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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 #1 비둘기로 미세먼지 측정을?! 피전 에어 패트롤 프로젝트!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 살다 보면 참새나 까치보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새가 바로 비둘기죠. 하지만 반가워하기 보다는 혹시나 질병을 옮길지 모른다며 비둘기를 피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죠. 덕분에(?)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올림픽 무대에도 종종 올랐던 비둘기는 2년 전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이제는 먹이 주기 등이 금지된 상태까지 내몰렸는데요. 이런 우리의 현실과는 달리 비둘기를 21세기에 맞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유럽에서도 배설물 등으로 인해 오래된 석상이나 건물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비둘기가 그다지 사랑받지 못하는 상황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도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비둘기를 마냥 유해하다며 배척하기보다 도심 주변을 늘 맴돌아야 하는 그들의 숙명적인 특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답니다.





피전 에어 패트롤(Pigeon Air Patrol)이라고 불리우는 이 프로젝트는 늘 도심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들을 공기 오염도를 측정하는 생체 모니터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바쁘게 도심을 누비는 비둘기에게 이산화질소나 오존 등 공기 중의 유해 물질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된 작은 배낭을 달아 주고, 그 센서 배낭으로 수집한 공기질 정보를 앱과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는 야심 차면서도 귀여운 아이디어입니다. 




단 며칠 간만 시범적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이기에 섣부른 평가를 내릴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무심했던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북돋우겠다는 이 야심찬 계획이 비둘기 모니터링 요원들의 활약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저 무심히 도시를 떠돌 뿐이었던 비둘기의 비행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는 게 흥미로우니까요. 






필요한 소식을 전해주던 메신저부터 올리브 잎을 물고 하늘을 나는 평화의 상징을 거쳐 낭만이 사라진 시대에 미움의 대상으로 밀려나버린 비둘기. 혐오의 대상에서 공기오염을 감시하고 환경 파괴와 맞서 인류를 계몽할 환경 감시 모니터가 됐다는 게 상전벽해의 변화를 실감케 합니다. 어쩌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인간에게 이용당하면서도 좋은 소리를 못 들었던 비둘기에 대한 시선이 조금이나마 우호적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쯤 되니 우리나라에서도 로봇 물고기와 같은 조금 먼 대상 대신 가까이에서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동물을 활용하거나 쉽게 실천할 수 있고 환경에 관심을 갖고 보호할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드는데요. 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황사나 미세먼지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더 빨리 알아채고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가까운 동물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게 멀리 영국 런던에서 전해진 비둘기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늘 갖고 혹시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부분이 있을지 돌아보고 주의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이겠지만요.^^




환경오염을 모니터링하고, 경각심을 갖는 아이디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듯 합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IT 기술과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을 접목시키면 독특하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라도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실천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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