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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IT #1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주택, 패시브 하우스






산업,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그야 말로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전과 같이 인력이나 기술력이 부족해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적어젔고,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풍요를 넘어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로 환경도 사람도 점점 병들어가는 현실이 있습니다. 비단 환경, 기존 자원이 고갈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과잉'인 시대 속에서 때로 '인간다움', '나 다움'을 잃어버리게 되기도 하죠. 많이 가지고, 많이 쓰기 위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과 기준을 잊게 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풍요의 시대'의 또 다른 면인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모든 것을 바꾸고, 해결하기에는 쉽지가 않겠죠. 우선 오늘 소개해 드릴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와 같이 '비우고 아끼고 환경에 가까운 삶'과 관련된 것들에 먼저 관심을 가져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해요. 칙칙한 회색 아파트 단지에 둘러 쌓여 사는 게 일상인 우리에겐 조금 낯설지만, 유럽에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라는 집이 있어요. 그것도 꽤 의욕적으로 수를 늘려가고 있죠. 기본적으로 패시브 하우스는 집안의 에너지를 외부로 최대한 배출되지 않도록 억제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친환경적인 주택을 말해요. 






패시브 하우스은 1988년 독일의 볼프강 파이스트 교수와 스웨덴의 보 아담손 교수가 제안해 1991년 독일에 처음 지어진 후 유럽에서는 빠르게 그 세를 늘려가고 있어요. 심지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같은 곳은 패시브 하우스로 설계해야 건축 허가를 내줄 정도라니 제법 보편화된 방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패시브 하우스는 집안의 열이나 냉기를 외부로 뺏기지 않기 위해 일반 주택에 비해 단열 공사에 15% 정도 더 많은 비용이 들어요. 하지만, 겨울 난방비를 95% 이상, 여름 냉방비를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길게 보면 오히려 이익일 수 있겠죠?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유럽환경산업기술 정책협의회]



이런 집들은 지붕, 바닥, 벽에 두꺼운 단열재를 시공하는 건 물론이고 열을 뺏기기 쉬운 유리창은 가스를 넣은 3중 겹유리를 사용하는 식으로 집밖과 안의 열 이동을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에요. 덕분에 집안은 계절과 상관없이 1년 내내 평균 20℃의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에너지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패시브 하우스 개념이 낯선 편이고 실제로 패시브 하우스로 지어진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요. 높은 효율로 냉난방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해도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이것저것 고려하며 지어야 한다는 점, 일반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건축비용이 높아진다는 것 등이 발목을 잡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인식과 한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요.






최근의 패시브 하우스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해외의 사례 3가지를 함께 살펴볼게요. 







보통은 패시브 하우스라고 하면 개인 주택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아파트는 여러 채가 패시브 하우스 개념으로 지어진 곳이 있다고 해요.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옥상에 놓은 태양광 패널로 직접 발전해 입주자의 전기 요금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덴마크에도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패시브 하우스 개념으로 디자인된 유치원이 있어요. 덕분에 단열은 물론 체계적인 환기도 가능하고, 열재활용 시스템 등을 채용해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해요. 아이들이 늘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유해한 물질은 아예 사용하지 않고 건축했다는 것도 인상적이더라고요.




우크라이나에는 바퀴가 달린 건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옮겨다닐 수 있는 이동형 주택을 지향하는 패시브 하우스가 있어요. 여기에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얹고, 빗물을 수집해 물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급자족하는 삶’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고 해요. 이밖에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건축 속도도 하루 안에 끝날 정도로 단축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에요.








이렇게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가는 세계의 패시브 하우스들. 2017년부터 30세대 이상의 신축 공동주택은 에너지 효율을 2009년 주택 대비 60% 높이도록 하고 있다니 머지 않아 국내에서도 멋진 패시브 하우스들을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기보다, '패시브 하우스와 같은 방법도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점점 그 사례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관심과 노력이 늘어나다 보면,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도 모두가 오롯이 '나 자신, 나 다움, 나의 삶'에 대해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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