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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드링커블 북부터 라이프스트로우까지,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추운 겨울, 아침에 따뜻한 물로 세수하기 위해서 잠깐 물을 틀어놓아 본 적 다들 있으시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별것 아닌, 이 잠깐 사이에 허비되는 물이, 어느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는 몇 km를 걸어 떠오는 물보다 훨씬 더 많고 깨끗하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지구를 덮고 있는 표면의 70%의 물. 그러나 이 많은 물 중에서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식수는 1% 이하에 불과하답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더러운 식수'예요. 오염된 물로 인해 어린이들은 수인성 질병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기도 한답니다. 





면역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생아들은 영양부족인 엄마의 모유 대신 단체에서 나누어주는 분유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데요.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해서, 더러운 물에 탄 분유를 마시고 세상을 떠나는 아기들도 많다고 해요. 이렇듯 물 부족과 더러운 식수 섭취로 인해 하루에 약 1천 명의 5세 미만의 많은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한 해를 통틀어 약 36만 명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환경·시민단체가 우물을 많이 만들어도,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우물이 파괴되기도 하고요. 제대로 고칠 수 있는 기술자와 부품이 부족해서, 우물 시설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이렇게 버려진 우물들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어 다시 지하수를 오염시키게 된답니다. 







이러한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물 외에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이에 대한 끊임 없는 노력 끝에 개발된 기술 중 3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www.npr.org]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워터이즈라이프(Water is Life)에서는 대학연구팀과 디자이너의 협력을 통해 드링커블 북(Drinkable Book)이라는 제품을 만들어냈어요. 보기에는 단순한 책으로 보이는 이것은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물을 정수하는 기능의 놀라운 제품이에요. 사용법도 아주 간단해서, 책의 페이지를 찢어서 오염된 물에 넣기만 하면 된답니다. 책의 페이지가 물속에 있는 박테리아 99%를 걸러내는 효과를 내고, 책 한 페이지당 약 100리터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고 하네요. 드링커블 북 한 권이면 한 달 동안 한 사람이 마시기에 충분한 양의 물을 정수할 수 있어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베스터가르드 프랑센 페이스북]



다음으로 알려 드릴 제품은 라이프스트로우(Lifestraw)예요. 우리에게는 동일본 지역 지진 이후 많이 알려진 구호품이지요. 라이프스트로우는 스위스의 베스터가르드 프랑센(Bestergaard Frandsen) 그룹이 만들어낸, 휴대가 가능한 파이프형 간이정수기예요. 파손되지 않는 이상 1년간 꾸준히 사용 가능한 이 휴대정수기는, 사용 하는데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아요. 라이프스트로우는 물은 풍부하지만 오염되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동남아시아 쪽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쓰이고 있어요. 사용법도 간편하고 놀라운 효과가 있지만, 가격이 높은 탓에 많은 이들에게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에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재니키 바이오에너지 페이스북]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기술은, 시애틀의 재니키 바이오에너지(Janicki Bioenergy)가 개발한 옴니프로세서(Omniprocessor)예요. 재니키 바이오에너지는 이전에 쓰레기를 소각하여 전기를 만들어 내던 자신들의 기술을 살려, 배설물을 전기와 식수로 만들어내는 옴니프로세서를 개발했어요. 배설물이나 오물을 옴니프로세서에 넣으면, 이를 끓여서 수증기와 마른 찌꺼기로 분리하게 되는데요. 이때 찌꺼기를 소각하면서 기계 내부 증기기관을 돌려 전기로 환원하고, 그 전기 일부는 기기를 작용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저장한답니다. 수증기는 모아서 식수로 만들어내는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어 있어요. 세계적인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이 사업에 투자하며 직접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진 식수를 시음하기도 했답니다. 아직 옴니프로세서는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국가에 확대 보급될 계획이라고 해요. 





UN이 정한 한 사람이 하루 동안에 필요한 물은 최소 20리터. 하지만 서울에 사는 우리가 사용하는 하루 물의 양은 이것의 14배에 해당하는 258리터라고 해요.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물, 우리는 너무 허투루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서 빨리 많은 사람의 연구와 노력으로 깨끗한 물을 모두가 편하게 마실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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