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로망 옥상정원, 그린 루프 프로젝트에 동참해보세요!

본격적인 무더위에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가뭄의 흔적과 장마의 징조가 보입니다. 대비, 잘하고 계시나요? 가뭄이 오면 농작물이 걱정이고, 비가 오면 장마와 홍수가 걱정인 농가들이 많은데요, 요즘에는 농가뿐만 아니라, 도시도 근심이 한가득! 해가 지날수록 태풍이 거세져, 건물이 밀집된 도시의 피해는 배가되고, 노후한 건물, 다세대주택에 사는 거주민들의 안전도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뜨거워질수록 지하철이나 사무실의 냉방은 최대로 가동되고, 이는 더 심한 가뭄과 태풍을 부르고… 나비효과 같은 이러한 파급력을 알면서도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기에 환경문제보다는 경제활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인구가 급증하고 자원을 무분별하게 대량소비하면서 지구 환경을 파괴했던 이러한 메커니즘을 반성하는 의식개선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 앞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국제사회는 이를 ‘지속 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로 명명하고, 경제성장과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 

■ 여기서 잠깐, 지속가능 개발이란?

-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을 하면서 환경을 손상하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움직임

미래학자 제프리 삭스도 최근 한국을 방문하여 지속가능 개발에 대해 강연을 했답니다. 이렇듯 경제와 환경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보호하는 취지에 따라 많은 국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노력의 일환인 ‘그린 루프(Green Roof)’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최근 프랑스가 새로운 법을 시행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바로 모든 건물의 옥상이나 지붕에 식물을 심어 그린 루프(green roof)를 만들거나 솔라 패널(태양광판, Solar Panel)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한 것! 상업 지구에 지어지는 건물들은 특히 의무적으로 그린 루프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린 루프란 쉽게 말해, 지붕이나 옥상에 식물을 심어 녹지화하는 것입니다. 이미 독일, 호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그린 루프가 시행된 지 오래인데요, 토론토에서는 2009년부터 그린 루프가 법으로 시행되었을 정도로 에너지비용 절감 측면에서 기업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라고들 말합니다. 

냉·난방 시설 없이도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 다수의 사람이 모여있는 사무실이나 지하철에서는 에어컨 냉방이 간혹 너무 세게 가동되어 카디건을 걸쳐야 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냉방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모두에게 맞는 냉·난방을 하기 어렵고, 에너지 소비는 많고… 바로 이러한 문제의 대안이 그린 루프입니다! ^^

옥상을 녹지화하기만 했는데 얻는 이익은 다양한데요, 그린 루프의 토양은 물을 흡수하고, 식물이 그 물을 대기로 증발시켜 도시와 빌딩 내의 열을 식힌다는 점~ 그럼,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그린 루프의 장점을 알아볼까요?

■ 그린 루프의 장점

1) 도시에 자연경관이 생기니, 미학적으로 좋다.

2) 도심 속 정글이 되어, 새들에게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다. 

3) 여름엔 냉방이, 겨울엔 단열이 되어, 난방, 통풍, 공기조화(실내 공간에서 공기의 온도, 습도, 기류, 환기, 청정도를 가장 알맞은 상태로 조정하는 기술)가 된다. 

4) 비가 내리면 빗물을 받아, 땅 위에서 빗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고, 도시로 흘러들어 가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필터 역할을 하며 하수구에 물이 넘치는 현상도 줄여준다. 

5) 공기 중으로 운반되는 오염물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다.

6) 사람들의 사교 장소가 되고, 레크리에이션 공간, 상업 공간으로 무궁무진하게 변신할 수 있다.

특히 태풍이 왔을 때, 그린 루프는 도시에 많은 이점을 주는데요, 도시는 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불침투성 표면 impervious surface)’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린 루프를 도입하면 그린 루프가 물을 흡수하기에 폭풍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답니다. ^^ 

이러한 점에서 프랑스의 그린 루프 의무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의무화가 된다면 잠재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평이 있는데요, 하지만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린 루프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답니다. 그중 하나는 ‘적합한 식물을 심는 것’인데요, 해충이나 질병이 습격하였을 때 녹색 지붕 전체가 죽게 되는 큰 위험이 있으므로 알맞은 식물의 조합으로 그린 루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도시개발자든, 환경운동가든, 어떤 식물을 써야 그린 루프가 지속 가능할지 알려면, 먼저 식물을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죠?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을 돌아보는 관심과 노력에서 출발하는 것 아닐까요? 사무실 주변에 가로수가 얼마나 있고, 집 근처에 녹지가 얼마만큼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순간, 환경과 인류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가 시작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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