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멸종 경고, 인생의 낙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사라진다!

출근할 때 아메리카노 한 잔부터 바쁜 업무 중에도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주는 믹스 커피, 퇴근하면서 마시는 달콤한 카페모카가 없어진다면? 부드러운 향과 씁쓸한 여운의 커피가 없는 그런 삶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데요, 기호식품을 떠나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커피가 정말 멸종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활력을 주고 분위기를 바꾸는 마법의 음료인 커피가 보내는 SOS! 왜 커피가 지구에서 멸종의 위기를 겪게 되었는지, 커피를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원두, 아라비카 종! 이 아라비카 원두는 평균 기온 15~24도 정도의 온도에서 잘 자라서 보통 바나나 나무나 아보카도 나무와 같이 잎이 넓은 열대식물이 만드는 그늘 밑에서 재배하는데요, 이렇게 다른 나무의 그늘 밑에서 커피 나무를 키우는 것을 '그늘 경작법 (Shade Grown)’이라고 합니다. 이 그늘 경작법은 강한 바람이나 뜨거운 햇볕에서 커피나무를 보호하고 커피나무의 일조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커피의 주원료인 생두의 밀도를 높여 더욱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데요, 이렇게 서늘한 곳에서 크는 커피를 재배하기 좋은 기후와 토양을 가진 대표적인 생산국 브라질, 콜롬비아, 탄자니아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제국을 묶어 소위 커피 벨트(Coffee Belt)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점점 심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때문에 이 커피 벨트 지역의 온도가 점점 높아져, 커피생산의 최적이었던 환경을 상실하게 되어 생산량이 줄어들고, 온도 상승으로 커피 맛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그런데 한가지 기현상은 커피의 맛은 떨어지는데, 원두의 값은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듯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두 가격은 바로 심각한 지구온난화의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는데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커피는 본래 최적의 재배 환경을 잃고 점점 사라지고 말겠죠?

설마 이렇게 커피 벨트가 뜨거워진다는 이유만으로 커피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을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지구온난화의 무서운 점은 단지 기온의 상승만이 아니라 또 다른 재앙을 낳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커피 녹병(Coffee rust)'을 들 수 있습니다. 2013년대에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이 커피 녹병은 커피의 잎에 감염하는 곰팡이인 헤밀레이아 베스테트릭스(Hemileia vastatrix, 커피 녹병균)에 의해 발생하는데요, 헤밀레이아 베스테트릭스균은 섭씨 10도 이하에서는 살 수 없는 균으로 학계에 보고된 1960년대에만 해도 크게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커피 벨트 지역의 기온이 10도를 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 커피녹병이 빠르게 퍼져나기 시작했다는 점~ 커피 녹병으로 2013년 한 해만 중남미 일대의 커피 생산량이 2012년 대비 15% 가량 줄고 40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하니 그 파괴력이 느껴지시나요? 물론 이 커피 녹병은 곰팡이 살균제를 사용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있지만, 약을 뿌리면 경제적 비용은 물론 환경 파괴, 커피 맛의 변화 등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커피 녹병을 더 심각하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꼽히는 상업적 대량 생산 방식! 전통적으로 이어온 그늘 경작법은 그늘 유지를 위해 다른 나무도 관리해야 하고 그늘 밑에만 커피나무를 심어 커피 생산량이 면적에 비해 많은 편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대량 생산을 위해 숲의 나무를 자르고 커피나무를 양지에 빽빽하게 옮겨 심어 숲이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숲이 줄어든게 왜 커피 녹병을 심각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냐고요? 숲의 나무를 자르면서 숲이 유지해 주었던 서늘한 온도와 그늘이 사라져 높은 온도에서 더욱 활게를 치는 커피 녹병과 같은 병이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커피 나무는 병충해에 약하고 한번 상처를 입으면 복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대량 생산방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커피나무의 종을 말살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지요. 비슷한 경과로 지금의 캐번디시 바나나 이전에 있었던 미셸 바나나가 멸종된 역사가 있어 더욱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피곤한 일상에 활력이 되고 대화에 향기를 더해주는 커피가 사라지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삭막해질... 상상만해도 참 우울해집니다. 그럼 커피만의 씁쓸한 맛과 깊이 있는 향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쓰레기 분리수거, 포장지 적게 쓰기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이 있는데요,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다는 점! 잊지마세요. 그럼 오늘부터 우리의 사랑 커피를 지키기 위해 종이컵이 아닌 텀블러에 커피 한 잔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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