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을 꿈꾸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의 한국시장 진출로 한동안 인터넷이 들썩였습니다. 일찌감치 해외 직구로 아마존을 이용했던 한국 네티즌에게는 꽤 흥미로운 소식이었죠? 이런 아마존이 이번에는 아마존의 자사인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부터 충당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미국 동남부 최대 규모로 건설될 풍력 발전소의 전력 구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불고 있는 '100% 재생 가능 에너지화'바람에 동참하게 된 것인데요, 여기서 재생 가능 에너지란 풍력, 조력, 태양광 등 자연의 힘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지구 어느 곳에나 골고루 퍼져 있어 석유나 석탄처럼 자원 편중으로 인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고갈되지 않으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나 이상 기후 현상 기후변화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반면 석유나 석탄, 원자력을 이용한 발전은 시간이 갈수록 그 부작용이 심화되어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에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이 모여 기존의 에너지 생산 방식을 재생 가능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운동을 '에너지 전환'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바로 이 에너지 전환을 위해 활동하는 우리나라의 풀뿌리 시민단체 '에너지전환'입니다. 우리나라 모든 곳에 재생에너지가 설치되고 사용되는 그 날을 꿈꾸는 이들, 에너지전환에 대해서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에너지전환은 에너지 대안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풀뿌리 시민단체입니다. 2000년 10월에 여러 에너지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설립한 이 단체는 시민햇빛발전소를 건설하고 태양광 정책을 고민하며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풀뿌리 시민단체 에너지전환(Centre for Energy Alternative)

- 설명 : 한국에서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재생 가능 에너지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

- 홈페이지 : 바로가기(클릭)

기존 단체들이 원전을 반대하는 구호만 외치던 것과 다르게, 원전의 대안을 찾고 태양광 정책을 분석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이 변화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행동하는 단체라는 점에서 특별한데요, 특히 이 단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시민 주도의 햇빛발전소'는 우리나라의 태양광 발전소가 성장하는데 많은 이바지를 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에너지전환(클릭)] 

시민단체 에너지전환은 2005년 4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민발전소에서 만들어진 깨끗한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회원들의 힘을 모아서 3kW 규모의 시민발전소를 건설했는데요, 요즘에는 태양광 3kW면 5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지만, 시민발전소 1호를 건설할 2003년 당시에는 태양광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무척 비싸서 2,900만 원으로 3kW밖에 설치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자력과 화석연료를 뛰어넘으려는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국내 최초로 시민발전소를 건설하였고, 2년에 걸친 제도 개선을 통해 한국전력공사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든 생산된 전력을 판매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처음은 참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태양광이 보급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에도 에너지전환은 회원들의 출자를 통해 2006년 8.91kW와 2008년 9kW 태양광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합니다. 그 후 정부의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아래에서 수익률 6%를 기록하며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설비의 노후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큰 문제 없이 안정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활동도 하면서 수익도 높다니 이게 바로 일거양득이 아닐까요?

시민발전소를 통한 태양광 보급 사업 이후 에너지전환은 사람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사업으로 활동 방향을 전환합니다. 태양광 보급에 충분히 이바지했으니 이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게 된 것이죠. 이렇게 된 것에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가 큰 영향을 줬는데요, 일반 시민들 역시 이 사고 이후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 에너지전환의 수요탈핵교실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됩니다. 

에너지전환은 여러 지역에 직접 찾아가 수요탈핵교실을 열었으며, 우리나라의 원전 정책에 대해 강의하고, 원전 및 방사성 물질 피폭 등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의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에너지 전환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을 주장하였는데요, 2014년에는 한화와도 인연을 맺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화사회봉사단(클릭)]

한화의 해피선샤인 캠페인 활동 중에 일반 시민에게 태양광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에너지전환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한화환경연구소 태양광 전문가를 초대해 국내외 태양광 사업 현황과 경제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향후 몇 년 안에 태양광 발전이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내용과 태양광 산업의 가치사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한화가 태양광 산업의 가치사슬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 태양광 가치사슬

태양광 발전에서 필요한 모든 재료를 가공·판매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하며 주로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솔라 셀, 모듈, 시스템 및 설치 등 5가지 사업을 말함.

2015년, 에너지전환은 다시금 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태양광 제도가 발전차액지원제도에서 공급의무화제도(RPS)로 변화한 상황에서 다시 시민햇빛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과거 에너지전환의 노력으로 인해 요즘은 태양광 발전소가 많이 건설되어 있고, 태양광 모듈 가격도 낮아져서 사업하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에너지전환도 다시 전국이 태양광 발전소로 뒤덮일 그 날을 꿈꾸며 태양광 사업을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약 7,5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30kW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쳤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우리나라 전역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원 제기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되었습니다. 태양광 발전 건설로 인한 소음과 먼지 등의 피해를 보지만 실질적으로 지역에 어떠한 환경적, 경제적 혜택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에너지전환의 시민햇빛발전소 건설 기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예전에 9kW를 설치할 때와 같은 비용으로 30kW를 설치했는데 오히려 수익은 더 떨어졌습니다. 전과 달리 태양광 발전소가 늘어나고 발전사업자가 많아져 경쟁률이 높아진 것과 한국전력의 전력 구매 제도가 변경된 것 때문인데요, 하지만 지금의 시련은 우리나라가 태양광 등 대안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 토대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잠시 어렵겠지만, 에너지전환과 같은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은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지 않을까요? 2005년에 처음 일반인이 햇빛으로 만든 전력을 판매한 것처럼요. 그러기 위해 우리도 에너지전환과 같은 건강한 단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에너지전환은 모두가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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