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생활 #13 자연 보호와 재활용을 한번에! 자연주의적 아이디어

영화 <마션(The Martian)>을 보셨나요?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이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없던 자원을 생산하고, 또 최소한의 자원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이야기인데요, 물 한 방울, 공기 한숨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리고 순간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뒤 단순히 화성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과 몇십 년 후, 지구의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니까요!

현재 우리는 무엇이든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식량자원이 부족해 새로운 행성을 개척해야 할 시대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간의 풍요가 언젠가 지구 자원의 빈곤을 가져올 때를 대비해 우리도 무엇인가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사치가 아니었는지! 그리고 ‘그 무엇’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저의 결론은요? 기대 이상으로 잘살 수 있다는 것! ^^

생각해보면 냉장고가 없었던 아주 오랜 옛날에도 분명 신선식품이 있었을 텐데, 그땐 그 나름대로 잘 살았겠죠? 물론 인간의 필요가 편리한 제품을 발명하는 촉매제가 되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냉장고지만 말이죠! 어쨌든 냉장고가 없을 때도 우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식재료의 특성에 따라 고유의 저장법이 있었을 테니까요.

네덜란드에서 디자이너로 살고있는 류지현씨는 이러한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Save Food From The Fridge’ 프로젝트를 진행해 ‘앎 선반(Knowledge Shelves)’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냉장고를 사용하면서 냉장고만 믿고 보관된 음식을 과하게 버리는 것, 그리고 그 결과 식재료가 낭비되고 버려진 식재료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하는데요, 옛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지켜나가고, 식재료를 소중하게 다루면서 환경도 보호하는 앎 선반! 1석 3조의 아름다운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냉장고 없이 식재료 보관하기(클릭)]

■ 앎 선반 알아보기

1. 뿌리채소 선반

뿌리채소는 원래 땅에서 수직으로 자라는 채소이기 때문에 눕혀서 보관하면 금세 시들시들해집니다. 이러한 특성에 착안해 만든 모래 선반인데요. 파, 당근 등과 같은 채소를 꼿꼿하게 지탱하고, 수분을 보존하면서 공기도 잘 통하게 하는 장점을 가진 모래는 뿌리채소를 보관하는데 아주 적절한 재료랍니다.

2. 계란 선반

‘계란은 둥근 면이 숨구멍이기 때문에 둥근 면을 위쪽으로 해서 보관해야 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표면에 수만 개의 미세한 구멍이 있어 숨을 쉬는 것이 바로 계란인데요, 이 말은 냉장고의 모든 냄새를 빨아들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신선하게 보관하려고 냉장고에 넣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계란 선반입니다. 선반 가운데 물이 든 유리컵이 신기합니다. 신선한 계란은 가라앉고 상한 계란은 뜨는 원리로 계란의 신선도를 체크하는 용도라고 합니다. 

3. 향신료 선반

가루 향신료에 쌀알 몇 개를 넣어두면 습기가 차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이러한 지혜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향신료 선반입니다. 유리 용기 뚜껑 아래에 쌀을 한 움큼 넣어 두면 가루 향신료를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언제나 바삭바삭 마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4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장기화되고, 바닥을 드러낸 강과 댐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분명 오래전부터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지만, 정작 사람들은 크게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죠? 수도꼭지를 돌리면 언제라도 물이 콸콸 쏟아지니까요!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극심한 가뭄에서 벗어날 수 없고, 머지 않은 미래에 사막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공기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물인데요, 씻을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 한 방울도 너무나 귀한 아프리카 이야기가 곧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의 물 부족 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남아프리카의 청년 루드윅(Lud Wick)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ry Bath’를 개발했습니다. 고작 15ml의 젤로 온몸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데요, 물로 씻은 것과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몸의 청결은 곧 건강과도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많은 양을 물을 절약할 수 있으므로 우리에게도 훌륭한 아이디어 제품이겠죠? ^^

더 이상 기호식품이 아닌, 국민 음료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커피!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1년에 평균 338잔이라고 하니, 물처럼 커피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다시 말해 전 국민이 매일 커피 찌꺼기를 배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떤 카페는 커피 찌꺼기를 기꺼이 나누어주기도 하고, 사람들은 보통 나쁜 냄새를 없애거나 거름으로 사용하는데요, 이런 커피 찌꺼기로 문서를 출력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친환경 전자제품 공모전인 ‘그리너 가젯(Greener Gargets)’에서 2009년에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RITI 프린터’가 바로 그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디자이너인 전환주씨의 작품이랍니다. 잉크 카트리지 대신 커피 찌꺼기를 넣고, 전기 대신 손으로 커피 찌꺼기 카트리지를 좌우로 움직여서 인쇄하는 방식인데요, 전력이 필요하지 않으니 언제 어디서나 휴대해서 사용하기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 생활 속 커피 찌꺼기 활용법

1. 프라이팬 기름 제거

프라이팬 기름때 때문에 골치 좀 앓으신 분들, 이제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기름때를 제거하세요. 커피 찌꺼기를 프라이팬에 넉넉하게 골고루 뿌려 닦은 후 뜨거운 물로 헹구면 끝! 참 쉽죠?

2. 쓰레기통 냄새 제거

멸치나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우리는 거름망이 집에 한둘은 있을 텐데요. 여기에 커피 찌꺼기를 담아 쓰레기통에 넣어두면 냄새가 날아가고 벌레도 생기지 않아요. 음식물 찌꺼기에 넣어두셔도 효과가 있고요.

3. 피부 각질 제거

건조한 계절이 돌아왔어요. 정말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각질은 골칫덩어리인데요. 샤워할 때 비누칠을 한 후 커피 찌꺼기를 적당량 몸에 문질러 보세요. 각질이 제거되는 것은 물론, 커피의 지방성분이 피부 보습까지 챙긴다고요. 단, 얼굴은 삼가해주세요.

우리 삶의 필수품이라고 생각했던 냉장고를 뛰어넘는 아이디어 선반부터 물 없이도 씻을 수 있는 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버렸던 커피 찌꺼기의 변신까지! 자연 보호는 기본, 재활용은 덤! 자연주의적 아이디어라는 글 제목과 딱 맞아 떨어지죠? ^^ 앞으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리 삶의 더욱 윤택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변할지 궁금해지는데요, 바로 여러분도 그 아이디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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