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여행기 #10 뉴욕 숨은 명소 추천, 독서하기 좋은 곳

금방이라도 겨울이 올 것만 같이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더니, 수능일이었던 어제부터는 다시 따뜻한 가을 날씨를 되찾았는데요, 따뜻한 가을 날씨가 다시 찾아오니, 이제야 거리 곳곳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해 유난히 요란스럽고도 무더웠던 여름 끝에 찾아온 계절이라 더욱 아쉽고 짧게만 느껴지는데요, 이맘때면 빳빳한 트렌치코트 깃을 세워 입고 커피 한잔을 손에 든 채 멋진 카페에서 음악을 듣거나 잔잔한 소설책 한 권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죠?

그래서 오늘은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 뉴욕에서 감성 충만 '독서' 를 즐길 수 있는 힐링 스팟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뉴요커들도 잘 모르는 조금 특별한 그곳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처음 찾아온 곳은 뉴욕 공공 도서관! 수많은 영화, 미드 속 배경이 되었고,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마음이 매료되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인데요, 특히 영화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결혼식을 올린 아치형의 천정이 이어진 계단은 긴 드레스를 늘어뜨린 여자주인공이 단번에 연상되는 아름다운 건축미을 자랑한답니다. 

짙은 브라운톤의 탁자가 수십개 연결된 중앙 홀은 책이 넘어가는 소리와 노트북 타자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는데요, 그야말로 고요하고도 중후한 매력이 있는 도서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책을 빌려 바로 앞의 브라이언트 파크로 향하면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 숲 아래에서 독서도 즐기고 따스한 뉴욕의 가을 햇살도 만끽할 수 있는데요, 화창한 날씨에 울창한 나무 숲 아래에서 독서를 할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겠지요? ^^ 

두번째로 찾아온 곳은 모건 라이브러리&뮤지엄 입니다. 이곳은 J.P.Morgan이 아버지인 Pierpont Morgan의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설립된 라이브러리 겸 뮤지엄인데요, 금융가인 피어폰트 모건은 고서적에 큰 관심을 보여 모은 개인의 서재이자 도서관인 셈이죠! 

모건라이브러리에서는 매주 열리는 무료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데요, 이것 역시 이곳 도서관의 매력이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시즌마다 달라지는 전시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그 퀄리티도 수준급! 하지만 이곳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고서적이 가득한 라이브러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한 개인이 수집한 것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서적과 짙은 브라운톤의 인테리어가 합쳐져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인터넷으로 신청 서류를 제출하면 고서적과 희귀 책자 등을 열람할 수 있는데요, 일반 여행자에겐 사실 도서관이라기 보다 박물관의 성격이 더 강한 곳이지만 이렇게 근사한 개인의 서재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뉴욕의 독서 스팟이 아닐까요? ^^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은 소호에 위치한 작은 서점 ‘하우징 웍스 북스토어’입니다. 뉴욕의 많은 서점 중 이곳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책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홈리스, 에이즈 환자 등 사회 공익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근무하는 직원도 모두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좀 더 특별한 하우징 웍스 북스토어! 

처음 들어서면 2층으로 구성되어 탁 트인 공간감이 눈에 띄는데요, 반질반질한 새 책이 진열된 풍경은 없지만 중고책 서점답게 빈티지한 멋을 풍기고 있다는 사실! 특히 근처의 베수비오 베이커리나 엘렌 치즈 케익등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서 간식을 챙겨와 서점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곁들이면 무엇보다 좋은 소호 산책 루트가 완성됩니다. 

힐링할 수 있는 뉴욕의 특별한 독서 스팟. 즐겁게 보셨나요? 영화 속 아치 천정이 눈앞에 펼쳐지는 공공 도서관, 개인의 서재라 하기엔 입이 떡 벌어지는 모건의 라이브러리, 사회 공익을 위해 일하는 소호의 작은 하우징 웍스까지! 책 읽기 좋은 계절, 뉴욕의 독특한 독서 스팟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