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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 멀리/한화 클래식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의 숨겨진 이야기



클래식 작곡가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고급스러움, 엘리트, 고전적 등등, 우리의 삶과는 조금 거리가 먼 무언가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클래식 작곡가들의 삶이 크게 우리의 삶과 다르진 않은데요. 오늘은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 개막을 맞아 교향악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클래식 작곡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라흐마니노프 (세르게이 바실리아비치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낭만주의 클래식 음악의 대표주자이자 20세기 초반 피아니스트 중 가장 최고로 꼽히는 음악가입니다. 그는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접하게 되었어요. 또한, 러시아 정교회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아 그의 음악에서 종교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라흐마니노프의 가장 큰 특징은 아름답고 슬픈 느낌을 주는 음악인데요. 열 몇살 남짓한 어린 나이에 집안의 몰락, 아버지의 부재, 사랑하는 형제들의 죽음 등의 비극으로 인해 이러한 특징이 나타났으리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가 작곡가로 데뷔한 이후 3년 동안 우울증을 앓았던 일이 있습니다. 그가 교향곡 1번을 작곡한 이후 평론가들의 혹평과 외면 속에 큰 실패를 맞이하고 맙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이 발병하게 되었고, 이후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납니다. 니콜라이 박사를 통해 그는 정신과 치료에 일종인 자기암시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탄생하게 된 곡이 잘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대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라흐마니노프는 또 다른 교향곡을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 교향곡인 교향곡 제 2번이죠.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개성이 가장 강력하게 담긴 곡으로 분류되는데요.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을 갖고 있지만 그 속에 슬픔이 진득하게 묻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 2번은 오는 4월 8일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에서도 만나실 수 있는데요. 김대진 지휘자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어떻게 이 곡을 해석하고 연주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베토벤(루트비히 반 베토벤)하면 그의 작품인 운명교향곡, 월광 소나타, 합창교향곡 등의 명곡도 떠오르지만 그의 슬픈 생애도 떠오르는데요. 음악가로서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결함인 청력상실을 안고서도 그는 수 많은 명곡을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명곡과들은 다르게 그는 평생을 외로이 홀로 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애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연인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어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불멸의 연인>입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바로가기 클릭)]


버너드 로즈 감독의 영화 <불멸의 연인>은 베일 속에 가려진 베토벤의 진정한 연인을 추적합니다. 베토벤 사후 발견된 3통의 편지에서 “나의 천사, 나의 모든 것, 나의 진정한 자신” 열렬한 고백이 세상에 드러나지만, 이 편지에는 가장 중요한 수신인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전기 작가들은 모든 정황을 종합했을 때, 베토벤이 이 편지를 쓴 건 1812년이라고 결론지었어요. 그러나 편지의 수취인은 오랜 세월 동안 수수께끼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총 세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베토벤의 연인으로 처음 거론된 사람은 줄리에타 기차르디입니다. 베토벤이 1802년 <월광> 소나타를 바친 여성이죠. 베토벤은 이 곡을 원래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 불렀는데, 출판업자 렐슈타프가 1악장의 분위기를 설명하며 호수에 비친 달빛 같다고 한 뒤 <월광>이란 제목이 붙였습니다. 베토벤은 정열적인 이 곡의 3악장을 누구도 제대로 연주할 수 없을 거라고 했는데요. 마음을 모두 담아서 연주하면 피아노가 박살날 거라는 뜻이었으니, 베토벤이 이 곡에 얼마나 뜨거운 사랑을 담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로 거론 된 여성은 헝가리 출신의 귀족 안나 마리 에르되디 부인입니다.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늘 어머니처럼 베토벤의 편이 되어 주었어요. 영화에서 베토벤이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초연하는 도중 실의에 빠지자 위로해준 게 바로 그녀이기도 합니다. 베토벤은 에르되디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랑을 고백했으나 두 사람의 감정은 연애로 불타서 사라지는 대신 따뜻한 우정으로 오래 남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거론된 여성은 요한나 라이스입니다. 베토벤은 동생이 죽자 그의 아들인 조카 칼의 교육에 몹시 집착했는데요. 베토벤과 제수 요한나는 칼의 교육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고, 심지어 양육권을 놓고 소송까지 벌이게 됩니다. 그런데, 로즈 감독은 베토벤과 요한나가 사실상의 부부이며, 칼이 바로 두 사람의 자식이었다고 넘겨짚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픽션이라는 것은 참고하며 보아야 할 부분이죠. ^^

 



