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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 #4 발달장애인의 입이 되어주는 착한 무료 앱 <나의 AAC 시리즈>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한다.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장애를 가졌더라도 세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들을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데요.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눈을 대신해 손끝으로 더듬어 몇 층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점자가, TV 뉴스 한구석에는 귀를 대신 해 손짓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화가 있죠.





문자를 손 끝으로 읽어야 하는 점자나 말을 손짓으로 표현하는 수화는 모두 언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말과 언어 표현 및 이해에 크고 작은 장애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죠. 예를 들어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가 불이 났다는 의사전달을 하고 싶을 때 불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점자와 수화 사용은 힘듭니다. 하지만, 불 이미지로 의사소통 하는 것은 조금 더 쉽습니다. 이렇게 이미지와 상징으로 세상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앱, ‘나의 AAC’ 시리즈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위 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 영상 출처 - 엔씨소프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바로가기 클릭)]




‘나의 AAC’에서 AAC는 Augmentative(보완) and Alternative(대체) Communication(소통) 의 줄임말로 보완 • 대체 의사소통이라는 뜻인데요. 지난해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무료로 선보인 앱입니다. 자주 겪는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의사 표현을 앱이 대신해주는 방식이죠. 대체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한 장애인(예: 말 운동장애, 심한 조음장애), 일상적인 생활언어를 사용하기 어려워 좀 더 직접적이고 쉬운 의사소통 방법이 필요한 장애인(예: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나의AAC 시리즈는 기존의 의사소통을 대신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의 나이와 의사소통 수준에 따라 3가지 앱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각 앱의 기능과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나의 AAC 기초 앱은 AAC를 처음 접하거나 장애의 정도가 매우 심한 중도중복장애(severe or multiple disabilities)인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단순한 UI로 이뤄져 있습니다. 예/아니오, 좋아요/싫어요 등 최소한의 선택으로 기본적 의사소통이 가능한데요. 이 앱은 이미지를 통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고 따라 말하거나 소리를 듣고 이름을 맞추는 반복적 학습도 가능하므로 의사소통 능력까지 향상된다고 합니다. 







기초 버전이 단순한 양자택일의 의사소통이었다면, 아동 버전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상징과 상징을 조합해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학년 장애 아동들을 위한 앱답게 아이들이 자주 겪는 상황이 300여 개의 상징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과자’, ‘숫자’, ‘주세요’ 이미지를 차례대로 누르면 과자 몇 개 주세요 라는 문장이 완성되는 거죠. 원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해 책상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를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보였던 장애아동이 AAC를 사용하면서 문제 행동이 감소했다고 발표한 논문도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한 층 더 복잡하지만, 더 구체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나의 AAC 일반 버전입니다. 일상생활의 장소(학교, 집, 병원, 지역사회 등)와 위계적 범주(음식, 동물, 숫자, 시간, 모양 등)로 분류된 950여 개의 상징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선택한 상징에 이어질 상징을 자동으로 추천해 문장의 완성을 도와 더 깊은 감정 표현도 가능합니다. 일반버전에서 최고의 기능은 상징을 직접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자신이 자주 쓰는 상징을 직접 사진으로 찍고 문자나 음성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한다면 AAC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한계가 없을 것 같아요^^






■ 나의 AAC


1. 안드로이드용 앱 다운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kr.or.ncfoundation.myfirstaac

2. 아이폰용 앱 다운 

https://itunes.apple.com/kr/app/uisasotongbojosw-naui-aac/id1058757463?l=en&mt=8

3. 홈페이지

http://www.myaac.co.kr/web/



우리나라에 20만 명의 발달장애인이 있지만,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나의 AAC’ 앱과 같은 의사소통 지원 도구의 발전이 더뎠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제 이미지 상징으로 소통이 가능한 ‘나의 AAC’앱을 알게 되셨으니 주변에서 많이 활용하실 수 있도록 추천해주세요. PC와 태블릿 버전 앱도 있으니 딱 맞는 버전으로 골라 사용하시면 더 좋겠죠? ^^ 과학의 발전으로 누구나 세상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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