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제 6의 멤버로 엄태웅이 선택됐는데요. 왜 일까요? 아마 등산, 산악 자전거 타기, 스쿠버 다이빙 등 나홀로 운동을 즐기는 그의 취미가 큰 몫을 차지했으리라 생각 됩니다.
요즘 들어 1박 2일은 '야생'의 서바이벌에 더욱 비중을 싣고 있는 느낌입니다. 설악산 종주 오프닝에서 밝혔듯이, 1박2일 '이젠 대놓고 산을 찾아 다니는' 예능입니다. 엄태웅이 합류하면서, 산악 다큐의 분위기가 한결 더 짙어질 것 같은 기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박 2일 대표 산행이었던 '설악산 종주편'를 통해 산행 노하우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박 2일 설악산 종주를 보면서 겨울산 산행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가슴은 감동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영하 35도의 혹한 속에서 자신보다 팀을 걱정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모습에 저도 그만 눈물이 찔끔나더군요.
추위와 눈과 비탈의 싸움으로 겨우 산장에 올랐던 1박 2일 멤버들은 대청봉의 일출을 보기 위해 다시 짐을 꾸려 등반을 시작합니다. 전날보다 더욱 강해진 칼바람을 멤버들은 서로를 다독여주며 이겨냈고, 마침내 대청봉 정상에 올라 일출을 맞이한 멤버들의 감동은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발 아래 구름과 그 사이를 비집고 떠오는 붉은 태양. ‘1박 2일’은 그렇게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설악산 대청봉의 일출은 그렇게 시청자들의 가슴 속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져왔지요. '산 사나이'를 꿈꾸며, 주말마다 산에서 쉬던 저야 오죽했겠습니까? 다시한번 설악산 종주를 다짐하게 됐죠.
1박 2일 멤버들의 고분고투에서 볼 수 있듯이 겨울산행은 정말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저 역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눈이 쏟아지던 어느 날 눈앞을 가리는 진눈깨비와 밤안개를 뚫고 소백산을 넘던 중 길을 잃어 무엇에 홀린 듯 같은 자리를 한참을 맴돌다 바위에서 그만 추락을 했어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아 바위 밑에서 진눈깨비를 피해 잠시 잠을 청하며 쉬다 산행을 계속했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죠. 물론 산이 주는 감동은 고통과 아픔은 모두 잊을 만큼 거대하답니다^^
산과 하나되기 위해 오늘도 산을 오르는 분들을 위한 겨울산행 주의사항. 이것만 지키면 여러분도 1박 2일 멤버들처럼 산의 위대한 울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겨울산행 위기탈출 911을 위한 준비사항!
불을 피우고 그 자리에서 구조대를 기다립니다. 괜히 길을 찾아 헤매다가 체력이 떨어지면 큰일이죠. 사람이 다녔던 길은 눈이 덮여도 윤곽이 드러나구요,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더 큰 길과 만날 수 있는 기초 지식 기억하세요.
*안전사고 발생시 : 탐방로에 200~500M 간격으로 설치 돼 있는 다목적 표지판을 참고. 119나 국립공원사무소에 신고, 구조요청 할 것
종주는 긴 산행,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
눈이 쌓인 겨울 산 산행은 평소 두배 이상 소요되요. 빨리 떠나 빨리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시간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떨어지니 오후 4시 이전 하산 일정을 세우세요. 폭설에 당황하지 않게 일기예보도 꼼꼼히 챙기시구요. 날씨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하산!
위험한 겨울산행에서 완벽한 장비는 필수!
기온은 해발 100M당 섭씨 0.6도씩 낮아지고,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집니다. 스톰파커, 털내의, 파일재킷을 껴입는게 활동과 보온에 모두 좋아요. 초보자는 가벼운 산행에도 피켈과 스패츠(발토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이 먹을 것은 항상 몸에 소지할 것
칼로리가 높고 무게가 덜 나가는 인스턴트 식품이 좋고 초콜릿, 곶감, 사탕, 과일 등의 간식준비도 하세요.
겨울에 산을 혼자 올라가는 건 절대금지
최소 3명 이상 같이 가고 경험 많은 리더의 동행을 권해요. 겨울산에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산행을 출발 할 때는 가벼운 복장
휴식을 취할 때 보온 옷을 꺼내 걸칠 것. 수시로 옷을 입고 벗고를 반복해야 저체온증을 막아요.
<의류>
내의 및 모든 의류를 기능성으로 입고 우모복, 우비 등을 준비해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대비합니다. 털모자, 양말, 장갑은 여벌준비!
-내의 : 기모 처리로 보온성과 흡습, 속건 기능을 갖춘 것이어야 합니다.
-상하의 : 흡습, 속건 기능 및 활동성은 기본, 따뜻하고 가벼운 구스다운과 고어텍스의 겉옷을 준비합니다. 여벌의 티셔츠를 준비하는 것도 좋구요.
*면은 안돼요!
면티, 면속옷. 면은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피부에 얼음막을 형성하는 것과 같아요. 아무리 좋은 장비를 서도 면 속옷 하나면 저체온증이 올 수 있지요. 피부에 닿는 속옷과 내의 등은 수분을 통과시키는 기능성으로 입어주세요.
-발 : 내구성, 방수성, 보온성 좋은 동계용 등산화, 아이젠(체인형/착용연습 필요)과 스패치, 여벌 양말로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켜주세요.
-얼굴 : 강풍을 막아 줄 모자, 윈드스토퍼(마스크), 귀마개를 활용하세요. 멋스럽고 또 안전합니다.
*얼굴과 머리를 가려주세요!
고산 등반시에는 혈관 수축 예방,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서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와 윈드스토퍼(목과 안면보호)를 준비하고 한번에 해결 가능한 바라크바라도 좋습니다.
-장갑: 손가락 움직임이 편한 스트레치성, 보온성, 내구성이 우수한 것. 마른장갑은 여벌로 준비합시다.
-스틱: 미끄럼 방지 및 체중분산을 위한 스틱 준비. 그립감 좋은 것으로.
-고글: 눈부신 설경과 화이트 아웃 위험 방지를 위한 필수품입니다.
<비상식량>
-포만감: 건빵, 떡, 약과
-열량: 초콜릿, 사탕, 과일쥬스, 건과일
-음료수: 보온병에 뜨거운 물, 과일쥬스, 술(단, 과음은 절대 금지)
Tip. 산행 시간별 식사량
-5시간 이하 : 식사1회, 포만감 간식 1회, 열량간식 2회
-7시간 : 식사 1회, 포만감 간식 2회, 열량간식 3회
-10시간 : 식사 2회, 포만감 간식 4회, 열량간식 4회
<기타>
가스버너, 코펠, 바람막이, 해드랜턴, 배터리(여분), 라이터 등 불을 지필 수 있는 장비, 나침반, 지도, 비상약(찰과상약, 소화제, 두통약 등), 핫팩, 휴대폰, 휴대폰 배터리 등
이름 모를 봉우리들이 끝없이 이어져 산이 되고 종국엔 백두대간을 이룹니다. 작은 언덕 하나라도 준비를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 하면 낭패를 볼 수 있지요. 인생도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매사 최선을 다할 때만 자신이 뜻한 바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로 나를 완성시켜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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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랑 | (주)한화 무역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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