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여행지 남미의 속사정, 도시 빈곤화

남미를 방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열정적인 삼바 춤, 화끈하고 친근한 성향의 사람들, 그리고 광활한 자연이 아주 인상 깊어 여운이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열정의 나라 남미와 우리나라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한국만의 다이나믹과 열정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인들에게 ‘아시아의 남미’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사실! 그만큼 한국인과 남미가 일정 부분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남미 여행이 더욱 잊을 수 없는 여행지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야생 자연과 호화로운 도시의 반전 매력이 가득한 라틴 아메리카! 그러나 진정한 반전은 바로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가 굉장히 빈곤하다는 것입니다. ‘응? 그렇게 화려하고 멋있는 도시가 빈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남미는 화려한 도시의 불빛 아래 믿기지 않을 만큼 거대한 빈곤이 그늘져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는 많이 가난합니다. 이는 농촌 경제가 붕괴되며,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도시로 몰려드는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때 도시의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발생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생계를 위한 일자리와 사람들이 머물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이주민들은 빈곤한 도시에서 더욱 빈곤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빈곤 문제의 발단은 라틴 아메리카의 산업화 정책! 20세기 초반, 세계가 대공황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때, 라틴 아메리카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경제 정책을 바꿨습니다. 정부는 토지와 농사에 집중했던 농업 경제를 포기하고 산업화에 걸맞은 산업에 집중 투자를 했습니다. 따라서 라틴 아메리카만의 독자적인 농업 경제 구조는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었고, 농업에 종사하던 시골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1세기 전부터 먼저 확산된 자본주의 산업화를 따라잡기에는 라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경제구조가 빈약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죠! 게다가 선진국들은 농촌에 기반을 둔 산업을 육성했습니다. 이것이 산업 발전에는 큰 역할을 했지만, 오히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소수의 대도시화와 대도시 내 산업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는 자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도시의 인구만 크게 증가시키는 양상을 띠게 된 거죠!

이러한 남미를 보고 있자면,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가 하나 있죠? 바로 우리의 서울입니다. 중소도시에서 취업 혹은 교육을 위해 많은 사람이 서울로 몰리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일자리를 얻고, 살 공간을 마련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자리와 공간은 한정되어있기에… 모두가 일자리를 얻고, 내 집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서 화려한 도시의 불꽃 속 어두운 그늘이 늘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에도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는 빈곤, 불평등, 범죄로 얼룩져있습니다. 길거리에 외제차들이 즐비하고, 고급 호텔과 식당으로 도시는 여전히 화려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 자리한 외곽의 어두운 슬럼가에 지대한 국제적 관심이 필요할 때인데요, 어두운 라틴 아메리카에 희망의 빛이 깃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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