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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냉장고를 부탁해 #34 우리집 식탁에서 실천하는 미니멀라이프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하는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 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오래 전부터 저의 삶의 모토는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자, 단순하게 살자,’ 였기 때문에 미니멀리즘 현상이 참 반가워요.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물건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욕심, 인간관계, 걱정 등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고 버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요. 아직 미니멀라이프의 종착역에 도착하지는 못했고 평생 현재진행형일 것 같지만 노력해온 결과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었고 ‘열정, 꿈, 희망’이라는 내 안의 불꽃을 차츰차츰 발견해가고 있답니다.





내 안의 불꽃을 찾아주는 미니멀라이프 실천하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선 우리집을 쭉 돌아보고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해보면 된답니다. 저는 먼저 식탁에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기술의 발달로 더 편리하고 기능이 좋고 디자인까지 예쁜 주방제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와서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지요. 미니멀리즘의 바람이 광고계에서도 세차게 불면서 ‘가벼운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리스트에게 꼭 필요한 깔끔한 디자인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된 기능을 반영한 제품이다,’ 혹은 ‘초간편 고효율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와 같은 매혹적인 광고가 우리를 유혹하는데요. 그런데, 미니멀리즘이라는 명목 아래 불필요해 보이는 제품을 정리하고 미니멀리즘 컨셉에 부합하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스스로를 현명한 소비자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특히 SNS에서 자주 보게 되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실용적인 제품을 구입했는데 성공적!’ 이라는 정보 공유는 마음을 들썩이게 해요. 하지만 이럴 때 단지 ‘갖고 싶은가’ (원티즘, wantism) 아니면 꼭 ‘필요한가’(니디즘, needism)를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잠시 멈춰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는 했어요. 그랬더니 대부분은 필요하지 않은 제품들이더군요.





대형마트의 각종 할인 행사 때문에 당장 필요하지 않고 먹을 수도 없는 양의 식재료인데도 과도하게 많이 구입한 경험이 다들 있으시지요. 마트에 가기 전 쇼핑 목록을 적어서 손에 들고 가지만 막상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세일할 때 미리미리 사두는게 이익이지!’ 하면서 사야할 목록에 있지 않은 제품을 즉흥적으로 구매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렇게 구입한 식재료들은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먹지 못하고 버릴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불필요한 소비심리를 억제하기 위해 마트에 가기 전 쇼핑 목록을 작성할 때 예산도 함께 짜서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하고요. 카드를 사용하면 더 쉽게 유혹에 넘어가기 때문에 장볼 때는 현금만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었어요.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2>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어요. <우리가 겪는 고통은 대부분 머리, 마음 혹은 뱃속에 무엇을 넣을지 선택할 때 자신만의 기준이 점점 사라지는 데서 비롯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그토록 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우리 안에 자연이 있다는 사실은 곧잘 잊어버린다.> 또한 영양학자 아리앙 그랭바시는 <식사를 하기 전이나 무엇을 먹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는 습관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한 시간이다>고 말하기도 했죠. 





‘비우기’는 물건만이 아닌 내 뱃속에도 필요한 것 같아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과도한 식사와 간식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죠. 영양 과잉으로 오는 병이 많으므로 질 좋은 음식을 골라서 천천히, 적게 그리고 즐겁게 먹을 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고 미니멀라이프도 실천할 수 있어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냉장고 정리하는 날을 정해서 보관 기한이 다 된 음식은 조리해서 먹고, 언제 넣어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음식은 미련 없이 과감하게 버려요. 냉장고 대청소를 한 뒤 정기적으로 식재료 관리를 하면서 꼭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항상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면 음식도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처리할 수 있는 요리 한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냉장고 한편에 자리잡고 있는 묵은지와 양파, 당근, 청고추 등으로 만들 수 있는 별미 <김치쌈밥>이에요.



■ 김치쌈밥 재료 (2인분 레시피)


- 기본 재료: 묵은지 1/4쪽, 밥 2공기

- 밥 양념재료: 참치통조림 1캔, 양파 1/4개, 당근 1/5개, 청고추 1개,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매실엑기스 1큰술, 통깨 약간, 후추 약간






달군 팬에 당근, 양파, 청고추, 기름을 뺀 참치통조림을 볶다가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매실엑기스1큰술 (없으면 생략), 통깨 약간, 후추 약간을 넣고 볶아줍니다. 따뜻한 밥에 볶은 야채를 넣고 섞어준 다음 한 입 크기로 뭉쳐주세요. 소를 털어내고 깨끗한 물에 씻은 묵은지의 물기를 꼭 짜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군내가 나고 너무 신 김치는 찬물에 2시간 정도 담갔다가 사용해주세요.) 묵은지 잎부분에 밥을 놓고 돌돌 말아주면 완성입니다!






저희 집에 참치캔이 있어서 활용한 거고요. 잔멸치, 애매하게 남은 자투리 고기 등 냉장고 속 남은 식재료를 활용하시면 돼요. 이미 냉장고를 열고 재고 파악에 나섰다면 ‘미니멀리스트’ 로의 첫걸음을 이미 내디딘 것이랍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미니멀리즘의 열풍 속에서 정작 미니멀리즘의 본질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멈춰 다시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물욕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때 나를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고 내 안의 불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나를 나답게’ 하는 불꽃 라이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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