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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스리랑카에서 만나는 홍차! 하푸탈레 가는 길부터 티팩토리 투어까지







실론티의 나라, 스리랑카! 실론티는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홍차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실론(Ceylon)'은 1972년까지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기도 해요. 홍차는 세계에서 소비되는 차의 75%를 차지하는데요. 찻잎만 그대로 우려 마시거나 우유를 첨가해 밀크티로 마시기도 한답니다. 홍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스리랑카가 최고의 홍차 생산국이라는 사실도 알고 계실 텐데요. 세계 3대 홍차로 손꼽히는 우바를 비롯하여 티브랜드 '딜마', '믈레즈나', '베질루르' 모두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티브랜드랍니다. 

 






인도 대륙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섬나라 스리랑카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밭과 크고 작은 티팩토리가 많은데요. 대부분의 티팩보리에서는 홍차의 제조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홍차를 시음해보고 구입할 수도 있고요. 점점 더 궁금해지는 스리랑카 티팩토리! 스리랑카 중부 하푸탈레 담베테나 티팩토리 방문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과거 영국 식민통치 당시 영국은 스리랑카의 중남부 내륙산간지역에 대대적으로 차를 심었어요. 여기에 스리랑카가 홍차의 주 생산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기후와 지형도 한 몫을 차지하는데요. 스리랑카는 적도와 가까워 전형적인 열대기후에 속하기 때문이에요.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지대는 실론티의 터전이 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죠. 스리랑카 중부의 산간 마을 하푸탈레에는 영국의 사업가였던 립톤 경이 의자를 놓고 앉아서 차밭의 풍경을 감상했다는 '립톤 싯(Lipton Seat)'이 있는데요. 이곳은 훗날 해외여행객을 끌어 모으는 관광명소가 되었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후, 콜롬보에서 하푸탈레까지는 기차 또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캔디에서 하푸탈레로 가는 기차 구간은 끝없이 펼쳐지는 차밭 사이를 달려 인기가 많답니다. 성수기에는 좌석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많은 사람이 달리는 기차 창밖으로 고개를 한껏 내밀어 사진을 찍곤 하지요.










하푸탈레는 마을 전체가 차밭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새벽 기상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푸탈레를 방문한다면 차밭의 일출 구경을 추천합니다. 새벽녘 구름과 안개에 뒤덮인 차밭의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에요. 마치 꿈결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지요. 서서히 동이 틀 무렵의 립톤싯은 짙은 안개로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아요. 아마 립톤 경이 내려다봤던 풍경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발아래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밭의 풍경이란!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 탓에 차밭 풍경은 맑았다 흐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매력이랍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차밭 언덕길을 따라 걷다 보면 립톤싯에 도착하는데요. 립톤싯 입구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가 있어요. 홍차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이름 없는 카페인데요. 사모사(인도식 세모난 만두)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아침에는 따뜻한 난을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매콤한 스리랑카로 전통 소스에 찍어 먹는 난은 허기를 달래기에 좋더라고요. 한국 돈으로 천원 남짓한 따뜻한 홍차와 난은 아침 식사로 손색없으니 한 번 맛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립톤싯에서 차밭 구경을 하며 2시간 정도 내려가면 마을 입구에 담베테나티 팩토리(Dambetenna Tea Factory)가 있습니다. 티팩토리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20분 남짓 공장을 견학하며 홍차가 만들어지는 제조과정을 볼 수 있어요. 찻잎을 씻고 건조하여 분쇄하기까지 여러 공정을 보게 되지요. 티팩토리는 엄청난 규모의 공장 설비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인데요. 문을 열고 공장으로 들어서면 뜨거운 증기로 찐 찻잎의 향기가 가득 퍼진답니다. 








홍차는 찻잎을 분쇄하여(Broken type) 만든 것과 잎 전체(Whole leaf type)를 사용하여 만드는 것으로 분류되는데요. 찻잎 전체를 그대로 만든 차는 얼마나 어린 차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됩니다. 가지 끝에 달린 새싹을 팁(Tip)이라고 부르는데요. 팁의 이용 정도에 따라서 골든 팁(Golden Tip), 실버 팁(Silver Tip), 골든 실버(Golden Silver), 플라워리 실버(Flowery Silver)의 네 등급으로 나뉩니다. 또한, 홀리프 타입 홍차는 찻잎의 크기에 따라 FOP(Flowery Orange Pekoe), OP(Orange Pekoe), P(Pekoe), PS(Pekoe Souchong), S(Souchong)로 분류되어요. FOP는 차나무 가지 가장 위쪽에 말려있는 여린 새싹과 OP 등급의 잎으로만 만들어진 고급 홍차입니다. OP는 팁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어린잎을 말하고요. P는 OP의 바로 아래에 있는 잎이며, PS는 P의 아래에 있는 잎으로 거친 것이 많고 품질이 떨어지는 편이에요. S는 PS의 가장 아래쪽에 나 있는 늙은 잎으로 품질이 많이 떨어져요. 보통 PS와 S등급의 찻잎은 기계로 채엽하며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는데요. 최상의 홍차를 즐기고 싶다면 FOP나 OP 등급의 티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찻잎을 분쇄하여 만드는 브로큰 타입의 차는 OP 등급의 찻잎을 분쇄한 BOP(Broken Orange Pekoe)와 더 작은 잎을 분쇄한 BOPF(Broken Orange Pekoe Fanning)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BOP 등급의 찻잎은 크기가 대략 2~3mm 정도이며, BOPF 등급은 이보다도 1mm 정도 더 작게 분쇄한 것을 뜻합니다.







티팩토리 투어는 미묘한 맛의 차이를 음미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홍차의 고향 스리랑카에서 직접 보고 즐기니 홍차의 맛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스리랑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하푸탈레를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름다운 차밭의 풍경과 마음마저 향긋하게 만들어줄 홍차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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