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만큼 따뜻한 북한의 태양광 에너지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또 가장 먼 곳. 바로 북한입니다. 얼마 전에 금강산에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있었는데요, 65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단 12시간을 보내고 작별해야 하는 딸의 사연,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헤어져 팔순 노인이 되어 만난 부부의 사연 등 이번에도 가슴 아픈 세월을 품은 인연들이 금강산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떨어져 그리워했던 긴 세월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은 시간만 함께하고 곧 다시 이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곧 있으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분단의 세월이 점차 쌓여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우리가 밟지 못하는 땅. 그래서 오랫동안 잘 알지 못한 채 지내고 있던 사이에 평양과 개성에는 익숙하지만 낯선 변화가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태양광입니다. 외교적으로 폐쇄와 단절의 이미지가 강한 북한에 태양광이라니 어쩐지 색다른 조합처럼 보이는데요, 오늘은 가깝지만 먼 땅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소개해 드릴게요!

평양 시내에 태양광이 퍼져나가는 이유는? 가정용 태양광 패널이 대규모 발전 및 송전을 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인데요, 북한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입니다. 남한과 북한의 전력사용량을 비교하면 2013년 기준으로 남한은 전력소비량이 시간당 1만162kw인 반면 북한은 739kw! 작년에 NASA에서 공개한 우주에서 바라본 야경 사진에서 유난히 어두운 북한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밤에 집에 불을 켜기 위해 전기를 써야겠죠? 외신에 따르면 평양을 비롯한 북한 여러 도시의 아파트 발코니와 창문에 태양광 패널이 부착된 것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보다 눈에 보이는 태양광 패널 숫자가 적어도 세 배는 늘었을 것이라는 사실! 또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는 것은 어렵지만, 최근의 북한 사진들에서 도심 아파트의 약 10~15%에는 창문 또는 발코니에 태양광 패널이 부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평양에는 이미 태양광 패널 공장이 들어서 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다른 도시에는 태양광 가로등도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2012년에 남한으로 온 한 탈북자는 “태양광 패널로 구동하는 히터로 난방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부족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재생가능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지난 2월에는 북한 여당 차원에서 풍력, 조력, 지열, 태양 에너지를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

한화가 셀 생산규모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1위는 물론 글로벌 1위의 태양광 회사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한화가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내건 미래상이 ‘통일시대’, ‘녹색성장 시대’, ‘우주항공시대’입니다. 언젠가! 곧! 통일된다면 전력난이 심각한 북한에 태양광을 보급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는 기업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은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살짝살짝 엿보게 되는 가장 가까우면서 먼 이웃, 북한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태양광 소식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언젠가 통일이 되었을 때 우주에서 다시 바라본 한반도의 야경은! 재생가능에너지로 인해 전체가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길 기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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