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인 천만 시대, 이쯤 되면 그저 동물이 아니라 가족인 거죠. 그래서 지금은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지양하고 ‘반려동물’이라고 지칭하는데요, 뜻 그대로 ‘짝이 되는 동무’! 하지만 반려동물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어두운 면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저 유행처럼 생각해 집에 들였다가 갖은 이유로 버리거나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죠. 심심찮게 보도되는 안타까운 뉴스를 보면 반려동물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이 아픈 순간이 많습니다.
반려동물을 진짜 반려로 생각하는 마음, 더 나아가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또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간과 브랜드를 찾아보았습니다!
샛노란 벽, 민트색 문. 꼭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랑스러운 동물 그림이 벽면 가득 걸려 있고, 빈티지한 소품들도 하나둘 놓여 있어 마치 갤러리에 간 듯했는데요, 무엇인가에 반하는 순간은 3초면 충분하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비건(Vegan) 메뉴로 운영되는 카페! 채식은 먹는 것의 허용 정도에 따라 7단계로 나누는데요, 그 중 비건(Vegan)은 채식의 최상위 단계로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육류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도 그와 관련된 물건과 습관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
이런 비건(Vegan)의 삶을 지향하는 카페가 바로 ‘공존’입니다. 2013년에 문을 연 공존은 답십리초등학교와 이웃하고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땡큐 센터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당연히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반려동물 가족 전용 공간이 따로 있어 나의 반려동물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쉽게 말해 카페 속 또 하나의 카페랄까요? ^^
공존의 모든 요리는 비건이 원칙입니다. 그렇다고 풀만 가득하다는 생각은 오산!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는 공존의 요리는 모양과 맛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는데요, 이곳의 특제 메뉴인 수제 버거와 샐러드를 먹어보았어요.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군침이 돌 정도로 풍성한 맛을 자랑했는데요, 각종 채소와 두부, 감자 등으로 쌓아올린 속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니 건강을 생각한 것은 말할 필요 없겠죠?
카페의 수익금은 전액 동물 보호기금으로 사용되니, 동물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일석 수십조(?)라 해도 부족합니다. 채식하지 않는 분이 가서 이곳의 요리를 한번 맛보면 이런 생각이 들 거에요. “채식이 이런 것이라면 나도 해볼 만하겠어!”라고요!
땡큐 센터는 동물의 입양과 봉사, 교육 등이 진행되는 공간인데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명존중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생명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도 상영한다는 사실! 공존에서 맛보는 채식 요리도 요리지만, 버려지거나 학대받은 동물들이 안정을 되찾고, 행복하게 살고있는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땡큐 센터 2층에는 수십 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한 사람들 때문에 아픈 시간을 보냈을 녀석들을 보니, 애처로운 마음이 턱밑까지 솟구쳤습니다. 이곳에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감과 철저한 입양심사를 거쳐야 하는데요, 입양 전에 봉사활동을 통해 먼저 소통을 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저 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 또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분들만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은 쓰다가 지겨우면 버리는 장난감이 아닌 우리의 가족이니까요.
■ 비건 카페(Vegan Cafe) 공존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로 43 (답십리동 267-2 1층)
- 전화번호 : 070-8201-5999
- 영업시간 : 11:00-21:00 (월요일 휴무)
카페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곳! 유리문에 붙어 있는 모델 포스 작렬하는 봉자 포스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곳은 카페 봉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제 키의 반만 한 세 살배기 웰시코기 봉자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오는데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 자연스럽게 제 품으로 파고드는 봉자의 애교에 심장이 다 녹아내릴 정도입니다.
문을 연 지 2년 반쯤 된 카페 봉자는 강아지가 반려인 주인이 그저 봉자와 놀기 위해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어느 순간 사람들이 모이고, 반려동물 카페가 되어 있더랍니다. 카페도 점점 잘되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기에 조금씩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카페 봉자는 웰시코기 카페와 카라에 유기견을 돕기 위한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 어쩌면 봉자에게 동생 미자가 생긴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겠지요? 카페 봉자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이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여러분은 그냥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 자체가 기부입니다.”
■ 카페 봉자(Cafe Bongja)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9-36
- 전화번호 : 010-5022-6831
- 영업시간 : 12:00-23:00(토요일・공휴일 휴무)
귀여운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 라떼킹. 이곳은 펫 프랜들리를 표방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인데요, 다른 고가의 프렌차이즈 가게보다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고, 저렴하면서도 파격적인 1리터 커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가격도, 커피의 크기도 아닌 이곳이 진짜 사랑받는 이유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다는 것! 카페 입구에 외계인도 출입 가능하다는 표시에는 위트가 묻어나고, 매장에 따라 길고양이의 개체 수와 행동범위에 맞춰 사료를 제공하는 것에서 깊은 배려가 느껴집니다. 유기동물을 위한 모금함이 매장 한 편에 있어서 마음이 닿는 이라면 누구라도 도움을 줄 수 있고요! 서울 및 전국 곳곳의 매장은 라떼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화장품 개발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1년에 1억 마리. 정말 어마어마한 동물들이 인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죽어갑니다. 얼마 전엔 오랜 세월 실험 견으로 살았던 비글이 드디어 자유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찾아봤습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도 훌륭한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곳을요! 참고로 2015년 3월 11일,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화장품 동물실험금지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참 좋은 일이죠? ^^
■ 국내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브랜드
1. 다자연
- 홈페이지 : 바로가기 (클릭)
동물 실험은 물론, 동물성 원료도 사용하지 않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살갗에 닿는 모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
2. 스킨큐어
- 홈페이지 : 바로가기 (클릭)
2004년 제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동백에서 성분을 추출한 동백화장품. 피부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제품이다.
3. 바이허브
- 홈페이지 : 바로가기 (클릭)
100% 천연 화장품을 표방하는 곳으로 피부 타입을 세세하게 구분해 맞춤형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자가 테스트를 통해 스킨케어를 꼼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4. 아로마티카
- 홈페이지 : 바로가기 (클릭)
호주의 자연에서 얻은 천연향과 천연원료를 시작으로 전 세계 산지에서 천연 유기농 원료를 직접 수입하여 사람과 환경에 안전한 화장품을 만든다.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고, 월드비전을 통해 르완다 식수 위생 사업을 후원하는 착한 화장품.
오늘은 우리의 친구이자 가족!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레스토랑)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동물 출입을 허가하는 가게가 무조건 적으로 좋아! 옳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얼마나 더불어 살아가느냐, 그리고 인간과 동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느냐를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잘 알아주길 바라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가게 및 동물 실험을 안 하는 회사 리스트 말고 추가로 알고 싶다면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바로가기 클릭)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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