베토벤 전기를 쓴 작가 메너드 솔로몬은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 안토니 브렌타노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베토벤의 친구 프란츠와 아내 안토니는 1809년부터 1812년까지 빈에 머물렀고, 이때 두 사람의 사랑이 싹텄다고 해요. 그녀가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는 건 어떻게 증명할 수 있었을까요? 편지의 수취인은 1812년 여름 칼스바트를 방문해서 베토벤을 만났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안토니 브렌타노 한 명뿐이었습니다. 또 하나, 베토벤의 가곡 <연인에게>는 기타 반주로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곡인데 베토벤이 아는 여성 중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은 안토니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론도 있지요. 안토니와 프란츠 부부는 사이가 좋았으며 베토벤이 친구의 부인과 사랑을 할 성격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은 안토니 브렌타노를 오래도록 사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1812년의 격정이 지나가고 5년 뒤인 1817년, 베토벤을 만난 파니 자나타시오는 일기에 썼습니다. “베토벤은 5년 전에 만난 한 여성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고 말이죠. 하지만, 베토벤이 마지막까지 사랑한 불멸의 연인은 누구였는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베토벤의 수많은 명곡 중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G장조가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에서 펼쳐지게 되는데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들려줄 그의 이야기는 어떠할까요? 베토벤과 불멸의 연인인 그녀도 함께 듣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레 곡의 대명사, 러시아의 대표 음악가인 차이코프스키(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그는 발레 곡 외에도 다양한 곡을 작곡했는데요. 교향곡 5번에서는 운명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6번 ‘비창’에서 교향곡 역사상 매우 독특한 결말로 완전한 체념의 정서를 전해줍니다. 차이콥스키는 1893년 9월에 ‘비창’ 교향곡을 완성하고 그해 10월에 초연한 후 9일 만에 세상을 등지고 맙니다. ‘비창’ 교향곡을 작곡할 당시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는지도 모릅니다. 끝없이 하강하는 선율과 꺼져가듯 길게 사라지는 4악장의 종결부는 삶의 종말을 나타내는 듯하는 느낌을 주니까요.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동생인 모데스트가 단 부제 ‘비창’에서 알 수 있듯이, 고통이 가장 사무치게 느껴지는 교향곡입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 스스로가 "내 작품 중에서 가장 진지한 작품"이라 평할만큼 무거운 곡이죠. 그가 이 곡을 쓴 1893년에 자살을 택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물론 이 곡을 쓰는 동안 종종 펑펑 울었다고 고백하기는 했지만 영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기 때문이죠.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어요. “내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여전히 작곡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초연 후 그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모차르트처럼 그도 자신의 장송곡을 작곡한 것이라는 루머가 퍼졌습니다. 이 작품의 여러 특징이 그런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먼저, 러시아 정교에서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이 1악장의 전개 부분에 인용되었으며, 피날레는 마치 불빛이 사위어가는 것 같은 아다지오 라멘토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교향곡에는 슬픔의 정서만 담겨있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생애와 사랑이 모두 들어 있는데요. 1악장의 아리아는 차이코프스키가 가장 좋아한 오페라인 카르멘의 <꽃노래>를 차용한 것입니다. 동경하는 마음을 왈츠로 표현했다면 스케르초에는 화려한 환상곡과 시끌벅적한 행진곡을 넣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감정이 들어있는 교향곡 비창은 여전히 그의 장송곡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지만 아름다운 명곡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교향곡 비창 역시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에서 만나실 수 있는데요. 4월 20일 춘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이 아름답고 슬픈 교향곡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차이코프스키가 마지막으로 하고자 했던 말은 무엇이었는지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가 숨겨져있는 라흐마니노프,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들은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 축제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교향악축제 모바일 웹 페이지에서 더 자세한 정보와 티켓 이벤트, 후기 이벤트까지 만나실 수 있으니 확인하는 것 잊지마세요. ^^



■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


1. 일시 : 2016.4.1 (금) ~ 4.22 (금) * 월요일 공연 없음

2. 시간 :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3.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 티켓 이벤트 (바로가기 클릭)

5. 후기 이벤트 (바로가기 클릭)

6. 모바일 페이지 바로가기

 




명곡을 남긴 작곡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들, 어떠셨나요? 화려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들의 생애도 어쩌면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인생을 아름다운 명곡에 담아내 몇 세기 동안 사랑받는 것은 무척 특별한 일이죠. 행복이 가득한 봄날, 예술의전당에서 그들의 인생과 사랑이 담긴 곡들과 함께 멋진 주말을 보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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