를 반납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쓸쓸한 현실, 제가 지난 10여 간 제가 경험했던 사례들을 토대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K 과장은 재작년에 5일의 유급 연차를 반납하고, 지난해에도 7일의 유급 연차를 그냥 버려야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직원들이 연차 사용을 못 하다가 연말이 돼서 사용하려다 보니, 많은 팀원과 겹쳐 도무지 누구 하나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죠. 마침 이사를 해야 했던 K 과장은 연말 5일의 휴가를 냈지만, 눈치가 보여 2일만 쉬고 회사에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 주 금요일 XXX 때문에 연차 좀 내겠습니다”라는 말에 “너는 왜 그렇게 자주 쉬니? 토요일 일요일도 다 쉬는데, 일은 언제 하니?”라는 상사의 말을 듣는 게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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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낸 이야기 같지만, 직장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무님과 외근을 가던 중 택시에서 자연스러운 틈을 타 휴가를 가겠다고 말한 K 과장은 가는 내내 잔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장생활 30여 년 이상을 하신 임원의 마인드는 주 5일 근무도 이미 못마땅한 상황이었으니까요. 대부분 직장인이 이렇게 윗사람의 눈치 때문에 휴가나 연차 사용하기를 꺼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은 상사가 누구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는 직장인들도 물론 많이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상사가 이상하게도 참 많다는 겁니다.




여행사에 다니는 S 주임은 입사 4년 차지만, 여름 휴가 외에 연차를 제대로 써본 경험이 없습니다. 아파서 입원했을 때와 아버지 정년 퇴임 때 쓴 연차 그 외에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유급 연차를 매년 모조리 반납했습니다. 때로는 출장을 다녀온 것도 연차에서 빼곤 했는데요, 여행사의 특성상 성수기 휴가 금지, 월요일 연차 금지 등 조항도 까다롭고,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바빠 눈치가 보여 선뜻 연차를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말에 출근은 물론 출장도 많은 상황에서 S 주임은 해가 갈수록 회사에 대한 불만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일도 힘든데 휴가, 연차를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직장인들은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갑니다. 첫 사례 같은 경우는 대부분 윗사람을 원망하는 경우지만, 이번 경우는 회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직장에서의 처우나 복리후생 등에 불만이 많아서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해주고, 그 보상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일하는 게 직장인들의 단순한 모습이지만… 회사는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답답한 현실입니다.




대기업 10년 차 Y 과장은 히스테리가 심한 팀장과 일하면서 그만둘 생각도 여러 번 했지만, 결혼 후 임신을 하게 되어 조금만 더 참고 다니자는 심정으로 회사 생활을 이어가다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유산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수술하고, 유산 휴가 2주를 받았는데요, 휴가 기간에 중요한 PT가 있었던 Y 과장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오후에 나와 PT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고, 팀장도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쉬어야 하는데,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는 다른 팀원의 말에 팀장은 “2~3일 쉬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말을 했고,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Y 과장은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사히 PT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휴가 복귀 날, 팀장의 촌철살인 “푹 쉬고 왔으니까 쏴야지~”라는 팀장의 치사한 처사에 Y 과장은 얼마 뒤 회사를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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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아플 때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죽을병이 아니면 눈치가 보여 마음껏 아플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문제는 여자가 더욱 잘 이해해 줄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를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게 바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 위의 사례는 휴가를 하루 반납한 경우지만, 유산까지 한 상황에서 불편한 마음으로 휴가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단 하루를 쉬더라도 마음 편하게 쉬고 싶은 게 우리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도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요즘 직장인들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여가활동이나 휴가라고 하는데요, 직장의 정해진 제도에 따라서라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다면 직장인들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워진다는 사실! 또한,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여유롭게 풀 수 있다면 일의 능률도 훨씬 올라가겠죠?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연차, 이제는 당당하게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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